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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의 겨울밤 / 백운 서문인

문성식 2011. 2. 16. 05:36
 
후의 겨울밤 

詩. 백운 서문인




    모든 작별은 떠나 보내고 그대 앞에 멈추어 서서 물끄러미 너의 외로움 마주했다 너의 닫힌 입술 앞에 내 열린 마음 내려 놓고 침묵의 시위를 하다 부질없이 죽어 사는 너의 젖가슴 속에서 청자 항아리 꺼내어 그리움 한사발 마셨더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온 몸에 휘어 감기는 지천명의 생머리 상냥했던 해후가 날개짓으로 황홀하게 부드러운 허리춤으로 깊어가는 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