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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외로움/최명운

문성식 2015. 8. 20. 23:45

          지독한 외로움/최명운 빗속의 꽃 한 송이처럼 외롭고 쓸쓸한 날이 가끔 있습니다 비를 맞아도 피할 수 없고 해가 저물어도 찾아갈 곳이 없는 그건 바로 외로움입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괜스레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땅거미 지고 어스름 짙어지면 길을 헤매는 들고양이처럼 어슬렁어슬렁 휘영청 달이 뜬 유흥가 훑습니다 외로움 잊으려 거나하게 취한 채로 비틀거리며 독주에 의존합니다 흐릿한 조명 속살 다 보이는 치마를 입고 약장수 같은 수완으로 취객에 웃음을 파는 바걸의 웃음소리 귓전으로 흘리며 지독한 외로움 흔적 지웁니다 불빛이 하나둘 꺼지는이 순간 마지막 건배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