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0.jpg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청소리 정혜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포식(多包式) 팔작지붕건물.

 

정혜사는 신라(新羅) 경덕왕(景德王) 때 보조국사(普照國師)가 건립하였다는 설과 중국(中國) 당(唐)나라 천봉(天奉) 원년(元年)에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당나라에는 천봉이란 연호는 없고 천보(天寶)라는 연호(年號)의 원년(元年)(742)이 경덕왕 원년에 해당하므로 이때의 초창임이 분명하다. 그 때문인지 이 사찰을 오랜 절이라는 뜻에서 고사(古寺)라 불러왔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2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는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밖으로 뻗쳐 나온 부재가 굵직하게 치켜 올라간 것이 조선 전기의 수법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바깥쪽 벽을 널판지로 만든 점과 건물의 세부 처리 기법 역시 조선 전기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안쪽은 천장 속을 가리기 위해 우물 정(井)자 모양의 우물천장으로 꾸몄으며 건물에 입힌 단청이 바래 있긴 하지만 조선 전기의 문양과 색채를 간직하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 가지는 격이 살아 있고 조선시대 목조 건축의 여러 양식을 찾아 볼 수 있어 중요한 건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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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귀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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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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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