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2.jp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 월출산 용암사 터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4.7m.

용암사지는 해발 804m의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있는 절터로 약 400평되는 절터에서 많은 주춧돌을 볼 수 있으며 주변에 옛 기왓장이 어지럽다.

절터 중심지역에서 약 50m 떨어진 입구에는 석종형부도 2기(竹岩堂외 1기)가 있고 북서쪽에는 국보 제1444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이 자리잡고 있으며 남동쪽 20m되는 언덕 위에 3층석탑이 건립되어 있다.

이 석탑은 오랫동안 쓰러져 있어 각 부재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것을 1996년 1월 4일부터 4월 3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재를 수습하여 현재의 형태로 복원해 놓았다. 복원공사 때 암반과 기단부 사이에서 백자사리호 1점, 금동보살좌상 1구, 청자대접 1점, 사리 32과, 철편 11편이 발견 조사되었다.

석탑의 구성은 거대한 암반 위에 지대를 마련하고 단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부를 형성하였으며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암반 위에 평평하게 탑구를 조성하였고 2단의 높직한 굄대를 8매석으로 구성하여 기단면석을 받게 하였다. 기단면석도 8매석으로 구성하였는데 양 우주와 중앙의 1탱주가 정연하게 각출되었다.

기단갑석은 널찍하며 4매석으로 결구하였는데 밑면에 부연이 마련되어 있다. 갑석 위의 탑신 굄대는 높직한 2단을 별개의 석재로 조성하여 놓았는데 육중한 탑신부와 잘 어울린다. 초층탑신을 상부에 1석을 놓아 2매석으로 구성하였고 2·3층 탑신석을 각각 1매석으로 조성하였으며 각 층 탑신석에는 양 우주를 정연하게 각출하였다.

옥개석은 초층과 2층은 2매석으로 이루어졌고 3층옥개석을 1석으로 조성되었다. 옥개받침은 초층이 5단, 2층은 4단, 3층은 3단 이어서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층단이 줄어든 고려시대 특징을 잘 보이고 있다.

낙수면은 평박한 편이며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과 잘 어울려 둔중한 느낌은 면하고 있다. 다만 두툼한 귀마루가 조각되어 있어 석탑에서는 흔하지 않은 면을 보이고 있다. 각 층의 탑신 굄은 옥개석 상면에 1단씩을 마련하여 역시 고려석탑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석 하나가 남아 있는데 중심에 찰주공이 관통되어 있다. 이 석탑은 암반의 견고한 지대와 탑구의 형성, 사리장엄구의 출현 등 여러 가지 특징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