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5.jpg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동화사桐華寺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3.71m.

 

동화사 서쪽 언덕에 자리잡은 비로암의 대적광전 앞뜰에 세워져 있는 3층석탑으로,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이 석탑은 비로암의 주전(主殿)인 대적광전 앞뜰에 있는 것으로 나직한 토단 위에 2층기단을 세우고 그 위에 3층의 탑신이 올려진 일반형 석탑이다.

석탑의 구조를 보면 방형의 하층기단은 4개의 장대석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면은 한 개의 돌에 지대석과 기단중석 및 탱주(撑柱 : 받침기둥)·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각출하였다. 갑석(甲石)은 네모로 된 4개의 판석을 붙여서 덮었으며 윗면은 중앙의 굄돌 아래·위에 굴곡을 만들어 마치 별개의 판석을 끼운 듯한 형태로 표현하였다.

상층기단부는 중석을 4매의 판석으로 구성하였으며 각 면에는 탱주와 우주를 각출하였다. 갑석은 2매의 판석으로 덮고 윗면은 하층기단과 같은 형식으로 굄을 심한 굴곡으로 각조하고 탑신을 받게 되어 있다.

탑신부는 옥개(屋蓋)와 옥신(屋身)을 별개석으로 조성하였다. 옥신의 각 면에는 우주를 각출하고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의 체감을 나타내었다. 옥개는 상면 중앙에 굄을 각출하고 추녀는 전각(轉角)까지 직선을 이루게 하였으며, 하면은 4단의 받침을 새기고 옥리(屋裏)에 가는 홈을 파서 돌렸다. 상륜부(相輪部)에는 노반(露盤)·복발(覆鉢)·보주(寶珠)가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탑의 규모는 작으나, 각 부의 비례가 신라석탑의 양식을 충실히 따른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초층 탑신 아래와 하층기단의 갑석에 별개의 돌을 삽입하듯이 조각한 수법은 특이한 양식으로서 신라 하대에 나타나는 석탑양식이다.

이 석탑은 1966년 사리구(舍利具)를 도난당했으나 요행히 중요 유물만은 수습되고 사리석호(舍利石壺)에 명문이 있어서 이 석탑이 863년(경문왕 3) 민애왕의 원당(願堂)에 건립된 것임을 알려 주고 있다. 1967년 도굴로 상층기단 일부와 탑신부에 이상이 있어서 해체복원 공사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