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0. 2. 03:38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든 빨리빨리 결과만 내놓으면 탈법과 눈가림은 오히려 무용담이 되는 게 우리네 사회 풍조입니다. 그래서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거짓말도 서슴지 않고 심지어 고귀한 생명까지 짓밟습니다. 어쩌다 위법사실이 발각되면 잘못을 반성는커녕 말을 바꾸고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빨리빨리 성과를 내는 덕분에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정직이 사라진 사회, 인간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사회에서 경제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마태 16, 26-27)고 물으셨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정작 필요한 것은 신뢰와 정직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의 메시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