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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변 그곳에는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7. 1. 3. 21:43


겨울 강변 그곳에는          
                 藝香 도지현 
떠나갔다, 나에게서
모든 건 바스러지고
거친 사포가 되어 머문
하얗게 바래진 추억들
노쇠한 나무들이
검불이 되어 휘어지고
지팡이 하나 짚은
노파가 거기에 서 있다
눈썹까지 새하얘 진
초려 한 눈빛의 그녀는
가물가물한 의식 속에 
날아가는 철새의 꼬릴 쫓는데
그 옛날 추억의 흔적이
그곳에 아직 남아 있을까 
가늘게 뜬 시선 속에 
환상이었을까, 보이는 건
201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