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1. 23. 20:55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 사람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어도 자기 생명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주인공, 인간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위대함, 신비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외경을 금치 못합니다. 나는 먼저 존재입니다. 무와 유의 차이를 생각할 때 그것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나는 그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생명체입니다. 더 나아가 생명체 중에서도 동물이요, 동물 중에서도 이성을 지니고 자신을 인식할 뿐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우주를 탐구하고 사고하는 인간입니다. 우주는 아무리 커도 자기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또한 인간처럼 생각 속에 자신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특성을 지닌 인간이면서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나는 전에도, 후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나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인간인 나 자신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냐? 또한 누가 나에게 이런 소중함과 존엄성을 주었느냐? 이러한 나 자신이 우연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 여러분의 인체만을 보아도 우연이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신앙의 빛 속에서만 우리는 인간을 참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같이 소중한 인간이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달으면서, 나와 같은 다른 인간을 존경하고 사랑하길 바랍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