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먹어도 안 낫는 두통, 간단하게 잡자
두통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적어도 한번 이상은 겪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원인 및 발병 기전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리 머리가 깨질 듯 아파도, 대부분 ‘두통일 뿐’이라며 참고 넘기기가 예사이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어서 여기저기 병원을 헤매도 두통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두통의 한 종류인 후두신경통은 간단한 시술로 치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 사진-조선일보DB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2010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후두신경통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박동성 고주파시술을 시행했고, 시술 후 최소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장기적인 통증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최혁재 교수는 “두통 환자의 경우 대부분 약물 치료에 의존하고 있고, 약물 의존이 반복되면 약효도 점점 떨어져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연구는 척추질환이나 삼차신경통에 주로 쓰이는 고주파 치료를 두통 환자에 적용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혁재 교수는 후두신경통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국소 마취약을 이용, 통증을 일으키는 후두신경계의 신경가지 일부를 정확하게 찾아 잠정 마비시키는 진단적 후두신경차단술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통증감소 효과가 50% 이상 보인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맥박이 뛰듯 주기적으로 일정한 열에너지를 내는 고주파 파장인 박동성 고주파 자극을 시행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 매달 고주파 자극 시행 후 통증의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기 위해 통증의 정도에 가중치를 적용한 TPI(Total Pain Index) 지표를 사용하여 통증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TPI는 232.7에서 40.6으로, VAS는 6.9에서 0.8까지 감소했다. 이는 환자 자신이 거의 통증을 자각하기 못하는 수준으로 통증 지수가 낮아진 것을 의미하며, 실제로 합병증이나 부작용 없이 10명 중 8명이 진통제 사용을 중단했다.
최 교수는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 자체가 합병증이 적고 시술이 간단하며, 반복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후두신경통의 경우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를 시행하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장기적인 효과로 인해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외과학회지 5월회에 ‘Clinical Outcomes of Pulsed Radiofrequency Neuromodulation for the Treatment of Occipital Neuralg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