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낭송 이혜선)

문성식 2010. 9. 10. 12:39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낭송 이혜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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