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은 고백·나눔 통해 해결 가능 - 정동섭 교수
“모든 사람은 갈등을 합니다.
부부도 마찬가지로 갈등을 합니다.
그러나 갈등에 대한 처리 기술, 다시 말해 의사소통 기술과 분노 처리 기술이 있으면
부부간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부부갈등의 해소는 고백과 나눔입니다.”
정동섭 교수(가족관계연구소 소장)는 2월 13일 2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회복사역아카데미(www.recoverykorea.com) 주최로 열린 공개세미나에서
부부간의 갈등문제는 대화기술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전통적인(유교적 전통) 가족관계는 위계질서와 역할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역할만 충실하면 안정되지만 현대의 가정은 부부가 동반자 관계(대등한 관계)와
정서적 의사소통을 통해 안정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의견을 나누고 감정을 나누는 친밀감을 통해 유지되는 것이 현대인의 가족관계이지만
여전히 유교적 전통의 틀을 고집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관계는 남편이 아내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무조건 선언하지만 지금은 의논과 협상을 해야 합니다.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가 필요합니다.
부부 간의 갈등의 원인은 각자의 가정의 배경, 성격, 가치관의 차이,
성 차이, 대화방식 차이, 가족 근원의 차이입니다.
그러나 제일 문제되는 것은 대화방식의 차이입니다.
여자는 이해받고 공감받고 싶어 대화하지만 남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합니다.”
정 교수는 부부 갈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속설을 거짓이라고 말한다.
또 침묵하고 회피하거나 상대방을 제압(큰 목소리 혹은 폭력)해서 이기는 방법,
무조건 져주는 방법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조금 덜 지고 덜 이기는 중간쯤에서 만나는 방법과 함께
최상의 해결 방법은 갈등을 드러내고 다 이야기하고 서로 이기게 하는
‘나는 직면하여 함께 이기겠다’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교수가 권하는 대화법은 우선 들어주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에 대해 듣는 사람이 들어주기만 하고,
거기서 해결책을 찾으려하지 않는 원칙을 세우고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 때 듣는 사람이 지켜야 할 규칙은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ABC요법(A상황에서 B를 했을 때 나는 C를 느낀다)으로 말해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머거리대화를 하는 것이 부부 갈등을 초래한다고 말한 정 교수는
부부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화법을 꾸준히 연습하면 좋은 부부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