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낭비를 막는 법
“길고양이 같은 동물들을 보면 너무 불쌍하고
밭에서 잡초를 뽑을 때도 마음이 아파 고민입니다.”
감정낭비를 하고 있어요.
새도 자기 먹을 걸 찾을 줄 아는데
사람이 새 걱정할 필요가 있겠어요?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 떨어진다고 우는 격이에요.
보는 사람 울게 하려고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감정낭비를 하면 덜 행복합니다.
인도에 가면 구걸하는 아이들이
구름떼같이 모여 들어요.
그 많은 아이들을 다 도와줄 수는 없어요.
이 상황을 싹 외면하면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지만
아이들을 다 못 도와줬다고
막 울어도 어리석은 사람이에요.
한 명을 도와주든 두 명을 도와주든
내 능력껏 도우면 돼요.
잡초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
팍 뽑아버리고
길고양이가 불쌍하다 생각될 때
딱 돌아서보세요.
힘들겠지만 자신의 감정에 끌려가지 않는 연습을 해보세요.
외부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삶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한 일도 아닙니다.
다만 열심히 할 뿐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 그 과정에서 이미 행복합니다.
그런데 자기 중심 없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남의 평가에 매달려
성공이라는 거품을 부풀리면
그 거품이 꺼질 때 삶이 허무해집니다.
세상의 성공 기준에 나를 맞추고
나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욕구를 버리거나
기대를 낮추는 만큼
기쁨이 일어나고 만족이 일어납니다.
자기 내면을 돌이켜보고
만족하는 힘이 있으면
조건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마음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아무리 좋아하던 사이라도
언젠가 상대가 나를 싫어하게 될 때가 있고
나도 상대가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변하는 게 사실입니다.
경계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마음의 본질이기 때문에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행복으로 가는 길은
마음이 바뀌지 않는 게 아니라
마음이 바뀌는 줄 알고 그 변화에 구애받지 않는 것입니다.
좋다 하더라도 너무 들뜨지 말고
싫다 하더라도
너무 사로잡히지 않도록 꾸준히 수행해 보세요.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지켜본다면
마음의 끊임없는 출렁거림 속에서도
참으로 여일한 삶이 찾아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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