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암 중에서 환자 수 1위인 암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새롭게 암을 진단받은 환자 수(1930만 명)를 발표하며, 이중 유방암 환자가 11.7%로 폐암(11.4%) 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이 유방암 환자로 밝혀졌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들여야 한다. 먹으면 좋은 음식과 주의해야 하는 음식을 알아봤다.
◇유방암 위험을 떨어뜨리는 식품
▶견과류=피칸,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 속에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성분인 '올레산'이 들었다. 실제로 올레산이 많이 든 견과류와 올리브오일을 주로 먹는(지중해식 식단)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40% 줄어든다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연구도 있다. 올레산은 견과류 중에서도 특히 피칸에 풍부하다. 피칸의 올레산 오일 함량은 올리브 오일보다 25%가량 많다. 전체 지방의 90%가 불포화 지방산이라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 감소와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녹황색 과채=당근, 브로콜리, 케일 등 녹황색 과채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국제 암 저널'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일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여성은 적게 먹는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짙은 녹색의 잎채소에 함유된 루테인과 제아잔틴, 토마토·수박·파파야 등 붉은 과채의 라이코펜, 브로콜리·배추·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의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항산화 작용을 해 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황색·오렌지색 채소나, 십자화과 채소가 유방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씨앗류=참깨, 들깨, 아마씨도 도움이 된다. 참깨와 들깨에는 오메가3 지방산으로 알려진 리놀렌산이 풍부해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 아마씨에는 리그난 성분이 풍부한데, 리그난은 토론토대학 연구팀의 동물실험 결과 유방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류=지방 섭취를 줄이는 대신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감소한다. 중국 저장대학 연구팀이 80만 명 여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선을 통해 오메가 3 지방산을 섭취한 사람들은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유방암 발생이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팀도 오메가 3 지방산이 유방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막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등어, 연어, 꽁치, 참치, 정어리 등에 특히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하다.
▶콩류=병아리콩, 렌틸콩 등 콩류를 섭취하는 것도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킨다.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팀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미국과 캐나다 여성 6000여명을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콩을 많이 섭취한 유방암 환자는 적게 섭취한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약 21% 낮았다. 연구팀은 식물에서 구할 수 있는 피토케미컬인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이소플라본을 보충제나 약으로 먹는 것보다 천연 상태의 콩으로 섭취하는 게 더 큰 효과를 낸다”라고 말했다.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식품
▶탄산음료=최근 탄산음료가 유방암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연구팀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927명을 1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탄산음료를 1주일에 5회 이상 마신 여성은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이 무려 85%나 증가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62% 증가했다. 다이어트용 탄산음료도 같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설탕이 든 탄산음료는 혈당을 높여 인슐린 기능을 저하하는데, 이는 유방암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주류=술은 유방암 발생률을 높인다. 미국암학회는 술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한국 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알코올을 하루에 10g 이상 섭취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정도 높아진다. 알코올 10g은 알코올 40% 위스키 25㎖, 25% 소주 40㎖, 12% 포도주 85㎖, 맥주 250㎖ 정도의 양이다.
▶과도한 포화지방=과도한 포화지방 섭취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미국암학회는 고지방, 고열량 식단을 유방암 위험인자로 여기고 있고, 이탈리아 국립암연구소는 포화지방 섭취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연구에 따르면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