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보살핌에 대한 응답 /범정 스님

문성식 2011. 3. 7. 12:22

       
       보살핌에 대한 응답 
      찔레꽃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뻐꾸기가 자지러지게 울 때면
      날이 가문다. 
      어제 해질녘에는채소밭에 샘물을 
      길어다 뿌려 주었다.
      자라 오는 상추와 아욱과 쑥갓을 
      뜯어만 먹기가 미안하다.
      사람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갖가지 음료수를 들이키면서,
      목말라 하는 채소를 보고모른 체 할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 보니 채소밭에는 생기가 감돌았다. 
      그 생기는 보살핌에 대한 응답이다. 
         -법정스님 『물소리 바람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