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

문성식 2016. 10. 14. 21:42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


[섹스클리닉]

평소 부부관계가 시들한 부부들은 그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섹스를 위한 해법은 침대 위에서 능수능란한 테크닉이 아닌 상대방을 향한 사랑과 친밀함이다.


아내의 잠자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남편

CASE 01 아내를 매번 만족시키고 싶습니다
저는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정말 애씁니다. 열심히 애무하고, 체위도 여성 상위부터 69체위에 이르기까지 온갖 체위를 시도합니다. 나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의 반응은 영 시원치 않네요. 섹스할 때마다 아내에게 강한 자극과 오르가슴을 선사하고 싶은데, 이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니 허탈감과 좌절감을 느낍니다. 혹시 아내에게 무슨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걸까요?

ADVICE
섹스할 때마다 아내에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남성은 주로 완벽주의 성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보통 성생활의 순서를 정해 놓고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서 강한 자극과 오르가슴을 추구하는 목표 지향적인 섹스를 하는 것이 특징이죠.

하지만 목표 지향적인 섹스는 키스와 애무, 오럴섹스 등의 전희과정과 본격적인 삽입 왕복운동, 다양한 체위 등 성관계를 하면서 행위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하게 될 수 있어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게 되면 사랑의 감정을 담은 다양한 성적 표현이 제한을 받고, 교감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관계를 하니 아내의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그러니 기교에 집착하기보다는 아내에게 좀더 집중하고 있다는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세요. 부부가 서로 사랑과 배려 속에서 성관계를 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욱 만족감을 줄 겁니다.


남편에게 성행위를 요구하는 아내

CASE 02 나이가 들어도 성욕이 가라앉지 않아 걱정입니다
46세 여성입니다. 저는 성욕이 너무 강한가 봅니다. 남편과 거의 매일 섹스를 하고, 섹스할 때 아주 만족감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잠을 못 이룰 정도고 또 하고 싶어요. 혹시 병인가요?

ADVICE
성욕이 가라앉지 않는 상태를 지칭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성행동과잉증'인데요. 여러 사람하고 성관계를 가져도 계속해서 성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성행동과잉증일 경우, 다른 이성뿐 아니라 형제·친척들과의 성관계도 불사하거나 과도한 자위행위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고, 기계적으로 성관계를 갖기 때문에 친밀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빈번한 오르가슴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욕구와 행동이 중단되지 않는 특징이 있어요. 이런 정도가 아니면 병은 아닙니다. 여자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성관계를 더 하고 싶어 하고, 더 깊이 느끼며, 더 자주 오르가슴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섹스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음을 절대 병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조울증이 있다면 불안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과도한 성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런 상태라면 진료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한 아내와 성행위를 하려는 남편

CASE 03 임신부는 언제부터 성관계가 가능한가요?
아내가 임신 5개월째인데 성관계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임신 확인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가끔 하자고 하면 "잘못하면 아기가 다쳐요. 그리고 아기가 싫어해요"라며 성관계를 거부합니다. 임신 중에도 성관계를 해도 된다고 들었는데 정말 하면 안 되는 건가요?

ADVICE
임신 중 성관계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아가 다치거나 싫어하지도 않으니 염려하지 마세요. 오히려 서로 사랑을 느끼며 나누는 섹스는 태교에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태교는 사랑이니까요. 임신 중 엄마 아빠의 사랑행위는 고스란히 태아에게 전달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대인관계도 좋기 마련입니다. 부부관계에도 도움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좋은 부부관계를 위해서는 친밀감이 중요한데 친밀감을 형성하는 호르몬은 옥시토신입니다. 옥시토신은 임신 중에 훨씬 많이 분비되니 임신 중 성관계를 하면 평소보다 더 높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산의 위험이 있거나, 심한 입덧, 생식기 염증, 양수파열,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삼가야 합니다.

출처 : 월간헬스조선 2015.09.05
/ 글 이병주(동탄제일병원 성클리닉 원장)
/ 그림= 유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