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75.jpg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룡동 옛 절터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 높이 5.34m.

 

외딴 민가 옆에 우뚝 솟아있는 석탑으로, 현재는 절이 있었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으나, 그 옆에 석불입상이 1구 있어 상당한 규모의 절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1981년 9월에 전면 해체 복원하여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당시 해체 작업 중 1층탑신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바 있으며 이 장엄구는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 진열 보관되어 있다. 평면 정사각형의 기단부 위에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석탑이다.

기단부는 높직한 지대석 위에 2층을 이루었는데 하층기단 면석에는 좌·우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중앙에 1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모각하고 위에는 두툼한 갑석(甲石)을 덮었다.

갑석 상면에 굄대를 마련하여 상층기단 면석을 받고 있는데 각 면에는 좌우의 우주와 중앙의 1탱주를 모각하였으며 위에는 갑석을 덮었다. 갑석 하면에는 부연을 마련하고 상면에 굄대를 각출하여 5층의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기 1석씩으로 조성하여 포개어 놓았는데 각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하면의 받침이 1층에서 3층까지는 4단씩이고 4, 5층은 3단씩이다. 낙수면이 평박하고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도 강하게 나타내어 경쾌한 탑신부임을 느끼게 한다.

1, 2층 옥개석 상면에는 얕은 1단의 굄을 각출하였으나 상층부터는 생략되어 시대가 뒤짐을 느끼게 한다. 상륜부(相輪部)는 노반(露盤) 위에 보주가 놓여 있는데 보주는 나중에 끼워넣은 것이 아닌가 한다.

해체 때 발견 조사된 유물은 1층탑신석 중앙의 정사각형 사리공(舍利孔, 1변 길이 18㎝, 깊이 14㎝)에 봉안되어 있었는데 금동사리함 안에서 금동사리병과 금동연화문편이 발견되었다.

사리함 밖에서는 작은 형태의 목탑과 대나무편 등이 수습되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목탑들인데 모두 파손된 형태이나 5층목탑이 5기임이 확실하고 소형목탑편 2기임이 확인된 일이다.

이 석탑은 기단부의 구성과 탑신부의 각 부 양식수법으로 보아 고려 전기의 건립으로 추정된다. 특히 1층탑신에 봉안하였던 사리장엄구들이 원형대로 발견 조사되어 고려시대 사리장치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