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눈처럼 말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눈과 비가 땅을 비옥하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듯이,
주님의 말씀은 우리 삶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줍니다.
마음을 열고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 마음에 새긴다면
주님께서는 백 배로 열매를 맺어 주실 것입니다.
말씀의 초대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이 땅을 적시고
기름지게 하며 싹을 돋아나게 하여 씨앗과 양식을 준다.
곧 하느님 말씀이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와
움트고 자라서 거룩한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다(제1독서).
피조물은 허무해하고 탄식하며 살지만, 성령께서 나약한
우리의 속마음을 아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간구해 주신다(제2독서).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에,
어떤 것은 돌밭에, 어떤 것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
이런 곳에 떨어진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한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싹이 돋아 많은 열매를 맺는다.
좋은 땅은 말씀의 씨앗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 삶의 밭이다(복음).
제1독서
<비는 땅에서 싹이 돋아나게 한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10-11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18-23
형제 여러분,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피조물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은 자의가 아니라
그렇게 하신 분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피조물도 멸망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들이 누리는 영광의 자유를 얻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이 지금까지 다 함께 탄식하며
진통을 겪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조물만이 아니라 성령을 첫 선물로 받은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우리의 몸이 속량되기를 기다리며 속으로 탄식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9
그날 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군중이 모여들어,
예수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군중은 물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다.
어떤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 싹은 곧 돋아났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린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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