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12월의 겨울 밤 / 박광호 (낭송-허무항이)

문성식 2011. 12. 20. 10:35
    
    12월의 겨울 밤 / 박광호
    매운바람 눈보라치며
    갈대밭 휘젓지만
    초승달은 무심한 듯
    만월의 꿈 이루고
    만월이 일그러져
    또다시 초승달을 이룰 즈음
    한 해가 또 가는데
    심야에 잠든 세상
    삭막하고 외롭구나
    금년보다 내년은 어떨까
    아픈 흔적 애써 지우며
    신년을 바라보는 마음은
    엄동에 봄을 그리는
    나목의 꿈과 같도다
    생과 사 
    단절 없는 세월의 흐름속에
    한 해의 획을 그으며 
    몸 움츠려 새봄으로 가는 겨울
    인고를 익히는 겨울밤이
    무겁게 무겁게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