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6.jpg 대구광역시 동구 도학동 동화사桐華寺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2기. 높이는 동탑 5.62m, 서탑 5.24m.

 

동화사는 동·서의 두 사역(寺域)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석탑이 위치한 금당암은 동편의 사역으로서 동화사 내에 남아 있는 석물(石物)의 내용으로 보아 이 두 탑은 사찰 창건 당시에 만들어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탑은 금당암의 극락전 앞에 동·서로 세워져 있다. 동탑은 기단(基壇)의 대부분이 후대에 보수되어 석재의 결구와 수법이 조화를 잃고 있다. 후대에 보수된 하층기단은 지대석(地臺石)과 중석(中石)을 한 개의 돌에 새겼고, 중석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새겼으나 우주를 대나무모양으로 조각한 점은 특이하다. 갑석(甲石)은 윗면의 중앙에 井자형의 몰딩이 있고 네 모퉁이에는 작은 구멍을 뚫어두었다.

상층기단은 중석을 한 개의 돌로 하고 각 면에 우주와 탱주 두 개를 모각하였다. 이상의 기단부는 모두 후세에 보수된 것으로서 탑 앞에 놓여 있는 석상도 이때 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상층기단의 갑석은 판석 두 개를 옆으로 붙여서 덮고 아랫면에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을 새기고 윗면에는 2단의 몰딩으로 처리하여 탑신을 받치도록 하였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屋蓋)를 각각 조각하여 삼층으로 쌓아올렸다. 각 옥신에는 우주를 모각한 외에는 다른 장식조각이 없고, 옥개는 상면에 옥신을 받치기 위하여 2단의 몰딩으로 처리되었으며 아랫면에는 4단의 받침을 새겼다. 또 옥개 전각에는 풍탁을 달기 위한 구멍이 뚫려 있다. 상륜부는 노반(露盤)·복발(覆鉢)·앙화(仰華)·보륜(寶輪)·보주(寶珠)가 모두 남아 있다.

서탑은 2층기단으로 되어 있으나 주변에 기단갑석의 조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삼층기단이었는지, 또는 동탑의 것을 옮겨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지대석 위에 있는 중석은 네 개의 돌로 짜였으며, 각 면에는 탱주 한 개와 우주를 모각하여 두었다. 갑석은 하단의 경우 2매를 붙여서 덮었으며 상층갑석은 1매로 되어 덮여 있다. 그리고 상면에 각호(角弧)의 몰딩이 모각되어 있다.

상층기단의 면석은 각 면이 1매석이며, 두 면에만 우주와 탱주를 모각하고 다른 두 면은 탱주만을 모각하여 우주는 면석을 안으로 들어가게 하여 다른 면석의 측면이 우주가 되도록 하였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를 각각 따로 조각하였으며, 옥신에는 우주를 각출한 것 외에는 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고 옥개는 아래쪽에 4단의 굄과 상면에 2단의 각호로 된 몰딩을 모각하였다.

이 탑은 1957년 해체하였다가 수리한 바 있는데, 그때 탑 속에서 99개의 소탑(小塔)을 비롯하여 사리장치(舍利藏置)가 발견되었다. 삼층옥개 위는 현재 노반(露盤)과 찰주(擦柱)만이 남아 있고 다른 부재는 없어져 보이지 않는다.

동탑·서탑은 결구수법에서 동일하고 균형이 잘 이루어진 경쾌한 감을 주는 석탑으로서, 양식으로 미루어 보아 모두 신라 하대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