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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의 애련 / 淸 河장 지현

문성식 2012. 4. 30. 21:17
 
늦봄의 애련 / 淸 河장 지현
무언가 터질 것 같은 4월의 마지막 고비는 
바람 탓에 서늘한 아침 목마른 갈증은
곤한 봄날의 건조한 기후일까
저물어가는 봄날의 중반에
새롭게 아침을 여는 차향에 기대본다.
모름지기 계절 변화에 민감하지 못해도
상생의 아름다운 조화 앞에 
꽃은 피어나 지기로서니
어찌 고독을 논하겠는가.
초목은 4월을 밀어내고자
부지런한 마음으로 가슴을 넓혀도
나에겐 좁혀지는 육신의 고통과 번뇌로
잠을 설치는 아리한 통속의 한계라
꽃은 영원한 희망을 품어 아름답고
맑은 미소처럼 이팝나무 하얀 이밥
고봉으로 퍼 올린 듯 빼곡한 풍요로움으로
늦은 봄 순백의 정성인데 나는 어찌
고독한 영혼으로 지려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