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실로의 성소는 계약의 궤를 보관하고 있기에 이스라엘에게는 중요한 곳이다.
계약의 궤는 하느님 현존의 상징이었으며, 계약으로 하느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에게는 하느님과 이룬 일치의 상징이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중요한 계약의 궤를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빼앗기고 만다(제1독서).
나병 환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의 불쌍한 처지를 헤아리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를 깨끗이 고쳐 주신다.
나병 환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린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은 크게 패배하고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4,1ㄴ-11
그 무렵 필리스티아인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싸우려고 모여들었다.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우러 나가 에벤 에제르에 진을 치고,
필리스티아인들은 아펙에 진을 쳤다.
필리스티아인들은 전열을 갖추고 이스라엘에게 맞섰다.
싸움이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필리스티아인들에게 패배하였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벌판의 전선에서 이스라엘 군사를 사천 명가량이나 죽였다.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오자,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말하였다.
“주님께서 어찌하여 오늘 필리스티아인들 앞에서 우리를 치셨을까?
실로에서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옵시다.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오시어 원수들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백성은 실로에 사람들을 보내어,
거기에서 커룹들 위에 좌정하신 만군의 주님의 계약 궤를 모셔 왔다.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하느님의 계약 궤와 함께 왔다.
주님의 계약 궤가 진영에 도착하자,
온 이스라엘은 땅이 뒤흔들리도록 큰 함성을 올렸다.
필리스티아인들이 이 큰 함성을 듣고,
“히브리인들의 진영에서 저런 함성이 들리다니 무슨 까닭일까?”
하고 묻다가, 주님의 궤가 진영에 도착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말하였다.
“그 진영에 신이 도착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망했다! 이런 일은 일찍이 없었는데.
우리는 망했다! 누가 저 강력한 신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겠는가?
저 신은 광야에서 갖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인들을 친 신이 아니냐!
그러니 필리스티아인들아,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히브리인들이 너희를 섬긴 것처럼 너희가 그들을 섬기지 않으려거든,
사나이답게 싸워라.”필리스티아인들이 이렇게 싸우자,
이스라엘은 패배하여 저마다 자기 천막으로 도망쳤다.
이리하여 대살육이 벌어졌는데,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으며,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호프니와 피느하스도 죽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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