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34.jpg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불전.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식(多包式) 건물.

 

선운사는 도솔산 북쪽 기슭에 있는 절로 신라 진흥왕이 세웠다는 설과 백제 고승 검단선사가 세웠다는 두가지 설이 전한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조선 후기의 사료에는 진흥왕이 세우고 검단선사가 고쳐 세운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상을 모신 곳으로 신라 진흥왕 때 세운 것으로 전한다. 지금 있는 건물은 조선 성종 3년(1472)에 다시 지은 것이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려 광해군 5년(1613)에 다시 지은 것이다.

 

내부는 통간(通間)으로 되어 있으나 불벽(佛壁)을 한 줄 세워 그 앞에 불단을 만들었다.

막돌허튼층쌓기한 얕은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약한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을 세워 창방(昌枋)으로 기둥 윗몸을 결구하고 그 위에 평방(平枋)을 놓아, 공포(拱包)를 기둥 위에는 물론 기둥 사이에도 놓은 다포양식을 이루고 있다.

 

공포의 짜임은 내외삼출목(內外三出目)으로 되어 있으나, 어간(御間) 3구(具)의 공간포(空間包)와 기둥 위에 놓인 주심포(柱心包), 좌우협간(左右夾間)의 공간포 1구 등 모두 7구의 포작(包作)은 같은 모양이다.

또, 후면 공포들은 쇠서 없이 교두형(翹頭形 : 圓弧形으로 깎아낸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들이 혼용되어 있다. 내공포는 살미첨차들이 모두 한몸으로 붙고, 그 끝이 초각(草刻)되어 있어 다포양식의 말기적인 수법을 보여준다. 다만, 후면 공포에서는 중기적인 수법을 볼 수 있다.

 

가구(架構)에서는 대들보를 앞면의 평주(平柱)와 뒷면 내진(內陣)에 세운 고주(高柱)에 걸고, 그 위에 동자기둥을 세워 종량(宗樑)을 걸었는데, 종량 밑에 천장을 가설함으로써 종도리나 대공은 보이지 않게 되어 있다.

처마는 부연(浮椽 : 처마 끝에 덧얹어진 짤막한 서까래)이 있는 겹처마이고, 다포식에서는 드문 맞배기와지붕을 이루고 있으며, 양측 박공부분에는 풍판(風板 : 비바람을 막기 위해 댄 널)을 달았다.

 

정면 모든 기둥 사이에는 빗살창호를 달았으나 후면에서는 어간에만 창호를 가설하고 양측 협간에는 교창(交窓:분합 위에 가로로 길게 짜서 끼우는 채광창)을 달고 나머지는 벽체를 이루며, 동쪽면은 모두 벽체이나 서쪽면에는 외짝 출입문을 달았다. 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뒤인 1613년(광해군 5)에 중창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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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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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와 외부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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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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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