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란

한국춘란 화아분화

문성식 2010. 8. 31. 20:11

 

자연 환경에서의 춘란은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을 거치면서 자연 환경에 적응하여
가장 적절한 시기에 꽃을 맺고 가장 적절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그러나 난실에서의 환경은 인위적 보완을 해주어야 꽃을 맺고 피우는 시기를 알맞게 조절할 수가 있다

<주금화>
화아분화는 꽃눈을 형성시키는 것을 말한다. 자생지에서 자라는 난들은 모든 생리 현상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만 인위적인 환경에서 자라야 하는 난들은 일일이 사람의 손길을 기다린다. 화아분화는 인위적으로 꽃눈을 형성시키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화아분화의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가지고 실행함으로써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게 된다. 화아분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여러 필수 조건들이 있다. 여기에는 난 자체의 내적 조건들과 환경적인 조건들이 있다. 또한 화아분화는 난에게 고생을 시켜 난의 생존 본능을 자극해 극한적인 상황에서 꽃눈을 올리게 하는 인위적인 조치이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춘란의 화아분화 시기는 7월 말경이 적당하다. 곧 장마가 끝난 뒤 곧바로 실시하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는 장마 기간 동안 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다가 날씨가 맑아지면서 습도도 떨어지고 온도도 상승해 화아분화의 적기인 것이다. 이 시기 1주일 정도 단수를 하고 오전 햇빛을 많이 쪼여 줌으로써 화아분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화아분화를 마친 난들은 분의 이동에도 자극을 받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러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특히 겨울을 보내야 하는 꽃망울의 관리는 주의를 요한다. 춘란은 겨울에 상당히 차게 관리해야 하는데, 곧 섭씨 2도에서 10도 정도로 해 충분한 휴면을 시킨다.
화아분화를 실시해도 꽃대가 형성되지 않는 것도 있다. 이것은 새촉 또는 노촉만으로 이루어진 경우거나 아니면 햇빛의 부족과 심어진 촉수에 비해 분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분내의 습도가 높게 되면 성장만을 하게 된다. 이러한 원인이 아닐 경우는 한번 더 화아분화를 해도 되는데, 1주일 정도 일반 관리 뒤 다시 화아분화에 들어가면 된다.

■ 색화발색(色花發色)
난은 최상의 조건인 자생지를 떠나서 가정에서 배양된다고 하더라도 난에게 적합한 조건만 갖추어 유지시켜 준다면 별 무리 없이 포기수도 증가하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그러나 꽃을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더군다나 색화를 아름답게 발색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흔히 색화의 색소는 햇빛과 온도, 비료 등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 환경 요인이 각 색소의 성질에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를 살펴본다.

● 적화계(赤花系)
적화계에는 홍화(紅花)와 주금화(朱金花)가 속한다. 카로티노이드계(Carotenoid)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의 안토시아니딘(Antocyanidin) 가운데 시아니딘이 적화계의 주색소이다. 꽃의 표층 세포에 액체 상태로 녹아 있어 빛을 받아야만 생합성이 가능한 시아니딘은 산도(pH)에 의해 안정성 여부가 나타난다. 곧 산성에서는 시아니딘 본래의 역할인 적화의 색소가 많이 드러난다. 또한 적화계는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엽록소를 소량 포함하고 있다. 모든 색화에 있어서 엽록소는 일정량보다 많을 때 화색을 탁하게 만들고 발색이 불안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적화계를 부드럽고 선명한 화색으로 피우려면 엽록소의 증가를 가능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엽록소 억제책은 엽록소의 속성을 이용하면 된다. 섭씨 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이나 강광(强光) 아래에서는 심하게 파괴된다. 적화발색을 위해 화통(花筒)을 씌워 엽록소의 생성을 막는다. 그러나 이 방법만으로 모두 아름다운 화색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색소 구성상 햇빛을 받아야만 발색이 가능한 색소가 적화의 인자를 이루고 있다는 모순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래에는 단순히 차공을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화색을 좋게 하기 위해 차공을 하되 일찍 벗겨 주는 방법을 취한다. 곧 아름다운 화색을 위해 언제 화통을 씌우고 언제 벗겨 내어 얼마만큼의 햇빛을 받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게 된 것이다. 화통은 공기 유통이 좋은 지대나 화선지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2월 중순경에는 벗긴다. 화통을 벗긴 뒤 강광이나 고온은 꽃망울에 악역향을 끼치니 주의하여 서서히 피워 낸다.


<홍화>
● 황화(黃花)
발색이 어렵고 고정성이 약해 자생지를 떠나 인공적으로 배양하면 색화를 피우기가 힘들게 인식되던 황화가 황화다운 황화의 발견으로 애란인들에게 널리 배양되고 있다. 황화를 구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초심자나 색화계의 정확한 성질을 파악하지 못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자생지에서는 분명히 황화였는데 배양해서 꽃을 피우니 녹화가 되는 예가 많다. 우리가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황화는 광량이 극히 적은 자생지이거나 극단적으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장소이다. 또한 낙엽이나 부엽토로 덮여 있는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강광이 내리쬐는 곳은 자외선이 엽록소를 파괴하므로 일시적인 황화가 나오고, 낙엽 및 부엽토에 묻힌 경우는 미처 햇빛을 받지 못한 채 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엽록소와 카로티노이드의 색소 가운데에서 자생 환경에 의해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훌륭한 황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생 환경에서 우발적으로 발색된 급성의 황화는 환경이 변하면 녹화로 변해 버린다.
급성의 환경과는 달리 성질이나 특성이 명품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황화가 있다. 황화다운 황화 곧 본성의 황화라 불리는 것이다. 급성의 황화와 구별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본성의 황화가 되려면
첫째, 누가 보더라도 한 눈에 정말 노랗고 아름답다고 공감할 수 있는 황색이어야 한다.
둘째, 시간이 흐를수록 황색의 농도가 짙어지고 주금색의 인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셋째, 배양장의 환경이나 차광 연구와는 상관없이 매년 황색의 꽃을 피우는 선천적인 자질을 가져야 한다.
넷째, 유전적으로 엽록소의 생성 능력이 부족하여 꽃봉오리가 터질 때부터 일관되게 녹(綠)이 없어야 한다.
황화의 발색은 햇빛 관리에 따라 틀려진다. 휴면기에는 화통을 씌워 햇빛이 차단되는 곳에서 동면시킨다. 그러다가 2월 중순경에 화통을 제거하고 햇빛은 부드러운 아침 햇빛을 2∼3시간 쪼여 준다

● 자화(紫花)
모든 자화가 명품이 되려면 본래의 충분한 발색 성질 곧 유전 인자를 가져 대대로 전해지는 안정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자화는 색소의 구성이 불리해서 발색 고정이 힘들다. 자화의 자주색은 감상면에서 볼 때 이중의 색을 낸다. 자화 색소의 모체는 적하계의 모체인데, 이것이 적화처럼 발색되지 않고 흑자색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적화보다 시아니딘의 함량이 많고 엽록소가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화의 발색을 위한 배양법은 적화와 같이 하는데, 특히 광선과 색소의 균형은 자화에 있어 중요하다. 빛이 있으므로 시아니딘의 형성이 가능해 진다. 또한 차광하면 거의 발색이 불가능해 진다. 흑자색을 내는 데에는 엽록소가 관여하지만 과다 노출이 되면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꽃잎이 끝이나 안쪽에만 발색되는 경우가 많다. 자화 발색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햇빛을 받아야만 시아니딘이 형성되는 반면 엽록소의 증진을 억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배양법으로 동시에 두 가지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바로 자화의 명품수가 적은 이유이다.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꽃잎의 발색 시기인 11월에 온도 관리를 잘 해 주어야 한다. 발색을 위한 겨울철 온도 관리는 꽃봉오리의 엽록소 생성을 억제하고, 충분히 휴면에 들도록 조절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될 수 있는 한 자연 온도에 가깝게 저온 처리한다. 온도가 높으면 화색이 흐트러질 뿐만 아니라 꽃 모양도 정상적으로 피지 않는다. 그 이유는 휴면기인데 난들이 고온인 까닭에 생육기인 줄 알고 호흡 작용이 일어나 영양 소모가 많아진다. 지나친 영양 소모는 색소 형성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한다.
겨울철의 꽃망울 관리는 적절한 습도 유지와 저온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둔다. 12월에서 1월의 아침에는 섭씨 2도에서 10도 정도로 유지해 준다. 너무 높은 실내 온도는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포의와 꽃망울을 마르게 한다. 특히 초보자나 난실이 없이 거실 등에서 재배하는 경우는 실내 온도가 낮아 자칫 꽃봉오리가 얼어 버린다거나 냉해를 입을 위험이 있다. 가능한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완전한 휴면을 취하도록 조치해 주고, 낮과 밤의 격심한 온도차를 줄여 나가야 한다. 지나친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하여 한낮에는 난실의 천창과 측창을 열어 통풍, 환기를 시켜주거나 물을 받아 놓는다.
한편 개화할 시기인데도 화경이 조금도 뻗지 않은 채 꽃을 피워 버린 난들이 있다. 적절한 저온 유지로 겨울을 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일반적으로 꽃망울이 있는 난은 질소 비료를 주지 말라고 한다. 색화는 질소 비료를 주는 것이 문제가 되는데, 그 이유는 생육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질소가 엽록소를 생성시켜 화색을 탁하게 만들고 불안정한 발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화의 경우 질소는 엽록소를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영양 요소이지만 발색에는 안 좋은 요인이 된다.
그러나 휴면기를 마치고 점차 활동을 시작하는 2월 하순이 되면 영양 공급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하이포넥스 3,000배액이나 메네델 200배액을 10일 간격으로 관수할 때에 준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이 되면 휴면기이므로 물 주는 횟수가 매우 줄어든다. 아파트나 가온을 하는 난실에서는 분토가 쉽게 마른다고 물을 자주 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반드시 꽃대를 상하게 한다. 물주기의 간격은 관수와 관수 사이를 넓게 잡는다. 이때 주의할 점은 꽃대가 마르지는 않았는지 가끔 화통을 벗겨 관찰해야 한다.

  
<소심>
■ 색화발색을 위한 꽃봉오리의 겨울나기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7개월에서 8개월을 견디며 기다려야 하는 춘란은 인내의 식물이다. 특히 내년 봄에 좋은 꽃을 맞이하기 위해 추운 겨울을 잘 보내는 배양관리가 어려운 것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춘란은 보통 8, 9월 상순부터 꽃봉오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겨울 동안 휴면을 한다. 자생지에서는 3, 4월에 꽃을 피우며 인공 재배 때 보온 관리를 하면 2월 중순부터 3월에 걸쳐 꽃을 피운다. 따라서 직접 재배하여 꽃을 보기 위해서는 참을성 있는 수고로움이 요구되며, 춘란의 자생 환경과 생리를 파악하여 적용되는 관리가 중요하다.
자생지의 춘란 상태를 살펴보면 꽃봉오리 형성 뒤 곧이어 낙엽이 떨어져 쌓인 채로 겨울을 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쌓인 낙엽이 지나치게 많거나 너무 마르거나 너무 습하면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사실은 인공 배양을 하는데 있어 습도 유지와 햇빛의 양이 어느 정도이어야 순조롭게 꽃봉오리가 자라 꽃을 피울 수 있는지를 제시해 준다.
자생 상태의 한겨울은 눈이 내려 난을 덮어 주기 때문에 심한 한파로부터 보호해 준다. 적당한 습도, 얼지 않을 정도로 차게, 낙엽으로 햇빛을 차단하여 맑고 깨끗한 빛깔의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원리를 옳게 인공 배양에 적용해야 하는 것이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적절한 습도 유지와 온도 조절이 중요
분토 위로 살포시 내민 꽃봉오리를 바라보면 애란인들의 마음은 어느덧 꽃을 맞을 기대로 설레이게 된다. 아름다운 색화를 보기 위해서 이제까지 해오던 관리보다 한층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정성을 쏟는다면 춘란이 꽃을 피우기까지의 오묘한 순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이 부족하지 않을까, 비료를 더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혹시 병충해의 위험은 없는지, 매사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실제 춘란에 있어서 이런 우려로부터 출발한 급격한 환경 변화는 꽃봉오리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반면 꽃봉오리 관리를 게을리 하면 꽃대가 말라 버리거나 썩어 버린다.
우리 나라의 사계절 가운데 겨울은 어느 때보다 춥고 습도가 매우 낮은 계절이다. 따라서 꽃봉오리의 관리는 적절한 습도 유지와 온도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실내 또는 난실의 경우, 온도는 높으나 습도는 매우 낮아 춘란의 꽃봉오리가 마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온도가 높을수록 적절한 습도 유지가 어려워진다. 물을 자주 주는 것은 분 속을 과습하게 만들어 뿌리를 상하게 하고, 야간 온도의 급강하로 꽃봉오리가 썩기도 한다. 그러므로 밤에는 섭씨 2도 ∼ 5도 이내로 유지하고, 한 낮에는 섭씨 10도 내지는 높아도 15도 정도로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 또한 한 낮에는 통풍, 환기를 위해 난실 위에 달린 천창이나 옆의 창문을 열어 둔다. 이처럼 가온을 할 때면 온도가 높아 분토가 쉽게 말라서 물을 자주 주게 되는데 주의해야 한다. 반면 무가온의 경우는 온도가 낮아지므로 습도에 주의해야 꽃봉오리가 얼어 버리는 사태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색화발색을 위한 화통은 특성에 맞게
꽃봉오리가 오르면 춘란은 난실의 맨 아래쪽이나 햇빛이 많이 비추지 않는 조금 어두운 곳에 두어 관리한다. 물에 쉽게 썩지 않는 부드러운 수태(水苔)를 꽃봉오리 위에 살짝 덮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태로 덮는 것은 가을철에 주로 하는 적당한 관리법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물 주기 전에 걷어 내고 물을 준 뒤 살짝 덮어 주는 것이 과습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꽃봉오리가 점차 커지면 그때는 화통을 만들어 씌워 준다. 화통은 햇빛의 흡수가 좋은 검은색, 진한 군청색의 화선지, 문종이 등을 이용한다. 은박지와 같은 재료는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바람직하지 않다. 화통은 높이를 10 ∼15㎝로 길게 하며, 화통의 선단부는 막지 않는 것이 통풍을 위해서도 좋다. 화통을 씌울 때 주의할 점은 물 주기를 할 때 화통을 벗기고 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습도가 높아져서 꽃봉오리가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여기에서 수태나 화통을 씌우는 목적은 햇빛을 적게 받게 하여 온도를 낮추면서 건조하거나 과습의 상태를 막아 꽃봉오리가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더불어 햇빛 차단의 효과는 엽록소와 시아니딘의 증진을 막는 것이므로 각 품종마다 색화발색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참고로 색화라 하여 모두 화통을 씌운다고 발색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꽃봉오리가 있는 난에는 비료를 주지 않는데, 비료를 주면 색화의 경우 엽록소의 증가로 인하여 화색이 탁하게 되고 심하면 썩는다. 또한 가을부터 겨울동안 저온 상태에서 겨울을 나야 꽃대가 충분히 자라서 꽃을 피우게 되는데, 온도가 높으면 꽃대가 자라지 못한 가운데 너무 일찍 꽃을 피우게 된다. 꽃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구부러지지 않고 반듯하게 자라도록 관리해야 관상미가 좋다.
또한 꽃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어두운 곳에 두어 물 주기를 충분히 하고, 휴면기 춘란 색화에 씌웠던 화통을 제거해 준다. 꽃봉오리가 부풀어오르는 시기에 맞추어 화통을 큰 것으로 갈아 주는데, 주의 할 점은 춘란의 꽃잎은 섬세하므로 향기를 맡기 위해 코를 들이대거나 손으로 만지면 지방과 염분으로 꽃잎이 상하게 된다.
■ 화색(花色)의 원리에 따른 꽃봉오리 관리
춘란의 아름다운 색화를 보기 위해서는 화색의 차이에 따른 원리와 필요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춘란의 색화를 보다 좋게 나오게 하기 위한 인위적인 방법으로는 주로 꽃봉오리에 화통을 씌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것도 어는 색화에나 적용이 가능한 것이 아니며 각자 배양 환경, 온도, 햇빛, 비배(肥培) 관리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 적화계
적화계는 주금화와 홍화를 포함하는 색화 분류 가운데 하나이다. 적화를 깨끗하게 피우기 위해서는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이는 꽃봉오리의 엽록소를 억제하는 겨울의 휴면을 잘 보내기 위한 온도 조절을 말한다. 춘란의 휴면기는 12월에서 1월까지인데 오전에는 섭씨 2도에서 10도 정도로, 낮에는 섭씨 8도에서 15도 정도로 유지해 준다. 이 기간에는 가능한 한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휴면을 충분히 시킨다. 1월 말경에서 2월까지는 섭씨 5도 전후로 일정한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온도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화색의 탁함을 방지하기 위해서 빛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적화계를 구성하는 주색소는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아니딘 가운데 시아니딘이며, 모든 꽃의 기본 색소인 클로필이라는 엽록소도 소량 포함한다. 엽록소는 저온이나 강광에 의해 분해되고 섭씨 5도 이하로 되면 심한 파괴 현상이 나타난다.
색화는 빛과 온도에 민감하여 적화에 엽록소가 많으면 화색이 탁하고, 발색이 불안정하므로 가능한 한 억제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꽃봉오리가 올라올 때부터 화경이 뻗을 때까지 차광을 하기 위한 관리를 한다. 8월에 꽃눈이 보이면 수태로 꽃봉오리를 살짝 덮어 주어 가을철 관리를 하고 수태 위로 오르면 화통을 씌워 준다. 화통은 2월 중순쯤 벗긴다. 하지만 무조건 빛을 차단한다고 발색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적화의 경우 색소 구성 가운데 일조가 있어야 발색되므로 요즈음에 와서는 화통을 일찍 벗기고 일조를 쏘여 주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반면 주금화의 경우는 적화의 발색보다 일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비료를 끊고 화통을 씌워 엽록소를 억제한다. 또한 화통은 꽃대가 오르기 시작할 때 벗기면 된다. 화통을 벗긴 뒤에 주의할 점은 갑자기 햇빛을 쪼이지 말고, 수태로 덮어서 천천히 꽃피울 수 있도록 조치해 준다. 한편 적화발색에 비료가 영향을 주는 것은 질소가 엽록소를 생성시켜 화색을 탁하게 하기 때문이다. 8월에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하기 전부터 질소를 억제하고, 꽃잎의 육질이 두터워지고 단백질이 생성되며 병해에 저항력을 주는 인산과 칼륨을 중심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황화
우리가 쉽게 발견하는 황화는 부엽(腐葉)이 많이 쌓인 음지나 광량이 아주 센 양지에 있다. 이는 부엽에 의해 햇빛이 차단되어 녹색으로 변할 틈이 없어서 황화로 핀 것이다. 반면 광량이 많은 양지에서 발견된 황화는 엽록소가 너무 센 광량에 의해 파괴되거나 퇴색한 경우이다. 그러나 이런 황화는 본성의 황화가 아니다. 다만 재배 환경에서 우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일반 춘란일 뿐이다. 황화의 배양 관리는 황색이 아닌 녹이 남거나 화색에 탁함이 남아 있는 것을 막는 데에 있다. 화통이나 수태를 씌워 꽃봉오리를 관리한다.

● 자화
색화 가운데서 가장 명품수가 적다는 자화는 고정품이 어렵다. 자화로 발색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색소 구성이 매우 불리하고 배양 기술 또한 부족한 데서 기인한다.
가을철에는 조금 건조한 듯하게 햇빛의 양이 많은 밝은 곳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화의 경우 일조가 없이는 발색이 불가능하다. 좋은 화색을 낸다고 햇빛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많은 양의 햇빛이 도리어 도움이 된다. 따라서 화통을 씌우지 말고 살짝 수태로 덮어 준다.

● 소심
혀, 꽃대, 꽃잎, 봉심, 볼 모두 녹(綠) 아니면 백(白)인 녹화가 소심이다. 따라서 자연의 발색으로 피우는 것이 보통이다. 맑은 색을 내기 위해서 비료는 삼가며 충분한 양의 햇빛을 주며 관리한다.

 

 

 

 

<출처;empas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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