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립다 말 못하고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16. 11:25

그립다 말 못하고 / 이 보 숙
그리운 이에게 
그립다 이 한 마디를 
차마 못한 오늘  
잘 벼린 비수 심장에 꽂힌 듯
그렇게 아팠습니다
늘 아픈 가슴이
봄내내 가슴 찢던 뻐꾸기 소리
여름 한 철 소리치던  매미의 목메임
지는 가을 낙엽의 쓸쓸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다정히 
가슴 한 켠에 살고 있는 사람 
내 안에 있어도 그립고 그리워
이다지도 아픈 가슴이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한 마음으로 사랑한
살아가는 동안 내 가슴에 있을 
그리운 이에게 그립다 말 못하고 
또 하루가 저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