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백내장과 녹내장

문성식 2011. 4. 16. 01:27

백내장과 녹내장

눈동자 색깔·원인 달라도…결과는 '실명' 똑같아

백내장과 녹내장도 이름 때문에 헷갈려 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다. 글자 한자 차이 때문에 비슷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완전히 다른 병이다. 이는 단지 병에 걸렸을 때 변하는 눈동자의 '색깔'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라는 것. 백내장은 우리 눈의 검은 동자가 희게 보인다고 해서 '백(白)'자를 붙였고, 녹내장은 검은 동자가 초록색으로 보인다 해 '녹(綠)'자가 붙었다.

 

내장(內障)은 말 그대로 눈 안에 장애가 온 질환을 뜻한다. 그렇다면 백내장과 녹내장은 어떻게 다를까.

◆백내장이란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카메라의 렌즈와 기능이 비슷한 수정체는 투명하고 깨끗한 상태가 정상인데 백내장이 있는 경우 혼탁하다. 백내장이 진행될수록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고 밝은 곳에서 시력이 더 떨어지기도 한다.

 

또 눈물, 눈부심 증상이 나타나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명암만 보이다 실명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백내장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선천성은 대부분 정지성이고, 후천성인 것은 진행성이 많다.

◆원인 및 종류

흔히 접하는 노년 백내장은 후천성 백내장의 하나로,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일부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통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한다. 외상으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타박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외상 백내장으로, 젊은 층에서 흔히 나타난다.

 

선천성은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풍진 등에 걸렸을 경우나 유전 등으로 발생하고, 후천성인 것은 외상·당뇨병·내분비이상·방사선 장애·노인성 백내장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비타민C 결핍 등 수정체의 물질대사장애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예방법

치료법엔 약물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백내장이 발생하면 안약 등 약물 치료로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억제할 수는 있지만 원상회복시켜 주진 못한다. 초기 진행을 막기 위한 약물로는 점안약과 내복약이 주로 사용된다. 백내장의 근본 치료는 흐려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적 방법이 최선이다.

 

요즘은 각막에 미세 절개창을 내 백내장을 싸고 있는 렌즈 앞 껍질을 오려내고 초음파를 사용해 백내장 덩어리를 쪼개 밖으로 제거한 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 많이 시술된다. 수술 후에도 봉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및 회복 시간이 빠르고 난시 유발 후유증도 적은 게 장점이다.

 

백내장을 예방하기 위해선 원인이 될 수 있는 당뇨병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외상이나 방사능, 강한 햇빛 등에 눈을 자주 노출시키지 않는 게 좋다. 노년 백내장은 노화에 따른 현상인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망막을 구성하는 신경절과 축삭(신경섬유 다발)이 점차 소실돼 시야가 좁아지는 병이다. 시신경병증이라고도 하는데 실명의 주원인이기도 하다. 녹내장은 소리없이 찾아온다고 할 만큼 고유 증상이 없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심한 안통과 시력 저하, 두통, 구역질,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만성 녹내장은 말기까지 거의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이라도 40대 이후엔 해마다 한번 정도씩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원시, 당뇨, 고혈압 등은 녹내장의 위험인자인 만큼 이런 질병이 있는 환자들은 30대부터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원인 및 종류

녹내장의 주요 원인은 안압으로, 안구의 안압이 병적으로 상승해 시신경을 눌러 손상시킨다. 이 때문에 시력이나 시야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안압이 높은 모든 경우에 녹내장성 시야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안압이 높고 시야 결손이 발생한 경우나 시야 결손이 진행될 것으로 의심되는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치료를 시작한다.

 

반대로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녹내장성 시야 결손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정상 안압 녹내장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엔 치료받아야 한다. 녹내장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 녹내장, 스테로이드 장기 사용에 따른 녹내장, 다른 안질환에 의한 이차성 녹내장, 외상에 의한 녹내장,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 녹내장 등이 있다.

◆치료·예방법

녹내장의 경우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순 없다. 그래도 녹내장 환자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데 완치 목적이 아니라 현재 시력과 시야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녹내장의 치료 방법엔 약물 치료와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일차적 치료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충분히 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시야 결손이 진행되는 경우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은 안압을 좌우하는 방수(각막 안쪽에 채워져 있는 물)가 잘 빠지도록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적으로, 수술 방법으로는 레이저를 이용한 홍채절개술, 섬유주 광응고술 및 절제술 등이 있다.

 

갑자기 눈에 통증이 있거나 충혈,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하고, 어두운 곳에서의 장시간 영화 감상, TV 시청, 독서 등은 피해야 한다. 또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복압을 상승시키는 과도한 근력 운동, 물구나무서기, 요가 자세 등도 삼가는 게 좋다.

이호준기자 도움말·김홍균 경북대병원 안과 교수

'건강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꺼풀 떨림  (0) 2011.04.16
원시와 노안  (0) 2011.04.16
간청소 - 요약자료  (0) 2011.04.15
간을 위한 청소법  (0) 2011.04.15
옻닭의 효능  (0) 201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