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잘 되는 ‘착한 밥상’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자신이 먹고 있는 음식을 점검하는 것이다. 의사들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있는 환자에게 늘 말하는 것도 식단 조절이다. 하지만 건강한 밥상은 단순히 만성질환자나 중증질환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질병을 예방하려면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정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몸에 좋은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관심을 가지는 요즘, 《착한 밥상》이라는 책이 출간됐다. ‘국민 약골’로 불리는 개그맨 이윤석의 아내 김수경 한의사가 저자라고 하니 왠지 더욱 눈길이 간다. 김수경 한의사가 몸속 노폐물은 제거하고 속은 편안하게 해 건강을 지켜 준다는 ‘착한 밥상’ 메뉴를 추천해 줬다.
- ▲ 사진제공=넥서스북
김수경 한의사가 말하는 착한 밥상이란…
착한 밥상의 기본 조건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다. 소화가 잘 되면 체내 노폐물이 쌓이지 않아 장을 편안하게 한다. 김수경 한의사는 “원활한 소화를 위한 필수조건은 ‘소식’이라고 말한다. 과식 하거나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소화효소의 소모가 많아져 소화대사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소화가 안 되면 장에 노폐물이 쌓여 독소가 발생한다. 장은 면역세포가 있는 장기라 독소가 쌓이고 유해 세균이 많아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알레르기 질환이나 염증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매끼 좋은 지방과 변형되지 않은 단백질, 소량의 탄수화물과 적당한 양의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밥상이 착한 밥상이다. 지방은 살이 찌거나 심혈관질환의 주범이라고 생각해 아예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김수경 원장은 “양질의 지방은 체내의 에너지 생성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매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단, 좋은 지방이라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양질의 지방이라도 한꺼번에 체내에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화효소와 대사효소의 균형 맞춘 밥상
소화가 잘 되는 밥상의 핵심은 소식을 해서 소화효소와 대사효소의 양을 맞추는 것이다. 35세가 넘어가면 효소 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데, 소화효소의 양도 함께 줄어든다. 대사효소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효소인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소화효소를 많이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대사효소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약해진다. 소화효소와 대사효소의 균형을 맞추는 식단을 소개한다.
- ▲ 소화효소와 대사효소의 균형 맞춘 밥상
보리밥
보리와 쌀의 비율은 5대5다. 보리는 12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서 밥을 지어야 소화가 잘 된다.
오리탕
오리고기에는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다. 필수지방산은 소화액의 구성 성분이다. 필수지방산을 섭취하면 소화액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에 소화를 원활하게 도와 준다.
생들기름 숙주오이무침
들기름 역시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한다. 숙주나물 역시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풍부해 소화를 원활하게 도와 준다.
오리탕 생오리 1/4마리, 마늘 3톨, 천일염, 후춧가루, 다진 파를 준비한다. 생오리는 배를 갈라 깨끗이 씻어서, 냄비에 물 2L를 넣고 생오리와 마늘을 넣는다. 물이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서 1시간 동안 끓인다. 먹기 직전에 천일염, 후춧가루, 다진 파를 넣어 간을 맞춘다.
생들기름 숙주오이무침 숙주 250g, 오이 1개, 들깨 약간, 참기름 2~3방울, 생들기름 2큰술, 천일염, 다진 파·마늘을 준비한다. 끓는물에 숙주는 데치고, 오이를 어슷썰어 소금에 절인 후 물에 헹군다. 헹군 후 꼭 짜서 데친 숙주와 절인 오이를 넣고 참기름, 생들기름,천일염, 다진 파·마늘을 넣고 무친다.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 밥상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 밥상의 핵심은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필수지방산은 잘 섭취해 혈관 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체내에 독소가 쌓이면 노폐물이 생긴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를 하거나,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체내의 노폐물이 쌓였다는 증거이므로 식단을 바꾸는 게 좋다. 체내 노폐물을 배출해 주는 식단을 소개한다.
- ▲ 노폐물이 쌓이지 않는 밥상
현미밥
현미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 장 운동이 활발하면 체내 노폐물이 쉽게 배출되기 때문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콩비지찌개
콩 속의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속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혈관의 염증을 막아 준다.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지 않게 도와 주기 때문에 체내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준다.
생들기름 가지무침
가지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들기름과 함께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막아 준다.
※재료 및 만드는 방법 (2인분 기준)
콩비지찌개 돼지고기 100g, 묵은지 100g, 콩비지 300g을 준비한다. 돼지고기는 잘게 썰거나 다져서 볶다, 물기를 꼭 짜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묵은지와 같이 볶는다. 콩비지를 넣고 모든 재료가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다.
생들기름 가지무침 가지 2개와 생들기름, 천일염, 들깨가루를 준비한다. 가지는 5cm 길이로 납작하게 썰어 끓는 물에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뚜껑을 덮어 2분간 돌린 후 여열로 2분 정도 더 익힌다. 익힌 가지에 생들기름 2큰술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며 무친다. 먹기 전에 들깨가루 4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체력을 올리는 밥상
체력을 올리는 밥상의 포인트는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다. 정제된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췌장은 포도당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기능이 떨어진다. 췌장은 소화액을 분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과식하면 소화액을 많이 분비하는데, 소화액의 양이 적으면 먹은 음식은 노폐물로 체내에 쌓인다.
- ▲ 체력을 올리는 밥상
항정살채소볶음밥
돼지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B1이 풍부해 체력을 보강하고 위액의 분비를 높여 소화와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 채소를 넣는 이유는 채소에 들어 있는 효소가 소화를 도와 주고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돼지채소탕
돼지고기와 채소를 함께 넣고 끓인 돼지채소탕도 항정살채소볶음밥과 마찬가지다. 채소와 같이 먹으면 채소의 섬유질로 포만감을 쉽게 느껴 고기 섭취량을 조절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쑥갓두부무침
두부 역시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 보강에 좋은 음식이다. 쑥갓에는 단백질과 지방 흡수를 도와 주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같이 먹으면 좋다. 또 쑥갓의 향이 위장의 소화를 도와 주기 때문에 고기와 궁합이 맞는다.
항정살채소볶음밥 항정살(또는 삼겹살) 400g, 애호박 2/5개, 당근 2/5개, 표고버섯 6장, 조선간장 2큰술, 매실 원액 2큰술을 준비한다.
간 돼지고기에 국간장과 매실 원액을 넣고 무친다. 채소는 잘게 다진다. 고기와 채소를 볶는다.
돼지채소탕 삼겹살(또는 목살) 40g, 콩나물 25g, 애호박 1/4개, 가지 1/4개, 알배추 2장, 양배추 2장, 천일염을 준비한다. 돼지고기는 한입 크기로 썰고 채소는 먹기 좋게 자른다. 큰 냄비에 물을 붓고 손질한 돼지고기, 채소, 콩나물, 천일염을 넣고 1시간 끓인다.
쑥갓두부무침 쑥갓 한 줌, 두부 100g, 천일염을 준비한다. 쑥갓은 살짝 데쳐서 물기를 뺀다. 두부는 곱게 으깨서 물기를 짠 후 천일염을 뿌린다. 두부에서 물이 나오지 않도록 상에 올리기 직전에 버무린다.
※도움말: 김수경(아이엔여기 한의원 원장) | 참고서적: 《착한 밥상》(넥서스북) | 사진제공: 넥서스북 월간헬스조선 2월호 (188페이지)에 실린 기사
'음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절기 면역력 강화식품, 채소·과일 잘 챙겨 먹어야 (0) | 2015.06.07 |
---|---|
만병의 근원 '면역력' 저하, 음식으로 되찾자 (0) | 2015.06.07 |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0) | 2015.05.31 |
풍성한 식탁 '5월 감자요리' (0) | 2015.05.24 |
식용허브 설명과 용도 (0) | 2015.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