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화수분 같은 사랑

문성식 2021. 9. 4. 11:00


      화수분 같은 사랑 사랑이란 원래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내가 베푸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원래 뜻은 엄마가 갓난아이를 돌보는 것이에요. 엄마가 갓난아기를 돌볼 때는 힘들 수는 있어도 괴로움이 없어요. 잘 먹기만 해도 고맙고, 잘 자기만 해도 고맙고, 잘 싸기만 해도 고마운 무조건 주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가 조금만 크면 엄마하고 싸워요. 엄마가 애한테 요구가 생겨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애가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괴로움이 생기는 거죠. 내가 널 위해 이만큼 줬는데 넌 그것도 못해? 이렇게 밑지는 마음이 드니까 미움이 생기는 거예요. 사랑이란 다만 내가 좋아서 베푼 것이라는 이치를 알면, 상대가 나를 배신하거나 떠나도 원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법 상대의 처지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할 때에만 내가 행복해지고 나에게 괴로움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이나 아내, 부모나 자식, 그들은 나 밖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와 하나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부인 것이고 내 속에 그들이 있는 것입니다. 내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한다는 것은 내 속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고 나 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에 나에게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나를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나를 괴롭히지 않으려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내고 짜증내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학교를 그만뒀어요 “딸이 중학교에 적응을 못하고 검정고시 준비 중인데, 말로는 너만 행복하면 된다고 했지만 마음은 애가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으면 합니다.” 세상에 정상적인 삶이라고 정해진 건 없어요. 아이는 이미 학교를 그만뒀잖아요? 아이가 살아있는 게 중요하고, 행복한 게 중요하지 현실과 다른 것을 자꾸 바라면 심리적 열등감을 심어주게 됩니다. 아이 마음이 힘들면 힘든 걸 인정하고 그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지 아이가 빨리 정상 생활로 돌아오길 바라면 아이는 심리적 부담이 커져서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어요. 부모의 그런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아이의 마음을 살피고 그에 맞는 길을 연구할 때예요. 아이에 맞게 살도록 자립심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와주는 게 부모의 길입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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