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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그리움 / 이 보 슥

문성식 2015. 8. 31. 20:08
      깊어가는 그리움 / 이 보 슥
      너는
      네 몸 다 태워
      내 가슴 뎁히는 
      숯덩이였어
      냉기가 우글대는 
      동굴 같은 내 가슴에
      긴 호흡 사붓거리는 너는
      보랏빛 불꽃이었어
      하루만 눈감아도
      잊혀지는 세상인가
      후! 불면 그냥 날아가 버릴
      있어도 보이지 않는 네 모습
      이름으로 새긴 언약
      온몸으로 더듬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네 마음
      목젖이 아리는 
      불면의 베게 위로
      너를 기다리는 빈 가을밤
      저 홀로 깊어가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