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아는 단계
야, 너 성질 더럽다’하면
‘내가 뭐가 문젠데?’하는 사람이 있어요.
세상 사람이 다 아는데 자기만 몰라요.
이것이 범부중생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해요.
현인은 누가‘너 화 잘 낸다.’하면
‘그렇지? 내가 화가 좀 많아.’
이렇게 남이 아는 만큼
자기에 대해 아는 사람입니다.
그 다음은
화가 일어나는 줄을 빨리 알아차려서
화를 내지 않는 단계입니다.
남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화를 안 내니 그저 사람 좋다고만 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자기를 알기 때문에,
남이 나를 보고‘너는 화도 안 내네’하면
‘무슨 소리야? 화 안 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도 화가 나.’라고 대답합니다.
자기는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주변에서는
‘야, 그 사람은 겸손하기까지 하더라.’해요.
이렇게 남이 모르는 것까지 알아야
진정 자기를 알았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꾸준히 마음 알아차리는 연습을 해보세요.
좋은 일
멀쩡하게 살다가 종합검진을 했는데
의사가 위나 유방에 암이 있습니다.
이러면 좋은 일이 일어난 걸까요?
나쁜 일이 일어난 걸까요?
원래 있던 암을 몰랐다가 발견했으니
하루라도 빨리 고칠 수 있게 되었지요.
암이 너무 퍼져서 말기에 이르렀다 해도
죽음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되었지요.
그러니 실상은 좋은 일이 일어난 거예요.
살다가 예기치 못한 일을 맞이했을 때
관점을 이렇게 바꾸어 생각하면
어떤 상황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어요.
마음의 병
우리는 괴로울 때 주변을 탓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마음 관리를 잘하면
괴로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치 건강하면 병균이 있어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괴로움은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는 것을
깨우치는 순간부터
마음의 병은 단박에 낫습니다.
괴로움은 실체가 없는데
사람들은 순간순간 어리석음에 휩싸여
괴로움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괴로워할 만한 그 어떤 것도
본래 없다는 이치를 알면
괴로움에서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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