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어른에게 예사로 반말하는 아이

문성식 2015. 9. 4. 11:35


    어른에게 예사로 반말하는 아이 존댓말을 쓸 만큼 자란 아이가 친지나 이웃 어른들에게 예사로 반말을 쓸 때 부모는 창피하고 당황스럽게 마련입니다. 가정 교육의 부재, 부모의 인격까지 의심받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댓말은 오랫동안 익혀서 습관이 되지 않으면 정확하게 사용할 수 없는 까다로운 언어 습관입니다. 따라서 존댓말이 몸에 밸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존댓말을 쓴다고 해서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까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적인 관계는 인식할 수 있고 예절의 필요성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 존댓말 교육은 만 4∼5세부터 - 아이가 언어를 미처 익히기도 전에 존댓말을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말을 배우는 시기에도 존댓말을 가르치면 따라하기는 하지만 그저 부모의 말을 흉내 내는 것일 뿐 학습 효과는 없습니다. 존댓말 교육은 아이가 어른의 존재와 존댓말을 써야 할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만 4∼5세 무렵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2)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친다 - 존댓말로 씌어 있는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최상의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는 교육입니다. 엄마, 아빠가 부모님이나 이웃 어른들에게 존댓말하는 모습을 보이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아이는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는 존댓말을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어른 앞에서는 존댓말을 써 놓고 뒤에서 흉을 본다거나, 같은 어른인데도 누구에게는 존댓말을 썼다가 또 다른 누구에게는 반말을 썼다가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부모가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게 되고 존댓말을 형식적인 겉치레로 인식할 우려도 높습니다. 3) 강요하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 아이가 존댓말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시키거나 나무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야단을 맞아 가면서 존댓말을 익힌 아이는 어른 앞에서 얘기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실수할까봐 할 말을 제대로 못하는 소극적인 아이가 되기 십상입니다. 아이가 '할머니가 이거 줬어'라고 할 때 '할머니가 주셨어?' 하면서 대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고쳐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장은 아이가 '줬어'와 '주셨어'의 차이를 모른다고 해도 자주 듣다 보면 자기가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