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의 사랑과 추억 / 원미경
눈꽃처럼
하얀 그리움으로 핀 사랑
빈 가슴에 따뜻하게 보듬어 보지만
겨울 찬바람 에이는듯
덧없이 길 떠나는 나그네 인생
눈꽃같이
순백의 향연 속으로 물든
그 언젠가 찾아갔던 설악산 어귀에
동그라미 얼굴 그리듯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린 함박눈
그곳에서
혼자만의 겨울 향취에 젖어
마음 나눈 정 깊어 불러보던 그 이름
잡은 손 놓을 수 없듯이
이제와 돌아보는 길고도 먼 여행
머문자리
불현듯 떠나자니 가슴이 울고
곁에 머물자니 아픔만 주는 것 같아
별 하나의 사랑과 추억
내 생애 마지막 사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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