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나 - 전달법의 기술

문성식 2020. 10. 10. 09:29
 


♣ 나 - 전달법의 기술 ♣

부모들은 만나면 `아이 공부 잘해요?'라거나 `자녀들이 속 안 썩여?'라고 묻는다.

그만큼 부모들은 개성이 강한 아이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속상해한다.

우리는 반영적 경청으로 자녀들이 문제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 권위적인 부모의 자세를 버리고 그들과 고통을 함께 한다는 자세로 감정을 받아주었다.

하지만 일상의 삶에서 이 방법만으로는 갈등을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즉 반영적 경청은 부모의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자녀들 중심으로 감정을 받아주는 방법이다.

그러나 부모도 인간이다. 늘 전지전능한 신처럼 화도 안 내고, 자녀들을 양육하거나 훈육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녀가 부모에게 문제를 일으켜 어떤 형태로든 부모가 문제를 소유하는 경우 부모가 도움을 요청하는 기술인『나-전달법』을 공부하기로 하자.

 

♣ 나-전달법을 공부하기 위하여 너-전달법과 나-전달법을 비교하여 보자.

① 너-전달법 :“네가 이 문제를 나에게 가지고 온 것은 잘한 일이야”

나-전달법 :“네가 이 문제를 나에게 의논하러 와서 기분이 좋아.”

 

② 너-전달법 :“왜? 내가 말한 것이 말 같지 않니?”

나-전달법 :“내가 네게 말할 때, 아무 대답 없이 쳐다보기만 하니까 무시 당하 는 기분이 들어.”

 

③ 너-전달법 :“너는 참 착하고 용감한 애야”

나-전달법 :“네가 나의 말을 들어주니까 일이 빨리 끝나 기분이 좋구나.”

 

④ 너-전달법 :“너희들은 강아지 띠니? 왜 매일 침대에서 뛰는 거야?”

나-전달법 :“너희들이 침대에서 뛰니까 난 정신이 없고, 먼지가 나서 목이 아 픈데--”

 

♣ 나-전달법의 3가지 구성요소(나-전달법 공식)

 

자녀의 구체적 행동의 표현

결과(명백, 구체적인 것)

부모(나)의 느낌 표현

 

※ 주의할 점

1) 나-전달법의 사용한 후 자녀의 기분을 다시 들어보는 반영적 경청의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2) 자녀의 행동으로 빚어진 부정적인 감정만을 강조하지 말고, 자녀의 입장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를 함께 표현하면 더 좋은 나-전달법이 된다

3) 자녀의 행동으로 생기는 진정한 마음을 표현하도록 하여야 한다.

4) 자녀의 습관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나-전달법으로 해결하려 들기보다는 반영적 경청을 하면서 앞으로 공부할 무패 법으로 해결한다

 

(2) 아이의 행동을 표현해 주는 대화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대화 중 또 하나는 "평가적 형용사"를 사용하는 대화로서 "게으르다." "나쁘다, " "착하다, " "똑똑하다"등등이다.

이렇게 어린이의 행동을 당산의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이야기할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즉, 아이는 자신의 잘못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를 수 있고, 하나의 행동을 보고 평가한 경우 부모가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적 말투나 또 이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대화방법은 "행동적 표현의 대화"이다.

즉, 어린이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고, 어린이가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영희야, 너 10시에 일어났구나"("게으르다"가 아닌),

"영희야, 동생을 때렸구나" ("나쁘다"가 아닌),

"우리 철호가 엄마 심부름을 했네"("착하다"가 아닌),

"아휴, 재호가 학교에 안 들어갔는데 벌써 만화책을 읽네"("똑똑하다"가 아닌)등이다.

 

이는 상대방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는 "행동적 표현의 대화"이다.

"영희야 10시에 일어났구나"하는 말은 영희의 행동을 평가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해 준 것이다.

 

주의할 것은 어린이의 행동으로 인한 당신의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한 뒤 즉,

"나"를 주어로 하는 말을 사용한 다음, 행동적 표현의 대화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컨대, 늦잠 자는 영희의 경우, "영희야 엄마는 지각할까 봐 걱정이구나"(나를 주어로 하는 대화),

그리고 "지금 8시야, 얼른 일어나, 늦겠다"(행동적 표현의 대화)라는 식의 말이다.

그리고 어린이의 행동을 비평하거나 평가하지 말고 그대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게으르게 8시에 일어났구나"(평가적 언사)보다는, 그냥"8시에 일어났구나"(행동적 표현의 대화)가 좋고,

"동생을 때리는 것이 얼마나 나쁜 일인 줄 알아?(평가적 언사)보다는 그냥 "영희가 동생을 때렸구나"(행동적 표현의 대화)가 옳다.

 

평가적 형용사를 사용하지 않고 행동적 대화를 할 경우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아이는 자신의 잘잘못이 무엇인가 명백하게 알게 되고, 일반화하는 결함을 없애준다.

즉, "너는 나쁜다"할 경우 상대방의 모든 것이 나쁘다는 뜻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구체적으로 나쁜 행동을 지적해 줄 경우 그 행동만이 나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