범정스님 어록

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법정 스님

문성식 2012. 10. 21. 13:58

     
    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
    현대인들의 가슴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간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삭막해서 생명의 싹이 움틀 여지가 없다는 소리다. 
    가슴은 존재의 핵심이고 중심이다. 
    가슴은 모든 것의 중심이다. 
    가슴 없이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다. 
    생명의 신비인 사랑도, 다정한 눈빛도, 
    정겨운 음성도 가슴에서 싹이 튼다. 
    가슴은 이렇듯 생명의 중심이다. 
    그 중심의 기능이 마비된 것을 우리는 죽음이라고 부른다. 
    오늘의 문명은 머리만을 믿고, 
    그 머리의 회전만을 과신한 나머지 가슴을 잃어가고 있다. 
    중심에서 벗어나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가슴이 식어버린 문명은 그 자체가 크게 병든 것이다. 
    비인간적인 이런 수렁에서 헤어나려면 
    우리 모두가 저마다 따뜻한 가슴을 되찾는 길 밖에 없다. 
    물질의 더미에 한눈 파느라고 식어버린 가슴을 
    다시 따뜻하게 가꾸어 삶의 중심을 이루어야 한다. 
    따뜻한 가슴만이 우리를 사람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 
    따뜻한 가슴은 어디서 오는가. 
    따뜻한 가슴은 저절로 움트지 않는다. 
    이웃과 정다운 관계를 통해서, 
    사물과의 조화로운 접촉을 통해서 가슴이 따뜻해진다. 
    -  법정스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