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장 -[마음은 드러내고 재능은 감추어라]

문성식 2011. 8. 6. 10:34




      3장 -[마음은 드러내고 재능은 감추어라] 君子之心事 天靑日白 不可使人不知 군자지심사 천청일백 불가사인부지 君子之才華 玉穩珠藏 不可使人易知 군자지재화 옥온주장 불가사인이지 군자의 마음가짐은 하늘처럼 푸르고 대낮같이 밝아야 하나니, 어느 누구에게도 알지 못하게 해서는 아니되고, 군자의 재능은 주옥이 바위속에 박히고 바다 깊이 잠긴 듯하게 하여 남이 쉽게 알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해설] 자신의 신조에 거리끼는 점이 없으면 매사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며 자신있게 말할 수가 있다. 그런 사람이 하는 말에는 거짓이 없고 자신감이 있기에 남들이 신용하게 되는데, 신용이란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법이다. 이에 반하여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목랑청睦郞廳이 된다면 실로 곤란하다. 그런 본심이 남에게 알려질 경우, 그 사람은 조직 속의 리더가 되어 남을 다스릴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것이 군자의 마음이니 굳이 마음의 문을 닫을 게 무엇인가? 땅을 굽어 보아도 떳떳한 삶이니 남의 평판 따위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여는 것과 자신의 재능을 떠벌이는 것과는 다르다. 예로부터 재능이 많은 사람은 경박하다고 일러 왔다. 옥은 바위 깊숙한 곳에 자취를 숨기고 있으며 진주는 바다 깊이 자태를 숨기고 있어 더욱 값진 것이 아니겠는가. 『사기史記』에 '좋은 상품은 깊이 간직하여 아무것도 없는 양 가장하는 것이 뛰어난 상인이다良賈深藏苦虛'라는 노자老子의 말이 있다. 사실 훌륭한 학식과 재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사람들이 자연히 알게 되고 또 인정해 주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