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로, 고요한 침묵 하나로 나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스스로 밝히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에도, 저녁노을이 천천히 스며드는 하늘에도, 한 모금의 차에서 전해지는 온기에도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아픔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상처를 가리지 않고 그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이다. 눈물 흘릴 줄 알고, 눈물을 닦아낼 줄 아는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를 나답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다. 그 앞에서는 꾸미지 않아도 되고,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 그 사람이 곁에 있음으로써 나는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바람이 되고, 가만히 스며드는 빛이 되고, 함께 걸어가는 길 위에서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랑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