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상식

실제 알뜰하다는 사람들의 소비패턴

문성식 2011. 5. 10. 16:18

굳이 몇 가지로 정리하는 것이 무의미할 만큼 알뜰녀들의 소비 생활 패턴은 하나하나가 ‘절약’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곧 그들의 습관이라는 것은 그저 순서대로 외워가며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이렇게 신경 쓰면서 사느니 그냥 돈 없이 사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람이 당신이라면 몇 년 후 그들과 당신의 비교치를 상상해보라. 그가 30평짜리 내집을 마련할 때 당신은 간신히 30평짜리 전셋집을 얻을 것이다. 3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액면가는 똑같다. 이제 선택은 자유다. 

 

pattern1 무조건 안 쓴다

경제형 인간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뭐니뭐니 해도 ‘무조건 안 쓰기’다. 이게 기본이 되지 않고서는 어떠한 경제 전략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어떻게 하면 콩나물을 한 줌이라도 더 얻을까 궁리하지 말고, 냉장고 안에 뭐가 남았나를 먼저 따져야 한다. 짠순이, 짠돌이들은 계획된 돈 이외의 지출을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북구에 사는 권모씨의 예를 들어보자. 결혼 15년차,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아들을 두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의 아내다. 결혼 초기에는 가계에 도움이 되고자 맞벌이를 했다. 이내 수입이 늘면 지출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씀씀이가 크다는 것은 꼭 흥청망청 돈을 쓰게 된다는 게 아니다. 씀씀이가 계속 커진다는 것을 포함하기에 위험하다. 

 

게다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어져 아이 교육비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한 맞벌이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게 아닌지 염려됐다. 용기를 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에 전념, 내집 마련은 물론 아이 교육까지 확실히 시키고 있다.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사용하던 카드를 없앤 일. ‘다음 달에 월급이 들어올 거니까 이 옷 하나 정도는 사도 되겠지, 옆집 애도 샀다던데 우리 애도 이 정도는 사줄 수 있겠지…’ 하면서 카드를 쓰고는 했는데, 그 지출이 만만치 않았던 것.

그리고 다시 남편의 월급을 쪼개 무조건 안 쓰는 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건 아껴도 먹는 데는 안 아낀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했다. 냉장고가 텅텅 비기 직전까지 남은 재료로 알뜰하게 요리하는 것을 몸에 익히고, 가급적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았다. 친구들과 만날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으로 불러 부침개나 수제비를 끓여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은행 통장에 현금카드를 따로 만들지 않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통장을 들고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았다. 그리고 비상금으로 돈을 찾아두는 일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 돈 쓸 궁리를 하는 대신 이처럼 어떻게 하면 돈을 적게, 아니 안 쓸까를 고민하는 것이 경제형 인간이 되기 위한 시작이다.

 

pattern2 없는 돈도 만들어서 저금한다

경제형 인간의 길로 들어섰다면 다음은 그 절약한 돈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문제다. 저금하는 습관 역시 알뜰한 사람들에게는 철칙과 같다. 많고 적음을 떠나서 꾸준하게 저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개념은 재테크와는 다르다. 모아둔 돈을 어떻게 좀더 좋은 이율로 불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쓸데없는 지출을 틀어막음으로 해서 생긴 수익금(?)을 고스란히 모아 종자돈으로 만드냐는 거다.

이모씨의 예를 들어보자. 그녀는 아직 아이가 없는 결혼 2년차 주부다. 대학 4년 동안 방학과 주말에 틈틈이 아르바이트 한 비용과 대학 졸업 후 인턴 생활을 하면서 모은 돈 500만원이 그녀의 종자돈이었다. 그녀는 2000년부터 근로자우대저축, 세금우대적금 등 버는 돈의 대부분을 적금하기 시작, 2003년에는 휴가비, 성과급, 원금, 이자 등을 합쳐 2500만원 모으기에 성공했다. 결혼자금을 스스로 해결하고 나니 의욕이 넘쳐서 신랑 돈과 자신의 돈을 더욱 열심히 모으기 시작했다. 

 

비과세 저축이니 주택청약부금이니 꼭 필요한 적금은 이미 다 들어 놓은 상태고, 그녀의 전략은 이러하다. 어차피 몸에 밴 절약이니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한 가지 비방을 더 쓴 것. 월급이 있으니 뭘 살까를 생각한 게 아니라 성과급이며 연봉 상승분 등을 미리 계산해 적금을 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1년 만기, 2년 만기 등 시간차 공격을 둔 적금을 계획적으로 만들어놓는다는 것.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대략적으로 자신의 연봉 승급분이나 성과급, 주기적인 보너스 등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목돈이 생길 시점에 복리식 이자를 취할 수 있는 적금으로 점프, 하나의 적금이 만기됐을 때 쉬는 타이밍을 주지 않고 바로 저금을 한다는 거다. 아직 생기지도 않은 돈을 기다리며 미리 물건을 사는 일에 비하면 얼마나 생산적인 일인가.

 

pattern3 목표가 있으며, 써야 할 시점을 정하는 데 냉정하다
가만히 보면 아끼는 사람들에겐 목표가 있다. 목표 없이 기계처럼 저금만 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돈이 목표인 셈인데, 그건 좀 삭막하지 않을까.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 하나. 한 가지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한 가지에만은 낭비나 돈 쓰기를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가 아닌 한 가지에만 목표를 두고 일단 전진한다는 뜻이다. 내집 마련이면 내집 마련, 아이의 유학 비용이면 유학 비용 등 돈을 모으는 이유를 하나쯤 가지는 게 좋다. 사실 ‘다 쓰자고 버는 거 아니냐’는 말도 아주 일리가 없는 말은 아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최종 목표가 결국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돈을 써도 되는 시점이 언제인지가 문제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 시기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노후에 여행을 즐기며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사는 게 꿈인 부부가 일평생 돈을 모았다고 치자. 그러고는 이미 너무 늙어서 여행 다니기도 힘들어져 고스란히 재산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간다면 그만큼 허무한 삶이 또 있겠는가 말이다. 알뜰하게 사는 사람들, 경제형 인간이라면 무조건 안 쓰고 모은 후 목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거다. 일단 목표를 정했으면 실행 단계를 몇 년 단위로 나누어 놓는다. 5년 동안은 무조건 모아서 통장에 두고, 10년이 되면 노후에 살 곳을 정한 후 땅을 사두고, 15년이 되면 집을 짓고…. 돈 있는 사람이 돈을 번다는 말이 여기서 생긴다. 몇 억을 모아서 재테크할 생각 대신, 어차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조금씩 균형 있는 투자를 해놓는것. 땅값이 오르면 금상첨화요,안 올라도 내가 꿈꾸던 집을 갓게 되니 손해가 없다.

 

실전편, ‘경제형 인간’들의 소소한 행동 양식
너무 당연한 얘기인 듯 지나치는 ‘경제형 인간’들의 소소한 행동 양식이 있다.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당신에겐 남 얘기였던 행동들. 몸이 조금만 피곤하면 당신의 지갑은 두둑해진다.

지갑 안에, 통장 안에 얼마가 있는지 늘 안다 알뜰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지갑에 얼마가 들어 있다는 걸 안다. 물론 지갑에 돈이 없으면 불안해진다는 ‘낭비파’ 역시 지갑 안에 돈이 있고 없고 정도는 안다. 경제형 인간들이 이렇게 지갑 안의 돈에 대해 예민한 이유는 언제나 계획된 지출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혹은 충동적인 지출을 하는 일이 없는 것. 또한 안 먹고 안 입으며 모은 돈에 대한 일종의 애착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들이 그렇게 정확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지갑 안의 돈이 얼마간 모이면 또 저금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살기 때문이다. 또한 알뜰한 사람이라면 대부분 신용카드 사용액이 없거나 적기 마련이어서 현금을 사용하는 데 익숙해 지출과 수입을 낱낱이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싼 것도 더 싸게 산다 알뜰한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돈 쓸 일 대신 모을 생각만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싼 물건이 나왔다 해도 선뜻 구매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몇 년 입던 코트가 너무 낡아 올해는 꼭 하나 사는 것이 좋겠다는 등 지출 역시 계획적이므로 써야 할 때는 좋은 물건을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백화점에서 세일을 할 때 구두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입한 후, 그 상품권으로 세일 가격에 물건을 구입하면 똑같은 제품을 추가로 할인받게 된다.

쉴새없이 바쁘다 알뜰한 사람 중에 부지런한 사람이 많다. 매일 은행에 출근해 잔돈푼이라도 저금하려면 남보다 10분 여유롭게 시간을 살아야 한다. 집 앞 대형 슈퍼마켓이나 할인마트에서 오는 전단지를 받으면 일별 할인 품목을 파악, 일주일 식단을 짠 후 인심 후한 재래시장에서 사야 할 품목과 마트에서 살 품목을 구분한다. 옆 아파트 단지에 서는 장터까지 요일별로 다 꿰차고 있다. 똑같이 직장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금리 따지고 어떤 적금이 좋은지 따지는 일도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상상 못할 일이다.

스스로 하는 일이 많다 어떤 일이건 누구에게 맡기는 법이 좀처럼 없다. 아기를 보는 일, 세탁소에 옷을 맡기는 일, 심지어 아이 공부를 가르치는 일까지 도맡아 한다. 중학교 이상의 공부야 엄마만의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 수 있지만, 초등학교 교육 정도라면 엄마의 피나는 예습·복습으로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다.

금전 관계가 확실하다 일가친척, 친구들의 돈 부탁에 냉정하다. 빌려줄 바에야 차라리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얼마 정도 주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으로 지연 관계에 얽매여 있는 보험 들고 또 들고 하는 일도 없다. 더더욱 돈을 빌려줄 수 없는 이유는, 받을 수 있는 확률이 확실하다고 해도 이미 짜인 자신만의 경제 프로젝트 전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 

 

고춧가루 보관하기
고춧가루를 보관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고춧가루에 랩을 씌우지 않고 1분 정도 가열한 후 보관하면 잡균의 번식을 막고 습기도 제거되어 장기간 고춧가루 향이 그대로 보존된다.

고비의 쓴맛 없애기
그냥 삶기만 하면 쓴맛이 남는다. 삶은 것을 주물러 건조시킨 다음 물에 불려 조리한다.
① 중조를 넣어서 끓인 물에 3초 동안 담근다.
② 채반에 펴서 햇빛에 말린다.
③ 2시간 정도 지나면 주무른다.
④ 완전히 마를 때까지 주물러 준다.

과자의 눅눅함을 방지하려면
병이나 진공팩 등에 먹다 남은 과자를 보관할 때는 각설탕 한 개를 함께 넣으면 과자의 눅눅함을 방지할 수 있다.

굳은 카스텔라를 다시 부드럽게 만들려면
커다란 카스텔라를 선물받았을 때, 미처 다 먹지 못하고 보관해 둘 때가 있는데 잘못하면 굳어 버리게 된다. 그러나 버릴 필요는 없다. 한 컵의 물에 설탕을 타서 데운 다음 위스키를 두 큰술 정도 넣고 그 속에다 카스텔라를 담가 놓는다. 카스텔라는 물을 빨아들여 연하고 부드럽게 된다. 카스텔라의 맛도 위스키의 향에 젖어 한결 맛있는 별미가 된다. 술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카스텔라만은 맛있게 먹는다.

귤을 싱싱하게 보관하려면
상자에 신문지를 깔고 귤을 늘어놓은 다음, 그 위에 다시 신문지를 깔고 늘어놓는 식으로 반복한다.

김치볶음밥을 더 맛있게 하려면
김치볶음밥이 거의 다 볶아졌을 때 식초를 넣으면 맛이 아주 깔끔하면서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