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조선일보DB
◇하이힐 신으면 생리통 심해지는 이유
대전 튼튼병원(안산·안양·일산·대전·제주 네트워크) 척추센터 오준규 원장은 “근골격계가 영향을 받아 비뚤어지면 내부에 자리잡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근육이 과긴장 상태로 딱딱하게 굳어 혈액순환 저하, 대사기능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들은 자궁이나 난소가 압박을 받아 생식기관이 약해지는 경우도 발생 한다”고 말했다.
하이힐을 신으면 체중이 발바닥 앞으로 쏠리면서 엉덩이는 그만큼 뒤로 빠져 몸의 균형이 앞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러면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균형을 잡기 위해 허리와 다리에 힘을 주는데, 이때 척추에 무리가 발생하여 곡선이 휘어지면서 척추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전만증을 유도하게 된다. 전만증이 발생하면 허리디스크 뒷부분과 허리근육으로 충격이 쏠려 요통이 심해진다. 월경전이나 월경 때 하이힐을 신으면 생리통이 더 심해지는 이유다.
장기적으로는 척추 뼈가 휘어지면 내장이 밀려 아랫배가 밖으로 튀어나오는 D자형 몸매가 되는데 내리누르는 힘이 자궁이나 난소를 압박하게 된다.
◇가방 한쪽으로만 들면 몸 기울어져
더불어 한쪽 어깨로 짐이나 백을 드는 습관도 꼭 피해야 할 습관 중 하나다. 디지털 카메라나 태블릿 PC의 무게와 백의 무게까지 3㎏이상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쪽으로만 무게가 치우치면 골반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게가 한 쪽으로 치우쳐 어깨가 가라앉고 골반이 위로 솟구치면 이런 변화를 보상하기 위해 반대편 어깨는 올라가고 골반은 아래로 처지게 된다. 이런 골반의 변화를 전후상하형 골반변형이라고 하는데 흔히 지적되는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나, 한쪽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앉는 습관이 있을 때도 이런 골반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전후상하형 골반변형에서는 요통, 어깨결림, 생리통이 심해진다.
골반변형이 왔는지 아닌지는 자가진단으로 쉽게 알 수 있다. 편안히 누운 자세에서 좌, 우 팔 다리의 길이를 측정해 보았을 때 유난히 차이가 나거나 한족 어깨만 유난히 결리는 경우, 한쪽 속옷 끈이 자주 내려간다면 골반변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날에는 낮은 신발에 짐은 가볍게, 허리는 쭉 펴고.
생리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힐이나 스키니 진, 빅 백 같이 몸에 무리가 되는 패션 아이템은 근육긴장과 혈액순환 저하를 일으켜, 생리통이나 몸의 붓기를 심하게 한다. 따라서 생리 때는 되도록 허리와 무릎에 부담이 적은 낮은 신발, 운동화나 스니커 같은 가벼운 신발을 신는 것이 생리통을 줄이는 길이다. 가방은 숄더백보다 양쪽으로 매는 백 팩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가급적 짐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어깨와 척추 근육의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오준규 원장은 “앉거나 쉴 때도 몸을 숙이거나 굽히는 자세, 오래 앉아 있는 자세, 다리를 꼬는 자세는 내장기관을 압박하고, 척추 근육을 긴장하게 함으로 피해야 한다”며 “가능한 허리를 곧게 펴거나 기대어 압박을 줄여주고, 엉덩이까지 길게 내려오는 옷을 입어 추위로부터 허리를 보호하면 통증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평소 골반변형을 줄이기 위해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골반변형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생활 자세는 다음과 같다.
1)같은 자세로 20분만 지나도 근육이 뭉치고 관절이 뻣뻣해지므로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한다.
2)앉을 때 방바닥에 앉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등받이 있는 의자에 앉도록 하되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묻고, 허리는 바로 편다.
3)의자에 앉거나, 서 있거나, 걸을 때, 아랫배를 집어넣은 상태에서 귀, 어깨, 팔꿈치, 고관 절, 무릎, 발목이 같은 선상에 오도록 유지한다.
4)하루 40분 이상 꾸준히 걷는 등 운동을 하여 골반 주변의 근육을 유연하게 한다.
5)엎드려 자기, 엎드려 책보는 습관을 고친다.
6)경사진 곳에 오래 서 있지 않는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