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시,모음

꽃길만 걸어요

문성식 2025. 1. 26. 16:50




        ♣ 꽃길만 걸어요 ♣ 우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꽃길을 따라 여행 중인지 힘들고 고달픈 삶을 피해 피안(彼岸)의 땅으로 가출한 건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은 건 아닌지 나뭇잎은 숲에 숨겨야 하고 사람은 사람 속에 숨어야 한다지만 숨는다고 해서 찾지 못할까 아무리 마음 안 깊숙이 숨는다고 해도 찾고자 하면 기필코 찾아지는 걸 엉킨 실타래는 자른다고 해서 풀리는 게 아니라네 서로 기대어 아우르며 살아야 하고 한 방향을 바라봐야 사랑인 게지 짝사랑이란 가슴 아픈 법이다 보답받을 수 없는 것일수록 더... 지금껏 나무 한 그루를 보고서 '산을 보았노라', 살아온 건 아닌지 푸른 소나무(靑松)처럼 살고자 했으나 소나무 근처에도 가지 못한 삶 몸 담은 터가 가시밭이니 그 한스러움을 하소연할 곳 없어라 정(情)은 넘칠수록 좋고 한(恨)은 모자랄수록 좋은 것 어찌 삶이 마음 대로 될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네 볼 때는 그저 꽃길이지만 직접 걸어보니 험한 가시밭길이라

'아름다운 글,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과 신호등  (0) 2025.01.27
나 그 네  (0) 2025.01.27
잎사귀 위에 맺힌 이슬방울  (0) 2025.01.26
연잎의 지혜  (0) 2025.01.26
물소리 바람 소리  (0)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