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이야기

제3의 생물, 버섯

문성식 2010. 8. 25. 15:10

아름다운 버섯나라 

 <버섯이야기 31>

 제3의 생물, 버섯

 

   여름철에 비가 온 후 산과 들에 나가 보면 형형색색의 많은 버섯을 볼 수 있다. 다들 무심코 지나치고 때로는 발로 툭툭 차 버리기도 하는데 이버섯도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계의 구성요소로서의 버섯은 동식물을 분해하여 유기물을 간단한 무기물로 분해하여 생물계를 순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버섯은 식물 또는 동물일까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식물'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버섯은 움직이지 않으며,뿌리부분에는 아주 작은 수염뿌리같은 것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꽃도 잎도 없으며 일반적으로 녹색이 보이지 않는 등 일반적인 식물과는 다른 점을 보인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버섯을 식물로 보아 꽃을 피우지 않는 기타 식물(이끼, 양치류등)의 일원으로 '음화식물'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나 최근의 생물학에서는 생물을 동물,식물,균류(곰팡이류와 버섯류)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암튼 균류는 동물도 식물도 아닌 제3의 생물임에 틀림없다.

 
<갈색날긴뿌리버섯>
뒷면 주름끝이 갈색인 것이 특징이다.

   꽃도 피지 않고 종자도 맺지 않으며, 미세한 포자(보통 식물의 종자와 같다)로 증식하는 점은 이끼,양치류와 공통점이다. 이끼와 양치류(식물로 분류됨)와 균류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이끼와 양치류는 엽록소가 있으며 햇빛과 물,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영양분을 만든다. 이른 바 광합성작용을 한다. 그러나 균류는 엽록소가 없으며 빛의 도움으로 양분을 만들 수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양분만 있으면 빛이 없어도 생육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만 맞으면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

 


<노랑먹물버섯>
기주에 갈색의 균사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풀속의 지상에 쌓여 있는 낙엽을 잘 살펴보면 실모양의 면모상(綿毛狀)의 곰팡이를 볼 수 있다. 이것을 유리병에 넣고 습기를 유지시키면 직은 버섯이 피는 경우도 있고, 시간이 가도 그대로 면모상 상태인 것도 있다. 버섯을 만들지 않는 균류 중 눈에 띄일정도로 큰 것을 곰팡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버섯은 식물과 비교하면 식물의 꽃은 자실체(우리가 보는 버섯)에 해당하고 식물의 꽃이외는 전부 버섯의 균사에 해당한다. 식물의 꽃은 생식기관으로 생식이외의 생명활동은 뿌리.줄기.잎으로 한다. 버섯은 균사를 포함한 버섯의 생식기관(자실체라고 함) 으로 생식이외의 활동은 전부 땅속의 균사가 행한다.

 
<균사체>

 

  버섯은 복잡한 내용을 갖고 있는 그룹이다. 보통의 식물이라면 녹색을 띄고,꽃.가지.잎.뿌리.열매 등의 구별이 있는 공통점이 있으나, 버섯의 경우에는 외관적이로나 생태적으로 다양성이 풍부하여 단순한 관점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대분류로 버섯은 '담자균류'와 '자낭균류'로 두 그룹으로 나눈다. 양자의 구별은 포자의 생식세포(담자균류에는 담자기,자낭균류에는 자낭이라 부른다)의 외측에 형성되느냐(담자균류), 내측에 형성되느냐(자낭균류)에 기준을 두고 있으며 현미경으로 관찰 할 수 있다.

또 담자균류는 담자기의 특징에 따라 이담자균류와 동담자균류로 나눈다. 이담자균류로서는 목이류가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동담자균류이다.

 
<털목이>
갓의 표면에 작은 흰털이 무수히 나 있다.

   본래 현미경을 사용하여 검토하지 않으면 버섯의 정확한 이름을 결정(동정(同定)이라 함)이 불가능하다. 육안으로는 같은 것으로 보여도 현미경으로 조사하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버섯을 잘 동정하기 위해서는 버섯을 잘 아는 사람과 동행하여 여러 장소를 답사하여 확실히 배우는 수밖에 없다. 버섯의 감정에는 외관 특징을 잘 조사하는 이외에 맛과 냄세, 접촉했을 경우의 색변화여부, 생태, 계절, 나무의 종류와 상태 등을 파악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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