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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불 켜주는 그리움 하나 /조 용순

문성식 2011. 2. 16. 05:13

    슴에 불 켜주는 그리움 하나
      詩. 조 용순




    
    가슴이 어두워 불 켜지 못하면
    더는 아무것도 볼 수 없어
    그대로 주저앉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아
    혼신의 발돋움으로 불을 켜면
    그리움이 뜨겁게 밀려 들어온다 
    철마다 하고 싶은 말이 색으로 바뀌며
    전하는 계절의 안부가 대지에 곱게 깔리면
    상념의 날개는 돋아나고
    추운 날도 따뜻이 건너는 등불 되어
    오늘도 편지를 쓰게 할 거야
    차가운 골짜기에 갇히어
    두려움으로 떨던 어느 날의 고독은
    작은 물줄기 따라나와 강으로 들어서고
    그렇게 흘러서 푸른 바다에 닿으면
    평화의 웃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겠지
    하얗게 맑은 그리움 하나
    가슴에 밝게 불 켜주니
    뜨거운 불빛 피어오르며
    우리 소망의 언덕에서
    당신을 목메게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