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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이 꿈꾸는 내 남자친구

문성식 2011. 2. 23. 12:52

아내들이 꿈꾸는 내 남자친구의 조건

결혼한 여자들이 꿈꾸는 애인의 조건은 남자와 다르다. 유부남의 경우 34-24-36의 몸매, 청순가련 섹시녀를 여자친구로 원하지만, 여자들은 외모나 몸매를 1순위로 꼽지 않는다. 남편 성격과 정반대, 혹은 남편 외모와 전혀 다른 스타일이면 무조건 오케이라나.

“남편과 정반대, 엉덩이가 예쁘면 무조건 오케이!”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결혼 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만약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느냐’고 주변 유부녀들에게 질문을 던지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사방팔방에서 갖가지 대답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남자, 섹스보다는 스킨십이 더 중요

▲ 결혼한 두 남녀의 외도를 그린 영화 ‘밀애’의 한 장면
결혼 10년차, 수지에 살고 있는 김미영(34) 씨의 남자친구 조건은 ‘애무를 많이 해주는 남자’다. 둘째 아이 낳은 후 남편과의 부부관계가 거의 없는데다 가끔씩 ‘하자’고 얘기하면 애무도 생략해버리는 남편에게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김미영 씨는 드라마나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가끔씩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올해 세 살 난 여자아이를 기르고 있는 안형경(29) 씨는 ‘재미있는 남자가 애인이었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남편이 너무 재미없고 무뚝뚝하기 때문’이라고. 애인이 있다면 얘기도 많이 하고 레저나 운동도 함께하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이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유머러스한 남자가 늘 이상형이었지만 결혼은 말없기로 유명한 경상도 남자와 하게 된 것. 안형경 씨 역시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애인이라면 한번쯤 바람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한 여자들의 경우 대부분 섹스보다는 스킨십, 자상한 성격, 자신을 끔찍이 사랑해주는 남자를 애인으로 꿈꾼다. 외모나 섹스, 몸매에 집착하는 남자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플라토닉한 관계를 꿈꾸는 것.

그렇다고 아줌마들이 애인의 조건으로 몸매와 외모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한 포털 사이트에서 여성 회원들을 대상으로 남자친구의 조건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설문조사는 남자친구의 여러 가지 조건 가운데 외모와 몸매에 관한 문항이 많았다. 결과는 10∼20대 여성은 패션 감각이 좋은 남자, 즉 스타일을 보고, 30∼40대로 갈수록 몸매가 좋은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들이 남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부위(얼굴 제외)는 1위 엉덩이, 2위 다리, 그리고 3위 배 순서로 나타났다. 남자 외모 중 가장 용서가 안 되는 부위로는 짧고 굵은 다리가 1위, 그리고 불룩 나온 배, 마지막으로 큰 얼굴이 꼽혔다. 설문조가 결과 여자들은 애인의 조건으로 엉덩이가 예쁜 남자를 선호하고, 다리 짧은 남자를 싫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남자가 좋으세요?” 유부녀들의 리얼 토크

“서로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날 수 있는 남자가 좋아요.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해주자는 거죠. 갑자기 밤에 집으로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온다거나 일하는 중에 계속 문자를 보낸다면 피곤할 것 같거든요. 애인 한 명 때문에 가정파탄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각자의 가정이나 사회생활에 전혀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용히 사귈 수 있는 남자가 애인이었으면 좋겠어요.”
- 이선민(결혼 5년차·기자)


“데이트할 때 멋진 카페나 맛집을 척척 데리고 갈 수 있는 정보력을 갖춘 애인을 사귀고 싶어요. 남편은 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할 때마다 귀찮다고 집에서 ‘밥이나 차려달라’고 말하거든요. 그럴 때면 가끔 드라이브도 해주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스트레스 풀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내, 엄마라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자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워지네요.”
- 강수정(결혼 8년차·학원 강사)


“하룻밤 애인이 되는 조건으로 1억원을 줄 수 있는 남자라면 당장이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여자들은 한번쯤 이런 유혹을 꿈꾸거든요. 1억원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재력가에 얼굴까지 잘생겼다면 금상첨화겠죠. 얼마 전 남편에게 이런 얘기를 농담 삼아 했더니, 누가 그 돈 주고 저 같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겠냐고 하더라고요. 남편의 얘기에 너무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길 꿈꾸는 여자들… 은근히 많을걸요?”
- 최소영(결혼 3년차·전업주부)


“헤어진 첫사랑과 다시 만나고 싶어요. 대학 때 사귀었던 제 첫사랑과는 8년 연애 끝에 슬픈 이별을 해야 했어요. 당시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 있을 때도 계속 기다렸고, 대학원 졸업 때까지 만났어요. 하지만 저는 직장인이었고 박사과정을 시작한 학생 신분의 남자친구와 사소한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선으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지만 첫사랑에 대한 미련과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 있어요. 첫사랑 남자친구와 다시 만난다면 애틋한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민정(결혼 1년차·웹디자이너)


“얼마 전부터 살을 빼라는 남편의 구박 때문에 헬스클럽에 다니게 되었어요. 아이들 학교 간 사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며 살을 빼자고 마음먹었죠. 아파트 앞 동네 헬스클럽이라서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더라고요. 헬스클럽엔 두 명의 트레이너가 있는데 가끔 그와 사랑을 나누는 상상을 저도 모르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헬스클럽 트레이너이니 얼마나 몸매가 좋겠어요. 근육질 팔다리와 탄력 있는 복근…. 헬스클럽 트레이너 정도의 몸매를 가진 남자가 애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그토록 하기 싫었던 운동이 너무 즐겁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차츰 길어지네요.”

- 양나림(결혼 10년차·전업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