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0.jpg 이 탑은 지금의 원효암에서 서북쪽으로 30m 떨어진 공지에 있었던 것을 현위치로 이건한 것이다. 원래는 2중기단(二重基壇) 위에 3층의 탑신부(塔身部)를 세우고 그 위에 상륜부(相輪部)가 있었을 것이나 하대중석(下臺中石), 하대하석(下臺下石) 등과 상륜부가 없어졌으며, 상대중석(上臺中石)의 소형(小形) 석재(石材)도 원래의 것이 아니라, 아마도 하대중석의 일부이거나 다른 석탑의 부재인 것으로 보인다. 각층 옥개석(屋蓋石)에는 3단의 옥개받침이 있고 옥신석(屋身石)에는 귀기둥(隅柱)이 조각되어 있다. 2층과 3층의 옥신석은 후에 만들어 끼운 것이다. 조각수법(彫刻手法)으로 보아 10세기 경 신라말(新羅末) 고려초(高麗初)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