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만 한 치즈 조각 몇 개 내놓으면서 ‘물 건너온 것’이라고 으스대던 시대는 진작에 지났다. 와인 바에서 프랑스어, 또는 이탈리아어 고유 명사의 치즈를 주문한 후 맛을 보면서 짐짓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옛날에 본토에 있을 때 먹었던 그 맛이 아니’라며 거드름을 피우던 시대 역시 지난 지 한참 되었다. ‘똑같은 것’이 ‘거의 같은 시간’에 ‘다’ 들어온다. 중요한 것은 물 건너 그 본토에 있었을 때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문제는 안목이다. |
블루 치즈의 고소함을 좋아한다면, 고르곤졸라 Gorgonzola 프랑스에 푸른곰팡이 치즈, 로크포르가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고르곤졸라가 있다. 로크포르는 양젖으로 만들고 고르곤졸라는 소젖으로 만든다. 좋은 원유를 적절하게 숙성시킨 고르골졸라는 그동안 블루 치즈를 싫어했던 사람일지라도 단숨에 사로잡을 정도로 특별한 맛을 갖고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깊은 동굴 속에서 전통 방식으로 숙성시킨 블루 치즈의 깊은 맛을 느껴볼 것. 스파게티를 만들 때, 살짝 녹여 넣어도 맛있다. 이것이 바로 고르곤졸라 파스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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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애호가의 마지막 선택, 에푸아스 Epoisse 향이 자극적이며 너무 지독하기 때문에 치즈 마니아가 아니라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소젖으로 만든 에푸아스는 프랑스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치즈 중 하나이며, 향기만큼이나 맛도 탁월하다. 이 치즈에 한 번 맛을 들이면 다른 치즈가 시시해질 정도다. 오렌지색 푹신한 빵 모양의 이 치즈는 유명한 포도원이 많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 지방 와인과 함께 곁들여 환상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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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링고 뒤 베리 Lingot du Berry 염소 치즈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은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리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기 때문에 빵에 발라 먹어도 좋다. 둥글게 반죽하여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후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제격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간편한 방법은 스푼으로 듬뿍 떠 먹는 것이다. 잿가루를 입힌 블랙 치즈와 화이트 치즈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맛에 큰 차이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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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버섯 냄새, 진한 우유의 맛, 브리 케통 Brie Queton ‘치즈의 여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맛이 연하고 말랑말랑 쫀득한 제품. 사진만으로는 카망베르와 비슷해 보이지만 브리 케통의 실제 지름은 22센티미터 정도로 훨씬 크고 깊은 우유 맛이 난다. 맛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공장에서 현대 기법으로 만드는 치즈 맛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 고급 치즈일수록 확실한 맛의 차이가 있다. 알맞게 숙성된 브리 케통은 정찬을 마무리하는 좋은 디저트가 될 수 있다. 이 치즈는 유럽의 많은 품평회에서 전문가들의 절찬을 받았으며, 특히 최근 우리나라 여성이 선호하는 치즈이기도 하다. | | |
염소 치즈의 상큼함, 피코 Pico 약 한 달 간의 짧은 숙성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염소가 1년 중 가장 신선한 풀을 뜯어 먹는 봄철에 먹는 것이 좋다. 바로 지금이다! 핸드메이드 제품이기 때문에 수입량에 한계가 있으므로 항상 맛볼 수는 없고, 매장에 들어오는 때를 기다려야 한다. 염소 치즈와 양 치즈는 소젖에 비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적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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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위한 영양 간식, 프로마주 프레 Fromages Frais 균이 살아 있는 천연 치즈를 면역력이 약한 아기에게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젖산을 발효한 생치즈, 프로마주 프레는 아기를 위한 좋은 간식이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성장기의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며, 발효 요쿠르트와 비슷한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친숙하다. 과일에 올려 먹거나 스푼으로 떠 먹는다. | |
친근한 프렌치 치즈, 카망베르 프티 Camembert Petit 같은 종류의 치즈라도 소의 품종, 풀의 종류에 따라 맛과 향이 모두 다르듯, 카망베르에도 자존심과 품격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최상품은 진공 포장하지 않으며, 유효기간이 한 달 전후다. 프티는 카망베르 특유의 부드럽게 씹히는 진한 맛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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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짭짤한 맛, 페코리노 로마노 Pecorino Romano 치즈를 포장한 방식이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 제품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 탄생 즈음부터 만들어진 페코리노 로마노는 지친 로마 병사의 기운을 돋웠던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치즈이며, 가장 짠 치즈이기도 하다. 자른 모양이 소젖 치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닮았으나 페코리노는 양젖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다르다. 짭짤하기 때문에 와인과 먹으면 좋고 벌꿀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 |
프랑스인이 매일 먹는 치즈, 미몰레트 휠 Mimolette wheel 치즈의 깊은 맛에 막 빠지기 시작한 사람에게 인기 있는 호박색 치즈. 숙성 기간에 따라 맛이 다른 치즈가 만들어진다. 6주 동안 숙성시킨 미몰레트 영은 짜지 않고 순해서 어린이 간식으로 좋으며, 6개월 이상 숙성시킨 세미 올드와 올드는 맛이 진하고 짭조름해서 와인과 잘 어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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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과 건배를, 샤우르스 Chaource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AOC 치즈다. AOC 치즈는 원산지보호법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에 의거한 전통 방식의 치즈를 의미한다. 송이버섯 향이 나는 하얀 외피와 사워 크림처럼 녹는 속살은 제품의 명성를 짐작하게 한다. 당연히 샴페인과 곁들여야 가장 어울리며, 호밀빵에 발라 먹어도 맛있다. |
기자/에디터 : 이소영 / 사진 : 전재호 촬영 협조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앤치즈 ncheese (02-3444-7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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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모든 와인에 나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 두거나 적어도 직사광선을 쬐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상점이나 수퍼마켓 선반 앞에 오랫 동안 진열되어 직접 빛을 쬔 것은 와인의 참맛을 내지 못한다.
와인을 보관하는 이상적인 온도는 15~17℃
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진동이 없고 습하지 않은 곳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보존 상태를 잘 유지하여 움직이지 않고 놓아둔다고 몇 년이라도 좋은 것은 아니다. 여름이 문제 인데 높은 기온으로 여름을 지내면 섬세 한 화이트 와인이나 라이트한 레드 와인 은 품질이 떨어져버린다.
시판되고 있는 와인은 공장에서 병 숙성 을 마친 후 출하되는 것이므로 구입 후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바로 마시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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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 마개를 한 와인은 장기간 보관 시 눕혀서 보관해야 한다. 이는 코르크 마개를 적신 상태로 두기 위함이다. 그래야 코르크가 마르지 않고 촉촉히 젖어 외부의 공기가 병 속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워 두어서 코르크가 건조해지면, 그 미세한 구멍으로 공기가 자꾸 출입하게 되고, 공기에 닿은 와인은 점점 산화하여 품질이 떨어져버린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병을 눕혀 보관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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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공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는 최적의 보관 조건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대강 위의 사항을 감안해서 집안에 서 가장 적당한 곳에 보 관하면 된다. 보관할 때 는 상자 속에 넣어두면 되 겠지만 가능하면 와인 선반 |
진열대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돈이 좀 들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 셀러(wine cellar : 와인 보관용 냉장고)를 사용하면 단독 주택이든 아파트든 관계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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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크마개는 코르크 참나무의 외피로 만든 것으로 가볍고 깨끗하며, 밀폐성이 있고 재질이 부드러워 병구에 고정이 잘 되며, 온도 변화에 거의 변하지 않아 쉽게 부패하지 않는 점과 특히 신축성이 뛰어나 압축해서 병구에 넣기 쉽고 병구에 들어간 후 곧바로 팽창하여 병구와 밀착하므로 이상적인 와인 병마개라 할 수 있으며, 오래 전부터 병마개로 애용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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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사서 마시다가 한 병을 다 비우지 못하고 병에 와인을 얼마간 남겨둘 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아마 이때 얼마 동안 두고 마셔도 괜찮을까? 하고 궁금하게 생각한 적인 있을 것이다. 또 마시다가 둔 와인을 한참 지난 후에 다시 마셔보니 와인이 변질되어 마실 수 없는 술이 되어 버린 것을 경험한 일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와인은 한 병을 따서 다 마셔버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쉽지만 맞는 말이다. 와인을 마시다가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한 경우 와인 병의 윗부분에는 공기로 채워지게 된다. 이런 경우 코르크를 다시 막고 냉장고 속에 눕혀서 보관하더라도 병 안의 산소가 와인을 급격하게 산화시켜서 와인의 맛이 변할 뿐만 아니라 오래 두면 결국 식초가 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2~3일 안에 나머지를 마저 마시는 것이 좋다.
아니라면 남은 와인을 요리에 조금씩 사용해 요리의 맛을 살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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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고가이고 아까운 와인을 다 마시지 못하고 남았을 경우 속수무책으로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물론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발포성이 있는 스파클링 와인은 마시다 남기면 김이 빠져서 쓸 수 없지만, 보통의 테이블 와인은 잘 보관하면 약간의 맛은 떨어지지만 며칠간은 맛이 유지된다.
그러나 반갑게도 한 병을 다 마시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기간 동안 맛을 유지시켜 주는 기구가 개발되었다. 베큠세이버(Vacuum Saver)라는 기구로 병속의 공기를 뽑아내어 진공 상태로 만들어주어 이것을 사용할 경우 1주일 이상 두고 마실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병을 눕힐 필요가 없으므로 세워서 보관하면 된다. 이 기구는 진공시키는 펌프와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마개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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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의 달콤한 즐거움과 로맨틱한 무드를 위해 절대 빠질 수 없는 와인과 위스키, 그리고 아름다운 글라스. 특히 와인을 마실 때는 어떤 글라스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신혼의 매혹적인 무드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줄 아름다운 글라스 선택, 이것만큼은 진정 신중하게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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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 그릇을 장만할 때 보통 크리스털 글라스 한 세트 정도는 기본적으로 구입한다. 집들이를 위한 손님 접대에 술과 어울리는 글라스를 내놓기 위함은 물론이고 신혼의 로맨틱한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서도 결코 빠질 수 없는 아이템. 그만큼 글라스는 평소에 실용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게 최고인 식기 세트와는 선택부터 다르다. 용도와 본인의 취향에 맞춰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술과 글라스가 어우러진 럭셔리하고 로맨틱한 무드가 애초에 상상했던 것과는 천지 차이로 느껴질 수 있다. 와인이든 위스키든 제대로 즐기려면 자체의 맛과 글라스의 어우러짐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와인의 경우 같은 종류라도 와인의 온도와 글라스에 따라 느낌과 맛이 판이하게 다르다. 지금껏 무조건 신혼의 로맨틱한 무드를 위해서만 와인을 즐겼다면 이제부터는 최고의 글라스 선택으로 더욱 매혹적으로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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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와인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포도 품종이나 산지, 와인의 종류 등에 따라 각각에 적합한 모양과 사이즈로 디자인된 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레드 와인(카베르네 소비뇽, 멜롯, 카베르네프랑)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주 포도 품종 와인인 카베르네 소비뇽, 멜롯, 카베르네프랑 레드 와인은 다른 와인에 비해 타닌 성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타닌을 공기에 노출시켜 부드럽게 하기 위해 화이트 와인글라스에 비해 볼이 크고 글라스의 경사각이 작은 것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타닌의 텁텁함이 좀더 부드러워지고 과일의 은은한 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주 포도 품종인 피노 누아도 카베르네 소비뇽에 비해서는 타닌이 적으나 신맛이 강하므로 볼이 큰 글라스에 마신다. 그리고 좀더 오랜 시간 향을 즐기기 위해 글라스의 경사각이 큰 것이 좋다.
화이트 와인(샤르도네) 샤르도네는 기본적으로 타닌 성분이 없기 때문에 글라스 볼의 크기가 작아도 된다. 화이트 와인의 특징인 풍부한 과일향과 상큼한 신맛 그리고 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향을 모을 수 있는 중간 크기의 글라스가 좋다. 한편 신선한 산도와 부드러운 과일향의 조화가 매력인 소비뇽 블랑은 그 특징을 잘 살리기 위해 글라스의 크기가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스위트 와인(샤토디켐) 샤토디켐과 같은 스위트 와인은 부드러운 단맛과 과일향 등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글라스의 테두리가 오므라진 것이 좋다. 와인의 단맛이 가장 먼저 혀의 끝부분에 닿으면 와인의 다른 특징은 전혀 감지할 수 없으며 그저 설탕물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샴페인 고급 샴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작은 기포와 병 속 2차 발효에서 생긴 독특한 향. 샴페인의 기포와 향을 잘 간직하기 위해 샴페인 잔은 튤립 모양이나 달걀형의 좁고 긴 글라스여야 한다. 그래야 탄산가스의 공기 방울이 오래 올라올 수 있고 눈으로도 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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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좋은 와인글라스는 재질 속에 납 성분이 24% 이상 함유된 크리스털이어야 한다. 공명이 맑고 유리가 투명한 것. 그래야 와인이 천천히 흘러내려 와인의 색깔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둘째, 와인 그 자체를 최대한 느끼기 위해서는 글라스 표면이 매끈하면서 두께가 얇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와인 색깔을 정확하게 감상할 수 있다. 각진 글라스는 장식적인 효과나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는 좋으나 색깔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와인만이 가진 매혹적인 색깔을 즐기느냐, 독특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선택할 것이냐는 본인의 선택.
셋째, 달걀형의 볼 사이즈가 큰 것. 글라스의 셰이프를 따라 레드 와인이 천천히 흘러내리면 와인의 향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즐길 수 있다.
넷째, 날렵한 테두리도 중요한 포인트. 맛을 인지하는 혀에 정확하게 와인을 닿게 하기 위해서는 테두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뭉툭한 테두리의 글라스를 사용하면 와인이 혀에 닿는 순간 입 안 전체에 퍼져서 신맛이나 쓴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다섯째, 다리가 길어야 한다. 와인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손의 온도가 와인에 전달돼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보기에도 아름다울 정도로 다리가 가늘게 빠진 글라스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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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는 선택만큼이나 세척과 관리도 중요하다. 1 글라스의 볼록한 부분인 몸통 하단부의 다리를 둘째와 셋째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세척한다. 테두리와 다리는 매우 얇고 약하기 때문에 테두리, 다리, 받침을 잡고 세척해서는 절대 안된다. 2 따뜻한 물에 담가 깨끗이 닦은 다음 천 위에 뒤집어 놓은 후, 물기가 어느 정도 제거되면 끓는 물에서 생기는 스팀을 잔 안쪽으로 쐬어주고 면천으로 잔 받침부터 고루 닦는다. 레드와인 글라스는 사용 후 바로 미지근한 물에 헹궈야 좋다. 3 와인은 향을 즐기는 술이므로 세제의 강한 향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물과 스팀으로만 세척한다. 4 부드러운 천을 사용한다. 평소 식기를 세척하듯 거친 수세미로 문지르면 글라스에 미세한 긁힘 자국이 생겨 좋은 글라스의 조건인 투명한 유리의 느낌을 잃게 된다. 5 보관할 때는 와인잔을 거꾸로 매달아 두는 전용 걸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른 그릇과 함께 찬장 속에 넣으면 찬장 특유의 냄새가 밸 수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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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고급 크리스털 브랜드와 국내 식기 브랜드뿐 아니라 고급 인테리어 소품 숍에서도 은은한 컬러가 가미되거나 다채롭게 응용된 셰이프가 눈길을 끄는 글라스를 선보이며 신혼 커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글라스의 몸통 크기와 높이, 입구의 지름이나 경사각을 꼼꼼히 따지는 것만큼이나 아름답게 디자인된 글라스를 감상하고 사용하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술의 맛과 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급 소재의 맑고 투명한 느낌과 보석만큼이나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글라스는 어떤 게 있을까? |
1 중간이 막혀 있는 스타일로 뒤집으면 물잔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V·O 와인글라스. 2개가 한 세트이며 42만3천원 리네로제. 2 길고 얇은 다리가 특징인 가장 기본적인 모양의 와인글라스. W 스파이럴 와인글라스. 1만5천원 숨. 3 길게 잘 빠진 모양과 은은한 그레이 컬러가 모던한 인테리어 컨셉트에 잘 어울리는 그레이 튤립 샴페인 글라스. 2만5천원 전망좋은방. 4 블랙 얼룩무늬가 들어가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재즈 샴페인 글라스. 4개가 한 세트이며 11만원 피숀. 5 깔끔하고 날렵한 테두리와 원뿔 모양의 받침대가 인상적인 크리스털 소재의 살비아띠 와인글라스. 10만원 크리스탈레리아. 6 몸통 가운데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디자인의 오프란데 와인글라스. 낮은 키가 안정감을 준다. 6개가 한 세트이며 35만8천원 리네로제. 7 그린 컬러의 다리가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끄블렛 와인글라스. 3만3천원 피숀. 8 다크 그레이 컬러의 다리에서부터 글라스 중간 부위까지 그레데이션이 이어지는 와인글라스. 1만1천원 피숀. 9 반복 패턴의 화이트 페인팅이 노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코냑&와인글라스. 1만1천원 피숀. 10 맑고 심플한 소재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텀블러. 3만3천원 크리스데이. 11 은은한 오렌지 컬러가 톡 쏘는 샴페인 맛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몽블랑 샴페인 글라스. 15만원 크리스탈레리아. 12 글라스 전체에 반복적인 커팅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된 연두색 몽블랑 브랜디 글라스. 12만5천원 크리스탈레리아. 13 식물의 가지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문양이 디자인된 샴페인 글라스. 1만5천원 노빌레. 14 볼뿐 아니라 다리에도 부드러운 커팅을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한 크리스털 소재의 연두색 몽블랑 와인글라스. 14만5천원 크리스탈레리아. 15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이 아름다운 크리스털 소재 DDM 위스키 글라스. 1만5백원 크리스탈레리아. 16 받침대에서부터 글라스 테두리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셰이프가 세련된 와인글라스. 2만6천원 피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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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김나영 / 사진 : 정수원(캠프 스튜디오) 도움말 리델 02-3449-5402 제품 바카라 02-797-3212, 리네로제 02-3443-6518, 숨 02-515-8141, 전망좋은방 02-548-9222, 피숀 02-310-1490, 크리스탈레리아 02-531-2827, 크리스데이 02-514-3421, 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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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딩 |
프리미에 크뤼급 화이트 와인 1. 샤블리 바이용 프랑스 l 9만원 샤블리 와인 중에서도 등급이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에 크뤼급 와인이다. 샤블리 와인을 만드는 루이 자도는 부르고뉴 지역 와인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와이너리인데, 선별된 포도를 100%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다른 부르고뉴 지역의 샤블리 와인보다 20%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화이트 와인의 가격치고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님에도 베스트 와인에 선정된 이유는 그만큼 이 와인의 뛰어난 맛과 품질을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증거. 또한 해산물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 화이트 와인이다.
선물용 추천 와인 1순위 2. 샤토 린치 바주 프랑스 l 5만원 프랑스 와인을 좋아하는 국내의 많은 와인 애호가는 보르도 와인 중에서도 그랑 크뤼 와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샤토 린치 바주는 그랑 크뤼 5등급 와인이면서도 2등급에 버금가는 맛과 향을 갖춘 와인으로 찬사를 받는 제품. 빈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지만, 변함없는 와인 애호가의 사랑을 받으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블랙 커런트와 민트 향이 짙게 나며 전체적으로 묵직한 맛을 내는 이 와인은 균형이 잘 잡힌 풀보디 와인으로 와인 마니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할인 마트 평정한 최상급 와인 3. 무통카데 레드 프랑스 l 5만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르도 AOC 와인으로 프랑스의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의 대표 제품이다. 오크통 숙성과 제한 수량 생산으로 우수한 품질을 선보이면서도 가격이 높지 않아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일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중 최상급에 꼽히는 와인이어서 인기가 높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탄탄한 구조, 세련된 타닌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고급 레드 와인으로 선정!
시원하고 달콤한 화이트 와인 4. 빌라 무스카델 이탈리아 l 2만원 이탈리아 단일 품목 와인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 우리나라에선 레드 와인보다 화이트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지만, 빌라 무스카델에 대한 애정만큼은 남다른 듯. 상큼한 과일향과 맛 그리고 시원함을 더하는 스파클링과 어우러지는 달콤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심플하고 예쁜 병 모양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린다.
독일 와인의 힘 5. 블랙 타워 독일 l 1만원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어 와인 초보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지난 한 해 큰 인기를 끌었다. 가벼운 맛과 달콤한 향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며 상온에서 마시는 기존의 레드 와인과 달리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
세상에서 가장 경쾌한 와인 6. 슐로스 카비네트 독일 l 5만원 해산물요리를 즐겨 먹는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독일 리슬링 와인. 100% 리슬링으로 만드는 슐로스 폴라드 와인은 단맛이 강해 마시기에 까다롭지 않으며, 가격도 부담이 없다. 충분히 익은 포도에서 생산되는 우아한 와인으로 알코올 함량이 낮고 가볍게 즐기는 와인.
최고급 와인의 결정판 7. 사시카이아 이탈리아 l 30만원대 고가임에도 이미 상반기 중에 재고 부족으로 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 세계 100대 명품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시카이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토스카나 지역 와인으로 타닌 성분이 입 안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며 풍부한 과일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30만원대
메도크 지방의 자존심 8. 샤토 다가삭 프랑스 l 5만5000원 AOC 등급에는 들지 못하나 그 등급만큼 품질이 뛰어난 크뤼부르주아급 와인.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이 와인은 메도크 지방의 와인을 유난히 좋아하는 국내 와인 애호가가 즐겨 찾는다. 온화한 풀 보디를 느낄 수 있으며 입 안에서 느껴지는 라운드한 느낌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한 과일맛, 끝맛은 커피 맛이 살짝 돈다.
소믈리에 추천 1위 이탈리아 와인 9. 로카 기치아르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이탈리아 l 4만5000원 이탈리아의 최고 등급인 DOCG급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것이 장점. 부드러우면서도 꽉 찬 보디를 느낄 수 있어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은 계속 찾게 된다. 키안티 클라시코에 사용되는 산지오베제 포도 품종은 산도가 강하고 텁텁한 기운이 강하지만, 20개월 동안의 오크통 숙성으로 텁텁한 기운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진한 바닐라 향을 갖게 된다.
100년 역사의 스페인 와인 10. 토레스 마스 라 플라나 스페인 l 7만1000원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와인 생산국인 스페인 와인을 세계 시장에 부각시킨 브랜드가 바로 토레스다. 마스 라 플라나는 토레스가 자랑하는 명품 와인으로 작은 포도원에서 선별된 최상의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어진다. 스페인의 전통 품종 템프라니오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여 만드는 풀보디 와인으로 한 모금 마신 후 느낄 수 있는 우아함과 풍요로움, 깊은 맛이 뛰어나다. 옅은 마호가니 향과 크랜베리, 체리, 송로버섯 향이 강렬하다.
[특집]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와인 20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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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도 비켜간 와인 시장에서 그동안 가장 많이 판매되고 또 가장 많이 찾은 와인은 어떤 것일까? 서울시내 유명 와인바와 와인숍을 대상으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나라별 와인을 세 가지씩 추천받아 대표 와인을 선정했다. |
칠레 레드 와인의 자존심1. 에스쿠도 로호칠레 l 3만8000원칠레 와인의 강점은 가격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칠레 레드 와인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평가받는 에스쿠도 로호 역시 부드럽고 정제된 레드 와인의 맛과 잘 익은 과일향을 자랑한다. 맛과 구조에 적절한 균형이 잡힌 이 와인은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100% 프렌치 오크통에서 1년간 숙성시켜 만든다. 찜요리나 양념갈비 같은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미국의 중저가 와인2. 켄달잭슨 그랑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미국 l 3만원대짧은 와인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전세계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흔히 캘리포니아 와인을 가리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이라 부를 정도로 이 지역의 대표 레드 와인 품종. 매우 파워풀하고 향이 넘치며 복합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함축된 향과 맛이 일품인 이 와인은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긴 여운과 잘 어울린다. 뜨는 와인 강국의 최상급 와인3. 트라피체 말벡아르헨티나 l 3만원대신대륙 와인 국가 중 최대 와인 생산국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대표 포도 품종은 바로 말벡이다. 아르헨티나의 멘도사 주에서 생산되는 말벡 품종의 와인은 전세계적으로도 그 맛과 향을 최상으로 치는 와인. 묵직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내는 중저가 와인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붉은 앵둣빛을 지닌 트라피체 말벡은 자두맛과 건포도맛, 커피, 초콜릿, 바닐라, 바이올렛 향 등 다양한 맛을 지녔다. 미국 와인의 선구자4. 로버츠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미국 l 7만원대미국의 대표 와인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주를 세계에서 주목받는 와인 산지로 만드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미국의 상징적인 와이너리. 미국 와인의 선구자 역을 한 로버츠 몬다비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짙은 자줏빛을 띠며 부드럽고 풍성한 타닌 맛을 낸다. 약간 거친 맛이 있기 때문에 미리 개봉해두었다가 실온에서 마시면 더욱 부드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육류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린다. 칠레 최고의 명품 와인5. 알마비바칠레 l 17만원남미 칠레 와인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알마비바는 세계 유명 프랑스 와인의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와 칠레 최고의 와인 회사인 콘차 이 토로사가 협력해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 칠레의 컬트 와인으로 꼽힐 만큼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알마비바는 칠레에서 생산된 프랑스 와인이라 할 만큼 프랑스 와인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알마비바란 이름은 프랑스의 극작가인 보마르셰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보마르셰의 필체를 그대로 옮겨와 라벨을 만들었다. 진한 맛과 강한 향기 외에도 우아함과 섬세함을 지닌 와인으로 고급 와인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카베르네 소비뇽의 정수 만끽6. 펜폴즈 빈 407 카베르네 소비뇽호주 l 6만2000원‘카베르네 소비뇽의 교과서’라 불리는 빈 407은 카베르네 소비뇽을 마셨을 때 얻을 수 있는 맛이나 향을 가장 솔직하게 전달해주는 와인이다. 또 타닌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묵직한 보디가 함께 느껴지는 것이 장점. 호주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통 와이너리인 펜폴즈에서 생산되며 가장 호주다운 와인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 1999년 ‘20세기를 빛낸 와인’에 선정되어 호주 와인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타닌의 풍미가 목젖을 넘기면서 더욱 부드럽게 다가온다. 깔끔한 여운이 주는 미감 또한 특징이다. 칠레 와인의 선두 주자7.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칠레 l 3만8000원1998년 국내 수입 당시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는 사랑을 받아온 몬테스 알파는 저렴한 가격대에도 프리미엄급의 맛과 질을 지닌 기품 있는 와인. 국내에서는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시라 품종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몬테스 알파 시라의 1999년 빈티지는 레드 와인의 최고 해로 해로 여겨질 만큼 좋은 빈티지로 몬테스 알파 시리즈에 가장 늦게 합류했으나 가장 고급스러운 프리미엄급 와인으로 인정받는다. 강렬한 느낌의 루비색이 인상 깊은 카베르네 소비뇽은 적당한 보디와 잘 짜여진 구조에 농축된 여러 향기가 골고루 들어 있는 것이 매력. 프랑스산 맛 나는 미국 와인8. 컬럼비아 크레스트 샤르도네미국 l 2만9000원보통 미국 와인은 단맛을 많이 갖고 있다. 반면 워싱턴 주 최고의 와이너리인 컬럼비아 크레스트 와인은 프랑스적인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르고뉴 지역과 같은 위도상에 있으며, 연중 일정한 기온과 강수량, 습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이 지역의 그랜드 이스테이트 시리즈는 자체 선별 수확한 우수 포도만을 사용해 11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다채로운 풍미를 가지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베스트 와인에 꼽혔다. 호주산 대표 프리미엄 와인9.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 시라즈호주 l 6만원전세계 수출 1위를 자랑하는 호주산 와인의 베스트셀러. 호주 남부의 여러 지방에서 재배된 양질의 포도를 특성에 따라 선별한 오크통에서 숙성, 메이킹 과정을 통해 포도 수확 시기의 기후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깊고 진한 풀 보디에 부드러운 타닌 맛이 나며 품격 높은 풍미와 향취를 갖추고 있다. 묵직한 질감의 호주산 시라즈10. 틴타라 하디스 시라즈호주 l 4만원틴타라의 시라즈 품종은 색도 진하고 입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걸쭉한 맛과 향이 프랑스의 투명한 레드 와인과 확연히 다른 목 넘김을 만든다. 와인 자체가 진하고 풍부한 느낌이라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불고기 등 우리나라 음식에도 잘 맞는다. 또 숙성시킨 그뤼예르 치즈나 고다 치즈, 카카오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와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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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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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서너 명이 두 병만 마셔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 3만~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와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와인 바를 찾아냈다. |
매력 있는 캐주얼 와인 바작은 포도밭‘비네올라’라는 라틴어를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포도밭’이 된다. 그 어감이 더욱 친근한 이곳은 편안한 캐주얼 와인 바. 와인 바라기 보다는 까페같은 분위기이지만 가볍게 와인을 즐기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입구에서 보이는 와인셀러에는 구하기 어려운 한정된 정품의 캐나다산 와인들로 가득하다. 특히 한겨울 밤에 얼고 낮에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농축된 캐나다산 황금색 아이스 와인은 환상의 맛을 선사한다. 저렴한 가격에 캐나다산 아이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이곳뿐이다. 장기간에 걸쳐 숙성된 100%의 카베르네 프랑은 부드럽고 드라이한 맛이 난다. 한 달에 한두 번 바뀌는 하우스 와인은 한 잔에 6,000원 정도로 최고 인기 메뉴 중 하나. 또 이 달의 와인을 선정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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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1. 레잇 하비스트 비달 작은 포도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콤하고 풀향이 나는 시원한 와인. 2. 카베르네 프랑 리저브 장기간 숙성돼 부드럽고 드라이한 맛과 향이 나는 와인. 3. 아이스 와인 비달 와인 향이 강한 황금색의 환상적인 달콤한 와인. ◆Information02-723-0049 12:00 ~24:00 샤르도네이 4만8000원, 카베르네 프랑 리저브 5만9000원, 아이스와인 비달 6만9000원, 레잇하비스트 비달 4만5000원 5호선 서대문역 5번 출구 20m 직진 강북삼성병원 맞은편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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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만찬으로의 초대 베라짜노 청담동 와인 골목에서 와인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 와인 바 ‘베라짜노’. 베라짜노는 이탈리아 탐험가 이름이다. 이곳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만찬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야외 테라스가 특히 예쁘다. 벽장 하나에 빼곡히 채워진 와인셀러와 촛불 사이로 은은한 빛을 발하는 와인들은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실내에 가득찬 와인은 코끝을 자극해 그 향에 취하게 한다. 손님을 위해 마련한 독립된 공간마다 색다른 모습과 분위기를 풍긴다. 200여 종이 넘는 와인들은 거친 듯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겸비한 와인들이 주를 이룬다. 와인 잔에서 느낄 수 있는 아로마 향과 숙성된 진한 부케 향 와인이 깊이를 더한다. 서너 명이 와서 와인 두 병에 안주까지 시켜도 10만원이면 충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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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1. 포모롤 부르고뉴 피노누아 포도 품종과 메를로를 첨가해 옅은 와인 색이 특징. 2. 베라짜노 상호명과 같은 이름의 와인으로, 부드러운 맛과 향을 지닌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3. 캔달 잭슨 과일향의 상큼하면서도 약간 신맛이 나 여성들이 즐겨 찾는 와인. ◆Information02-517-3274 18:00~02:00 일요일 휴무 트림바크 4만8000원, 캔달잭슨 4만3000원, 샤블리 4만5000원, 포모롤 6만9000원, 치즈모둠(S) 3만5000원, 소시지구이(S) 3만5000원, 해물스파게티 3만원, 레드와인 소스의 안심스테이크 4만5000원, 게살 속과 베이컨의 왕새우구이 5만원 갤러리아 명품관 맞은편 엔프라니 골목 20m 직진, 고센 우측 내리막길 이경민 포렛 건물 끼고 20m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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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4만원대의 저렴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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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바가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하나는 서너 명이 두 병만 마셔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것. 3만~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와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와인 바를 찾아냈다. |
한옥과 와인의 조화 로마네꽁띠
삼청동 골목의 돌계단을 올라가면 한옥을 개조해 만든 와인 바가 나온다. 이미 안국동에 1호점이 있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로마네꽁띠’. 연간 7,000여 병밖에 생산되지 않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값비싼 와인 이름을 따서 지었다. 3만~4만원대의 질 좋은 와인이 많다.
조금은 가볍지만 입 안 가득 진한 감미로움을 선사하는 로버츠 록에서 향긋함과 깔끔한 단맛이 애피타이저로 많이 애용되는 방도미에르 와인까지 천차만별. 모던한 가구와 심플한 벽면, 한옥의 강한 구조미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와인을 마시며 통유리창을 통해 북한산과 인왕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운치를 더한다.
◆와인 1. 로버츠 록 쉐냉 샤르도네이로, 마시고 난 후 깔끔한 뒷맛이 인기다. 2. 산타엘레나 메를로라는 포도 품종을 사용한 와인. 스위트한 맛이 입 안 가득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Information 02-722-1633 12:00~01:00 마산느, 아스티카 샤르도네이 각 2만2000원, 코트 뒤론 빌라즈 3만5000원, 산타엘레나 5만4000원, 점심 특선(스파게티 정식 9000원, 꼬꼬뱅정식 1만2000원 등), 파티 메뉴(4인 기준) 15만∼45만원 삼청동 수제비집 맞은편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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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직접 테이스팅한다떼루아르 직장인과 젊은이들로 가득한 강남역에 분위기 있는 재즈 선율과 달콤한 와인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와인을 직접 테이스팅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자랑거리인 떼루아르. ‘떼루아르’란 포도를 재배하는 토양을 가리키는 말. 떼루아르에 따라 와인의 맛과 향이 결정된다. 와인 전문 교육을 통해 손님들에게 다양한 와인을 추천해주며, 테이스팅 테이블에서는 손님이 맛보고자 하는 와인을 직접 테이스팅하게 도와준다. 핑크빛이 감도는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은 달콤한 맛과 향으로 맛깔스러움을 더하고, ‘붉은 방패’라는 뜻의 칠레산 에스쿠도로호 와인은 색과 맛이 진한 것이 특징. 붉은 베리 향과 독특한 피망 향의 카르멘, 사과향과 아카시아 꿀 향의 스파클링은 여성들과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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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1. 산타모니카 최근 각광받는 칠레산 와인으로 메를로의 구수한 향과 입 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스위트한 맛을 더한다. 2.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맛깔스러운 핑크빛을 띠며 달콤한 맛이 난다. 3. 게브루츠 트라미너 알자스 지방의 리즐링 포도 품종을 사용한 와인으로 깔끔한 맛을 낸다. ◆Information02-564-8127 18:00 ~02:00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3만5000원, 카르멘 3만9000원, 마크앵 7만5000원, 에스쿠도로호 5만3000원, 빌라마리아 4만원, 훈제연어 1만4000원, 토마토모차렐라 1만7000원, 모둠치즈 2만2000원 주공공이 극장 오르막길 첫번째 왼쪽 골목 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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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라이프를 위한 와인 생활백서
와인|총집합_ 와인 생활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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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꼭 알아야 하냐고?
몰라도 그만인 와인이지만 알면 알수록 당신의 주치의, 사랑하는 그녀, 직장 상사까지 감동시킬 수 있다.
이 좋은 거 마시지 않고 아껴두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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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건강에 주는 혜택에 대해 귀가 닳도록 들어서 와인 업계에서 로비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지는 않나? 일주일에 와인을 몇 잔씩 마시면 심장 질환, 뇌졸중, 당뇨, 겁나는 알츠하이머, 암의 위험, 가장 최신 뉴스에 따르면 식중독과 위궤양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와인이 어떻게 무적의 건강 식품이 된 것일까?
와인 속 레스베라스톨이 신체의 세포를 젊고 강하게 만들고, 사포닌은 좋지 못한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몰아내기 때문이다. 더불어 후라보노이드는 암 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역할을 해준다, 문제는 와인이 아직도 복잡하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친구들과 와인을 기울이자니 슬쩍 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다. 와인을 대단한 문화로 생각하지 마라. 소주, 막걸리, 동동주처럼 와인은 몸에 좋고 맛있는 먹거리다. 그 종류가 워낙 많고 다양할 따름이다. 와인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지만 알면 더 친해질 수 있다. MH가이를 위한 와인 가이드는 쉽고 편하다. 긴장 푸시고, 읽고, 마시고, 오래오래 사시라.
MH 와인 강도계 뭔 품종이 이리 많아? 익숙해지기 전까지 마치 주기율표처럼 난해해 보이는 와인 리스트지만 알고 보면 모스경도계와 비슷하다. 중학교 시절 배운 모스경도계를 아직까지 외우게 만든 매직워드 ‘활석방형인정석황강금’을 기억하나? 마지막 금강석이 가장 단단한 광물인 것처럼 와인도 강도가 있다. 와인 강도를 기억해두면 음식에 매칭하는 것이 쉬워진다. 타이 음식이나 스시 같은 아시안 푸드에는 산뜻한 화이트와인을 매치하고, 기름진 육류나 진한 소스로 갈 수록 강한 와인을 매치한다. 다음 와인 강도계를 눈으로 익혀두라.
1소비뇽 블랑 Sauvignon,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뉴질랜드, 전통의 강자:프랑스 루아르 2피노 그리지오 Pinot Grigio와 피노 그리Pinot Gris,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오리건, 전통의 강자:이탈리아 3리슬링 Riesling,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강자:독일 4로제 Rose,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강자:프랑스 남서부 5샤도네이 Chardonnay,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캘리포니아, 전통의 강자:프랑스 부르고뉴 6템프라니오 Tempranillo,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 전통의 강자:이탈리아 7메를로 Merlot,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아르헨티나, 전통의 강자:프랑스 포므롤 8진판델 Zinfande,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캘리포니아, 전통의 강자:이탈리아 9시라 Syrah,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오스트레일리아, 전통의 강자:프랑스 론 10카베르네 쇼비뇽 Cabernet Sauvignon, 떠오르는 다크호스 지역:캘리포니아, 전통의 강자:프랑스 보르도
와인숍 행동강령 어색하기만한 와인숍. 괜히 얼쩡대다 결국 평소 마시던 와인을 또 사고 말았다. 이러니 발전이 있나! 따라하면 좋은 와인이 넝쿨째 굴러들어올지도 모르는, 와인숍에서 현명해지는 법 6가지.
당신을 위한 소믈리에 한 달에 한 번 머리 자르러 들르는 헤어숍처럼 한 와인숍에 꾸준히 다녀라. 헤어 디자이너가 당신의 가르마 방향을 기억하듯, 와인숍의 종업원도 당신의 취향을 기억하고 좋아할 만한 와인을 추천해줄 것이다. 소믈리에가 뭐 따로 있나?
겉모습에 혹하지 마 미국 와인 업계에는 공공연히 이런 말이 돈다. ‘멍청이들을 라벨과 케이스로 속여라,’ 마케팅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대 사회에서 놀랄 일은 아니지만 이왕 사는 거 알토란 같은 와인을 골라라. 재미있는 만화가 그려진 라벨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신호다.
몇 년생이세요? 들어본 적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에 혹하기 전에 몇 년생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인의 질은 연도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2000년산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은 평범하지만 2001년산 빈티지는 아주 훌륭하다.
등잔 밑을 피하라 카운터 가까이에 진열된 와인은 다시 보라. 와인숍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 와인이나 재고가 많은 와인을 빨리 팔아치우려고 할 확률이 높다. 그 와인숍에서 가장 좋은 와인이 카운터 근처에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와인은 구석에 있어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체인징 파트너! 즐겨마시는 와인이 있다면 그 와인을 1병 살 때마다 4병의 새로운 와인을 고르도록 하라. “세상에 맛없는 와인은 없습니다. 와인숍에 들어가 처음 눈에 띄는 와인을 사서 마셔보세요. 자신만의 보물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소믈리에협회장을 맡고 있는 밀레니엄 힐튼 호텔 고성민 소믈리에의 조언이다.
한 계단씩 올라서기 와인에 흥미가 있거나, 아니면 앞으로 점점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라면 기록하라. 특히 길고 긴 와인 이름은 헷갈리거나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와인 노트가 당신의 입맛을 발전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와인의 세 단계
1 온도 맞추기 레드와인은 상온 그대로 마시고 화이트와인은 서늘하게 칠링하는 것이 와인의 기본. 가끔은 상온의 화이트와인을 마셔보라. 와인은 너무 차갑게 해도, 따뜻하게 해도 고유의 맛을 잃는다. 화이트와인을 상온에서 마시면 지금까지 몰랐던 아로마와 부케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살짝 차갑게 해서 마시면 더 맛있는 레드와인도 있습니다.” 모엣헤네시 코리아 이미양 과장의 말이다. 레드와인을 5~10분 동안만 얼음 속에 담갔다 마시면 미묘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냉정과 열정 사이, 그것 참 맞추기 힘드네!
2 디캔팅 와인을 공기와 접촉시키는 것을 디캔팅decanting이라고 한다. 병 속에서 풀려나 2~3시간 동안 자유를 맛본 와인은 산화작용을 거쳐 맛이 부드러워지고 복잡한 맛과 향기가 드러난다. 그러나 일상에서 디캔팅이 필요한 와인을 만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만화 <신의 물방울> 좀 봤다고 무조건 디캔팅 해달라고 조르는 민망한 일은 하지 말 것.
3 맛보기 먼저 향기로 혀끝과 위를 흥분시켜라. 한 모금 머금어서 와인이 입속 구석구석에서 춤추게 하라.
와인 셀러 사거나 만들거나
와인을 자주 선물 받거나 와인수집벽이 생겨났다면 셀러가 절실하다. 특히 잘못된 보관으로 좋은 와인을 망친 경험이 있다면 이제 정말 ‘와인 셀러 하나 들여놔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와인을 구입해 최대한 빨리 마시는 것이다. 만약 셀러가 없다면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1 온도가 12.78~14.45℃ 사이면 좋다. 주택에 살고 있다면 지하실 정도가 좋겠다. 와인을 망치는 3요소는 진동, 온도, 햇볕이다. 진동이 없고 햇볕이 들지 않는, 온도가 일정한 장소를 택하라.
2 코르크가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을 눕혀두라. 코르크가 말라 버리면 산소가 침투해, 와인을 못 쓰게 만들어버린다.
3 일반 냉장고에 보관하지 말 것. 온갖 음식 냄새가 와인을 오염시킨다. 냉장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비닐랩으로 이중 포장하고, 다시 신문지와 스티로폼 등으로 삼중 포장해서 온도가 가장 낮은 야채 칸에 보관하라. 3개월 정도는 보관할 수 있다.
내겐 너무 완벽한 그 와인
저렴하면서도 깜짝 놀랄 만큼 맛있는 와인이 있다. 언제든 의기양양하게 내놓을 수 있는 3만원대 이하의 와인 11가지.
1 2만1천원 컬럼비아 크레스트 투바인 리슬링 Columbia Crest Two Vines Riesling 2005 화이트와인에 끌린다면 리슬링은 꼭 소개하고 싶은 친구다. 독일에서 유명한 품종이지만 신대륙에서도 근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작황이 좋았던 2005년, 저온에서 발효해서 아로마가 살아 있다. 미국, 나라식품.
2 2만7천원 토레스 그랑 코로나스Torres Gran Coronas 스페인 와인의 왕으로 불리는 토레스 와인. ‘블랙 와인’으로 유명한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때 주문해보라. 저렴한 가격으로 정열적인 스페인 와인의 명성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 신동와인.
3 2만 7천원 그린 포인트 스파클링 논빈티지 Green Point Sparkling Non-vintage 모엣&샹동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설립한 유일한 와이너리라는 대목에서 신뢰가 간다. 구대륙의 정통성과 신대륙의 역동성이 조화된 합리적인 가격의 스파클링 와인. 탄력 있는 기포와 부드러운 아로마를 느껴보시라. 모엣헤네시 코리아.
4 1만5천원 엘카비오 템프라니오 로블레Ercavio Tempranillo Roble 2005 저렴한 가격에 비해 공이 많이 들어간 와인이라 두 배 이상 가격을 받아도 마실 것 같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품종 템프라니오는 칠리핫도그나 페퍼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불닭하고 마셔볼까? 스페인, 루벵코리아.
5 3만원 케이프 멘텔 소비뇽 블랑 세미용 Cape Mentelle Sauvignon Blanc Semillon 2005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으로 만든 상큼한 와인. 같이 마실 사람은 없는데 와인은 마시고 싶다면 이 녀석이 든든하다. 돌려서 따는 스크루캡이 장착되어 마시다가 다시 닫아 놓아도 일주일은 걱정없다. 오스트레일리아, 모엣헤네시 코리아.
6 2만9천원 부샤 페레 피스 피노 누아 Bouchard Pere & Fils Bourgogne Pinot Noir 2006 복잡미묘한 맛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피노 누아. 솔직히 말해서 피노 누아를 주문하는 남자는 좀 있어 보인다. 그녀와 함께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 DVD를 보고 이 우아한 피노 누아를 마셔보라. 프랑스, 나라식품.
7 1만3천원 벨라지오Bellagio 시대를 풍미한 부산의 클럽과 같은 이름에서 뭐 느껴지는 거 없나? 새로운 데이트 와인이 등장했다. 달콤하고 진한 장미향과 약간의 기포. 술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도 일단 한모금 마시면 놓지 못할 맛이다. 이탈리아, 두산와인.
8 3만3천원 로라 하트윅 샤도네이 리저브 Laura Hartwig Chardonnay Reserve 2005 우아하고 세련된 와인. 칠레산은 카베르네 소비뇽이라는 편견은 버려. 오스트레일리아나 캘리포니아 샤도네이에도 지지 않는다. 다크 서클에 좋은 연어 스테이크를 먹을 때 곁들여보라. 칠레, 루벵코리아.
9 3만원 로즈마운트 다이아몬드 라벨 시라 Rose Mount Diamond Label Shiraz 오스트레일리아 와인을 스타로 만든 시라의 힘을 느껴보라. 파워풀한 맛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특히 맛이 강한 양고기에 곁들일 와인이 필요하다면 고민 말고 시라를 선택하시라. 오스트레일리아산 양고기면 더 좋다. 신동와인.
10 3만7천원 에스쿠도 로호 Escudo Rojo 2003 레스토랑에서 은근히 잘 팔리는 에스쿠도 로호. 다양한 음식에 매칭하기 좋기로 소문난 와인이다. 방패를 형상화한 힘있는 라벨도 ‘남자의 와인’으로 부르기 손색없다. 오랜만에 남자끼리 모여 한 잔할까? 칠레, 대유와인.
11 2만원 만프레디 모스카토 다스티Manfredi Moscato d'Asti 2005 아스티 지방의 모스카토로 만든, 살짝 기포가 느껴지는 와인을 ‘모스카토 다스티’라고 한다. 만프레디는 은근한 단맛과 풍성한 과일맛을 자랑한다. ‘빌라엠’류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마셔봐야 할 와인. 이탈리아, 한국와인.
소믈리에 활용하기
소믈리에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는 당신이 와인 고르는 것을 도와주는 서비스 맨일 따름이다. 풍부한 와인 리스트를 갖춘 레스토랑이라면 반드시 소믈리에가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의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꿰고 있는 그에게 매번 같은 와인만 주문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추천을 받아보라. 정확한 의사표현이 중요하다. 오늘 결정한 메뉴와 평소 취향, 원하는 가격대를 말하면 된다. “저는 오렌지소스의 오리가슴살을, 그녀는 해산물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추천해주실 만한 4,5만원대 와인이 있나요? 여자 친구는 부드러운 맛의 와인을 좋아해요.” 이 정도면 합격이다. 참고로 식사에 곁들이는 와인은 두 사람의 식사 가격을 합친 것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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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맛은 점수순이 아니잖아요
와인 정보에서 빠지지 않는 문구 가운데 하나는 아무개 와인전문가가 이 와인에 몇 점을 매겼다는 이야기다.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은 기대만큼 맛있을까? 높은 등급을 매긴 와인이 당신 입에도 환상적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전문가이기 때문에 편향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와인전문가들은 빛깔, 아로마, 맛, 목넘김 뒤에 치고 올라오는 아련한 향, 입에서 느껴지는 질감까지 전반적인 품질을 고려해 평가를 내린다. 마니아가 아니라면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같은 전문 잡지가 따분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스티븐 탄처, 앨런 메도우, 로버트 파커처럼 이름 날리는 와인평론가들도 타고난 취향은 숨기지 못한다. 미국판 <맨즈헬스>의 뉴트리션 담당의 말에 따르면 스티븐 탄처는 보수적인 입맛으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정통적인 와인을 좋아하고, 앨런 메도우는 산뜻한 샹볼 뮤지니나 푸이 몽라셰를, 우리나라 와인 업체가 자주 인용하는 로버트 파커는 보르도나 론 지방의 화려한 와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점수보다 정확한 것이 당신의 혀다. 당신의 입맛을 믿고 일단 많이 마셔보면 자신의 취향이 점점 생겨날 것이다. 내 입에만 맛있으면 되지 뭐.
와인에 발이 달렸네
와인은 챙겼는데 스크루가 온데간데없어 낭패 본 기억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될 것 같다. 발이 달린 것처럼 와인의 기동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스크루캡과 미니 보틀. 코르크 대신 스크루캡을 차용한 와인들은 그저 돌려 따면 그만. 병맥주처럼 들고 마실 수 있게 만든 미니 보틀은 보기에도 꽤 스타일리시해 보였다. 그러나 변화는 마개 이상이다. 유리병에 담겨야 와인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팩 와인’과 ‘캔 와인’이 등장한 것이다. 깨질 위험이 없는 팩 와인은 여럿이 어울려 마실 수 있도록 4ℓ의 대용량으로 출시되었다. 일반 병 와인이 750ml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이다. 혹자의 말에 따르면 따르고 따라도 끝이 나지 않는다고. 브롱가 화이트, 브롱가 레드의 가격은 2만5천원, 두산와인. 오스트레일리아산 스파클링 샤르도네,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 시라의 4종류가 출시된 캔 와인 바로크스Barokes 250㎖의 가격은 6천원대.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와인!
레드와인이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좋다는 건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지겹겠지만 요건 몰랐을 걸. 와인이 식중독도 예방해준다고 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드와인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레드와인가운데서도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메를로Merlot, 진판델Zinfandel 품종이 몸에 좋은 유산균을 보호하고, 병을 일으키는 균을 막는 효과가 뛰어났다. 대장균,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 무시무시한 균 가운데 특히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 연구를 이끈 무스타파 박사는 아쉽게도 화이트와인에서는 이와 같은 효과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와인 사용설명서
만약 영어로 된 와인 설명서를 봤다면?
아니면 소믈리에에게 와인 추천을 부탁했는데 우리나라 말보다 영어가 더 많다?
암호처럼 난해해 보이는 와인 형용사가 의미하는 바는 바로 이것이다.
밸런스드 Balanced 입안 전체에서 한 가지 좋은 맛을 내는 정도 익스플로시브Explosive 즉시 미뢰를 강타하는 개성 있는 맛 어니스트 Honest 풍미에 일관성이 있는 피노 누아, 시라 같은 품종 매시브Massive 여러 가지 맛을 가지는 묵직한 와인 미드 팰럿 Midpalate 첫맛에서 끝맛으로 옮겨지는 과정의 맛. 전문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폴리시드 Polished 부메랑처럼 강하거나 약한 맛에서 시작해, 약하고 강한 것으로 변화했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와인 라운드 Round 충분히 숙성되어 부드럽고 온화한 와인 실키 스무드 Silky smooth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와인으로 특히 끝맛이 아련하다 틴 Thin 물처럼 청량하고 가벼운 와인
늙어간다면 이 와인처럼
그해 생산된 와인은 점차 사라져간다. 와인의 가슴 떨리는 매력 가운데 하나가 여기에 있다. 와인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굳센 와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맛과 향기를 뿜어낸다. 지금 구입해서 15년은 문제없이 함께 늙어갈 와인을 찾아라. 그리고 15년이 지난 어느 날 마셔보는 거다. 그때쯤이면 우리도 더 깊고 진한 향기를 뿜어낼 수 있을까?
1 테라자스 아핀카도 카베르네 소비뇽
Terrazas Afincado Cabernet Sauvignon 2002
와인의 숨은 강자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고 산지 출신. 생산량이 워낙 적어 작황이 좋은 해에만 출시된다. 2002년 생산 이후 아직 새 와인을 만들지 못했다는 소식이다. 7만5천원, 모엣헤네시 코리아.
2 뉴튼 더퍼즐
Newton The Puzzle 2002
로버트 파커가 보르도 최상급 와인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호언장담한 와인이다. 화려하고 복잡미묘한 풀보디를 자랑하는 이 녀석은 앞으로 20년은 문제없다. 14만원, 모엣헤네시 코리아.
3 쟝 레옹 파고 그란 리세르바
Jean Leon Pago Gran Reserva
프랑스 와인경연대회에 나가 쟁쟁한 프랑스 5대 와인을 물리치고 1등을 차지한 와인이다. 매년 한정판 라벨을 선보이기 때문에 해가 지날수록 오르는 가격을 보면 뿌듯할 걸? 9만5천원, 두산와인.
4 피오체사레 바롤로
Pio Cesare Barolo 2003
네비올로 품종으로 담아 전통적인 이탈리아 와인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와인은 지금 당신에게 너무 무겁거나, 혹은 너무 어려운 와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5년 후, 더욱 근사해진 당신에게 선물하고픈 와인이다. 12만3천원, 신동와인.
글뤼바인으로 ‘훈남’ 되기
먹다 남은 와인이 처치 곤란이라면 ‘글뤼바인Gluehwein’을 만들어보자. 프랑스어로 뱅쇼Vin chaud, 독일어로 글뤼바인이라고 불리는 뜨거운 와인은 유럽에서 감기약 대용으로 쓸 정도로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레드와인에 오렌지, 레몬, 사과 등 냉장고에 있는 과일을 모조리 넣으세요. 계피와 함께 정향을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집니다. 주전자에 넣고 직접 불에 올리지 않고 은근하게 중탕하는 것이 비결입니다.
” 와인포털사이트 베스트와인bestwine.co.kr과 청담동 와인바 까사델비노를 이끄는 은광표 대표의 조언이다. 이렇게 만든 글뤼바인은 겨울 분위기를 내는 데 그만이다. 집에 찾아온 여자 친구를 대접하거나, 보온병에 담아 산책하며 마시면 로맨틱 무드가 물씬물씬 풍긴다. 훈훈한 글뤼바인과 함께 ‘훈남’ 한번 되어보자.
글뤼바인 만드는 법
기본 재료 레드와인, 레몬, 오렌지, 시나몬, 꿀
1 품종은 불문, 레드와인을 준비한다. 은광표 대표의 말에 따르면 저렴한 와인으로 만들면 맛이 더 좋다고. 2 오렌지와 레몬을 껍질째 넣는다. 사과나 배 따위가 있다면 함께 넣어도 좋다. 3 향신료를 넣는다. 계피를 기본으로 생강, 육두구, 정향 등 다양하게 넣을 수도 있다. 4 설탕이나 꿀로 단맛을 낸다. 5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거나 중탕한다.
슬플 때도 샴페인
흔히 샴페인은 축하할 때 마시는 와인이라 한다. 그러나 <유럽, 그 지독한 사랑을 만나다>라는 와인여행책을 쓴 김솔이는 오히려 우울할 때 샴페인을 마실 것을 권한다. 샴페인이 기분을 들뜨게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론칭 파티를 연 프랑스 샴페인 멈Mumm은 DJ파티를 통해 ‘업’되는 샴페인을 제대로 보여줬다. 고급스러운 샴페인을 부담없이 즐기고 싶다면 스파클링 와인에 눈을 돌려보라. 샴페인보다 저렴하지만 샴페인 못지않다고.
샴페인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이다. 모든 샴페인은 스파클링 와인이지만, 모든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은 아니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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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허윤선 / 사진 : 조너선 캔터Jonathan Kan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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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즈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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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3 00:05:45 이코노믹리뷰
◇서울 와인 숍·바 선정 |한국인이 사랑하는 와인 Best 20◇
모임이 많은 연말연시는 와인의 계절이다.
와인 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눈이라도 내리면 비즈니스도, 사랑도 술술 풀릴 것 같다. 멋진 장소에서 세련된 매너로 좋은 와인을 마신다면 풍요롭지 않겠는가. 근사하게 차려입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라운지에서 라면 일상의 무거운 것들을 벗어던질 수 있으리라. 자! 그럼 와인여행을 떠나보자.
●Best of Best 5
《알마비바》칠레 | 17만원대
<<칠레에서 생산되는 프랑스 와인으로 이름난 칠레 최고의 와인. ‘피가로의 결혼’에 등장하는 알마비바 백작의 이름을 딴 이 와인은 진한 맛과 강한 향기가 뛰어나고, 그 맛의 우아함과 섬세함이 고급와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샤블리 바이용》프랑스 | 9만원
>>샤블리 와인 중에서도 등급이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에 크뤼급 화이트 와인. 해산물을 즐겨 먹는 한국인의 취향에 잘 맞는 화이트 와인이다.
《로버츠 몬다비 카베르네 소비뇽》미국 | 7만원대
<<미국 와인의 선구자 역할을 한 로버츠 몬다비사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짙은 자줏빛을 띠며 부드럽고 풍성한 타닌 맛을 낸다. 약간 거친 맛이 있기 때문에 미리 개봉해두었다가 실온에서 마시는 게 좋다. 육류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린다.
《사시카이아》이탈리아 | 30만원대
>>고가임에도 이미 상반기 중에 재고 부족으로 판매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끈 제품. 이탈리아에서 가장 값비싼 와인으로도 유명하고 세계 100대 명품 와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타닌 성분이 입 안에서 오랫동안 지속되며 풍부한 과일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토레스 마스 라 플라나》스페인 | 7만원대
<<스페인 최고 명품와인. 스페인의 전통 품종 템프라니오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하여 만들어 한 모금 마신 후 느낄 수 있는 우아함과 풍요로움, 깊은 맛이 뛰어나다. 옅은 마호가니 향과 크랜베리, 체리, 송로버섯 향이 강렬하다.
●파티 Best 5
《샤토 다가삭》프랑스 | 6만원대
>>메독 지방의 와인을 좋아하는 국내 와인 애호가가 즐겨 찾는다. 온화한 풀 보디를 느낄 수 있으며 입 안에서 느껴지는 라운드한 느낌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타닌과 신선한 과일, 커피맛으로 마무리된다.
《몬테스 알파 카베르네 소비뇽》칠레 | 4만원대
<<스테디셀러인 몬테스 알파는 저렴한 가격대에도 프리미엄급의 맛과 질을 지닌 기품 있는 와인이다. 강렬한 느낌의 루비색이 인상 깊은 카베르네 소비뇽은 적당한 보디와 잘 짜여진 구조에 농축된 여러 향기가 골고루 들어 있는 것이 매력이다.
《슐로스 카비네트》독일 | 5만원대
>>100% 리슬링으로 만든 독일 와인이다. 단맛이 강해 마시기에 까다롭지 않으며, 가격도 부담 없다. 충분히 익은 포도에서 생산되는 우아한 와인으로 알코올 함량도 낮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펜폴즈 빈 407 카베르네 소비뇽》호주 | 6만원대
<<빈 407은 ‘카베르네 소비뇽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마셨을 때 얻을 수 있는 맛이나 향을 가장 솔직하게 전달해준다. 또 타닌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묵직한 보디가 함께 느껴지는 것이 장점. 1999년 ‘20세기를 빛낸 와인’에 선정됐었다.
《제이콥스 크릭 리저브 시라즈》호주 | 6만원
<<호주산 와인의 베스트셀러. 깊고 진한 풀 보디에 부드러운 타닌 맛이 나며 품격 높은 풍미와 향취를 갖추고 있다.
●선물용 Best 5
《켄달잭슨 그랑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미국 | 3만원대
<<짧은 와인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전세계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와인. 매우 파워풀하고 향이 넘치며 복합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함축된 향과 맛이 일품인 이 와인은 바닐라의 부드러움이 긴 여운과 잘 어울린다.
《로카 기치아르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이탈리아 | 5만원대
>>소믈리에 추천 1위 이탈리아 와인으로 이탈리아의 최고 등급인 DOCG급 와인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선물용으로 좋다. 부드러우면서도 꽉 찬 보디를 느낄 수 있어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은 계속 찾게 된다.
《샤토 린치 바주》프랑스 | 5만원대
<<샤토 린치 바주는 그랑 크뤼 5등급 와인이면서도 2등급에 버금가는 맛과 향을 갖춘 와인으로 찬사를 받는 제품.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와인. 블랙 커런트와 민트향이 짙게 나며 전체적으로 묵직한 맛을 낸다.
《무통카데 레드》프랑스 | 5만원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보르도 AOC 와인으로 프랑스의 와인 명가인 바롱 필립 드 로칠드사의 대표 제품이다. 일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와인 중 최상급에 꼽히는 와인이어서 인기가 높다. 입 안을 가득 채우는 맛과 탄탄한 구조, 세련된 타닌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빌라 무스카델》이탈리아 | 2만원대
<<이탈리아 단일 품목 와인 중 판매 1위. 상큼한 과일향과 맛 그리고 시원함을 더하는 스파클링과 어우러지는 달콤함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심플하고 예쁜 병 모양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린다.
●가격대비 추천 와인 Best 6
《틴타라 하디스 쉬라즈》호주 | 4만원대
<<틴타라의 쉬라즈 품종은 색도 진하고 입에 쩍쩍 달라붙을 정도로 걸쭉한 맛과 향이 프랑스의 투명한 레드 와인과 다른 이색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와인 자체가 진하고 풍부한 느낌이라 여러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불고기 등에 잘 맞는다.
《컬럼비아 크레스트 샤르도네》미국 | 3만원대
>>보통 미국 와인은 단맛을 많이 갖고 있다. 반면 워싱턴 주 최고의 와이너리인 컬럼비아 크레스트 와인은 프랑스적인 향과 맛을 지니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르고뉴 지역과 같은 위도상에 있으며, 연중 일정한 기온과 강수량, 습도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진 이 지역의 그랜드 이스테이트 시리즈는 자체 선별 수확한 우수 포도만을 사용해 11개월간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다채로운 풍미를 가지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베스트 와인에 꼽혔다.
《블랙 타워》독일 | 1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어 와인 초보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가벼운 맛과 달콤한 향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며 상온에서 마시는 기존의 레드 와인과 달리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특징.
《에스쿠도 로호》칠레 | 4만원대
>>맛과 구조에 적절한 균형이 잡힌 이 와인은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부드럽고 정제된 레드 와인의 맛과 잘 익은 과일향을 자랑한다. 찜요리나 양념갈비 같은 한국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트라피체 말벡》아르헨티나 | 3만원대
<<뜨는 와인 강국 아르헨티나의 최상급 와인. 묵직하고 풍부한 맛과 향을 내는 중저가 와인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붉은 앵둣빛을 지닌 트라피체 말벡은 자두맛과 건포도맛, 커피, 초콜릿, 바닐라, 바이올렛향 등 다양한 맛과 향을 지녔다.
홍미경 기자(blish@nate.com
와인|사랑을 위해 마셔도 좋을, 쓸만한 와인 30종
가격_ 용도_ 분위기에 맞는 와인들
올해 꾸준히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소개한다. 1주일에 1개씩 마신다면 한국에 들어온 맛난 와인을 30종 마시는 셈이다. 저렴한 와인에서 비교적 고가의 와인까지 망라했다. 우선 스타일별로 화이트 와인을 드라이한 스타일과 스파클링 스타일로 나누어 6종 선정했다(로제 1종 포함). 레드 와인은 5만원대를 기준으로 3단계로 구분하여 저가·중가·고가대로 안배했다. 그리고 각 가격대 안에서 유럽 와인과 신세계 와인을 안배했다. 여기에 소개된 와인의 맛과 평가는 필자의 주관적 견해이므로 독자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음식을 먹는 데 정답이 없듯 독자들이 와인 맛을 필자와 다르게 느낀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또 와인은 시음 조건에 매우 민감하다. 화이트 와인은 약 12도의 온도로 시원하게 그리고 레드 와인은 약 18도의 온도로 부드럽게 마시기를 권한다. 무엇보다 성급히 마시지 말고 천천히 마시면서 와인의 맛과 향이 피어오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가격은 추정 가격이므로 판매업장의 위치와 정책, 생산연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할인 마트의 가격과 백화점의 가격이 다를 수 있고 또 같은 와인이더라도 생산연도(빈티지)가 다르면 가격이 크게 차이난다.
화이트 와인
1 Chardonnay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 콘차 이 토로
품종 : 샤르도네
추정 가격대 : 8천~1만2천원
추천의 글 : 콘차 이 토로는 1백20년의 역사를 가진 칠레 최대의 와인회사다. 고급 와인 생산의 기치를 걸고 칠레 와인의 근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최대 생산자답게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프론테라 와인은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테이스팅 포인트 : 밝은 노란색 컬러가 청명하게 느껴진다. 짧은 기간만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숙성시켜 본연의 싱싱한 과일향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레몬과 파인애플의 가뿐한 아로마가 퍼지면서 알콜이 주는 무게감으로 이어진다. 굳이 복합미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가격 대비 상큼한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 오크통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신선하고 상쾌한 화이트 와인의 기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계절 샐러드, 치즈 샐러드와 잘 어울릴듯 하다.
2 Sauvignon Blanc
Private Bin, Marlborough, Villa Maria, New Zealand.
생산자 : 빌라 마리아
품종 : 소비뇽 블랑
추정 가격대 : 2만4천원 전후
추천의 글 : 소비뇽 블랑은 샤르도네와 함께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청포도 품종이다. 빌라 마리아는 뉴질랜드의 견실한 업체로 한국시장에서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붐을 일으켰다.
테이스팅 포인트 : 짙은 연노랑색에 연록색 뉘앙스가 살짝 깔려 있는 매력적인 색상. 오렌지·파인애플·자몽의 과일향이 많이 느껴지며, 오크 숙성을 시키지 않아 오히려 청량감이 배가됐다. 전체적으로 높은 산미와 알콜, 풍미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 음식은 생선·해산물·회 등과 잘 어울리겠다. 특히 잔칫상의 생굴과는 환상의 궁합을 이룰 듯. 서양 음식이라면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간결한 샐러드와 염소 치즈가 단연 굿~!
3 Riesling
Spatlese, Apotheke, Trittenheim, Mosel, Weingut Hubertus Clusserath, Deutschland.
생산자 : 바인굿 후베르투스 클루세라트
품종 : 리슬링
추정 가격대 : 3만1천원
추천의 글 : 세계에서 가장 섬세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품종이라면 단연 리슬링을 꼽고 싶다. 리슬링 품종은 산미와 당미의 균형이 좋다. 더구나 독일과 알자스(프랑스의 독일 접경 지역) 같은 서늘한 기후대에서 자란 리슬링은 화이트 와인이 얼마나 깨끗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가의 표본이다. 싱그런 색상, 경쾌한 향, 조화스러운 입맛 모두 만족이다. 이 화이트 와인은 독일의 가장 유명한 산지인 모젤 지방의 와인으로 모젤 강변의 급경사지에서 어렵게 재배한 리슬링 포도로 만들었다. 특유의 과일향이 강하게 풍겨나오며 부드러운 미감을 갖고 있어 초보자들에게 더 할 나위 없이 좋다.
테이스팅 포인트 : 엷은 노란색에 황록색 뉘앙스를 가진 초봄의 버드나무 새순 이파리를 연상시킨다. 곧바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달콤한 과일향이 풍겨나오고 와인을 한모금 머금으면 사람들이 왜 이 와인을 다들 좋아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입안에서 새콤달콤하게 녹아드는 부드러운 독일 리슬링의 전형적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콜 도수도 낮아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며 낮술로 가볍게 마시기에도 부담이 없다. 파전이나 굴전 등과 함께 마셔도 좋겠다.
4 Villa Muscatel
Piemonte, Italia.
생산자 : 잔니 갈리아르도
품종 : 모스카토
추정 가격대 : 3만2천원 전후
추천의 글 : 프랑스에서 뮈스카(Muscat)라고 부르는 모스카토 품종은 대개 상큼한 스위트 와인을 만들 때 사용된다. 리치·바나나·파인애플 등 폭발적인 열대과일향이 풍부하고 생산방식에 따라 은은한 꽃향기도 나타나는 정말 여성스러운 와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이 품종을 이용하여 아스티(Asti)나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 등을 생산하는데 모두 약한 발포성의 경쾌한 와인이다. 빌라 무스카텔 와인의 재미있는 점은 병에 라벨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가면 모양을 한 빨간 밀랍 딱지가 붙어 있다. 이 와인을 마시면 내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면이 하나씩 벗겨지기 때문일까?
테이스팅 포인트 : 색상은 참 진한 편이다. 코르크를 따면서 약한 발포성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혀와 입안 점막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즐겁다. 대개 이런 종류의 스위트 와인을 마시면 달기 때문에 좀 무거운 느낌을 받는데 이 스파클의 경쾌함이 그 묵직함을 잘 가셔주고 있다. 발포성이라고는 하지만 압력이 약한 편이기에 일반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고 있다 .
5 Champagne
Taittinger, Brut Reserve, France.
생산자 : 테탱저
품종 : 피노누아·피노 므니에·샤르도네
추정 가격대 : 10만원
추천의 글 : 테탱저(Taittinger)는 샤르도네를 많이 사용하며, 우아한 스타일의 샴페인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그 때문에 여성들의 기호에 맞는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신선한 사과향이 지배적이며 약간의 쌉쌀한 자몽과 국화향도 있다. 뒷부분에서는 가벼운 비스킷향이 등장해 샴페인의 복합미를 더해준다. 보통 샴페인을 처음 드시는 분들은 쓰다고 하는데 사실 고급 샹파뉴는 우리가 마셔왔던 제과점의 스위트한 발포성 와인과는 다르다. 오히려 고급으로 갈수록 맛이 드라이하다. 결국 샴페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그 기포의 미세함과 자태, 효모의 잔해 위에서 배양된 샴페인의 복합적인 구수한 향, 입안에서 느껴지는 산미와 드라이한 미감을 즐기는 것이다.
6 White Zinfandel
Sutter Home, California, USA.
생산자 : 서터홈 와이너리
품종 : 진판델
추정 가격대 : 1만2천원
추천의 글 : 미국 와인하면 진한 색상과 강한 농축미의 레드 와인을 떠올리는데 의외로 미국 베스트셀러 1위는 화이트 진판델 와인이다. 화이트가 붙어 있지만 로제 와인이다. 연한 핑크색에서 연한 루비색까지 다양한 색감을 보이는데 진판델 품종 자체가 진한 레드 와인을 만들기에 가벼운 진판델이라는 의미에서 화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서터홈 와이너리는 이 스타일의 와인을 최초로 개발한 회사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엷은 인디언 핑크…. 이보다 더 환상적인 색상은 없다. 저온에서 조심스럽게 뽑아낸 색상이기에 다른 곳에서 흉내내기도 쉽지 않다. 포도와 딸기 향을 중심으로 하는 서터홈 화이트 진판델은 동일한 스타일의 와인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입안에서 느끼는 새콤달콤한 미감은 마치 독일 와인을 연상시키는 듯 하지만 붉은색 베리가 주는 새큼한 이미지로 자기의 정체성을 회복해 나간다. 이런 스타일의 와인은 안주와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야외의 잔디밭이나 아파트의 테라스 아니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다. 정 안주가 아쉬우면 사과 하나 깎아 놓고 마셔도 참 행복할 것이다.
산화방지제 이산화황
황 성분은 와인을 안전하게 보관시켜주는 산화 방지제다. 그 덕에 오랜 기간 지나도 와인이 식초로 변하지 않는 것이다. 아직 황을 대체할 만한 소재가 마땅치 않다. 또 식품이 발효하면 아주 미세한 양이지만 이산화황이 자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사용되는 경우다. 우선 고농도일 경우, 냄새가 아주 심하다. 천식 환자들은 금방 거부감을 나타내며 편두통과 소화불량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의 식품 위생법은 이산화황 포함시 그 양을 표시하도록 돼 있다. 스위트 와인에 이산화황이 가장 많다. 이산화황이 가장 적은 와인을 마시려면 드라이한 강한 레드 와인을, 그 다음으로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선택하라.
값싸면서 맛있는 와인
7 Frontera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 콘차 이 토로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 9천~1만2천원
추천의 글 : 콘차 이 토로가 생산하는 유명 브랜드 가운데 선라이즈(Sunrise)와 함께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은 가장 낮으나 마시면 놀랄 정도의 품질이 느껴진다. 프론테라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강한 개척 정신과 변방의 소리를 들어보자.
테이스팅 포인트 : 전형적인 레드 와인의 기본적 타닌과 초콜릿·자두·카시스 등과 같은 인상적인 아로마를 지니고 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질감도 좋고 산미도 적절하다. 특히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준수한 와인이다.
California, USA.
생산자 : 시 리지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 1만5천원 내외
추천의 글 :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자리잡은 시 리지 포도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럴 듯한 웹사이트도 없고 와인책에도 안 나와 있다. 필자가 이 와인을 접한 곳은 논현동 보르도 세계주류 와인숍에서다. 라벨에 필(feel)이 꽂혔기 때문이다. 잔잔한 미색 종이 위에 귤색의 가는 선이 약간 성긴 거미줄처럼 그려져 있고 그 가운데에 작은 범선의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고동색 색상이나, 바람을 받아 볼록해진 돛의 모양을 보고 달팽이인 줄로만 알았다. 달팽이가 그려져 있으니 유기농 와인이겠구나 싶어 집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범선이었다. 거미줄 같은 선이 해도의 항로라면 그 바다 위에 떠 있는 꼬맹이 범선,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라벨 디자인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명확 그러면서 글씨체도 깔끔하고 가격은 더욱 저렴해서 구입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색상은 평균 정도의 캘리포니아 와인, 그리 진하진 않았다. 향은 과일향의 골격에 부드러운 오크 터치가 가미되었고 씁쓸한 뒷맛도 개성이 있다. 무엇보다 기대 이상으로 길게 이어지는 뒷맛이 나를 놀라게 했다. 블랙 초콜릿처럼 카카오처럼 잘 잡고 늘어지면서 끊어질 듯 연결되는 게 감칠맛 나는 와인이다. 물론 고급 와인은 아니지만 이 정도 가격대에서 이만한 미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돼지갈비가 생각나는 와인이다. 혹시 운이 좋아 이 회사의 진판델 와인을 구하게 되면 더욱 큰 행운이다.
9 Casillero del Diablo
Concha y Toro, Chile.
생산자 : 콘차 이 토로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 1만8천~2만원
추천의 글 : 콘차 이 토로 회사의 설립자 멜초르 경(卿) 당시의 이야기. 보관 창고의 와인이 지속적으로 없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퇴근길 지하창고 근처에 숨어 있다가 일꾼들이 창고에 들어가 와인을 갖고 퇴근하는 걸 목격했다. 인정많은 멜초르 경은 궁리 끝에 그 다음날 밤 퇴근 길에 몰래 다시 지하창고에 숨어들어 귀신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일꾼들이 들어왔을 때 괴상한 소리를 내 일꾼들을 내쫓았다. 순박한 일꾼들은 지하창고에 악마가 산다고 믿고는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라벨에는 악마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라는 이름도 악마의 셀러라는 뜻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색상이다. 풍성한 과일향에 진한 향신료향도 거든다. 칠레의 카베르네 소비뇽에서 느껴지는 강한 식물성 터치도 빼놓지 말고 음미하자. 마치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레드 와인 같다. 타닌은 힘이 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10 R. H. Philips
California, USA.
생산자 : R. H. 필립스
품종 : 메를로
추정 가격대 : 2만9천원
추천의 글 :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서북쪽으로 달리다보면 요로 카운티라는 곳이 나온다. 거의 한시간 이상을 누런 풀밭의 황야를 뚫고 달리는데 갑자기 언덕을 넘자마자 녹색의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바로 R. H. 필립스사의 포도밭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메를로는 원래 부드러운 특성을 가진 품종인데 대개 캘리포니아에서는 약간 강하게 표현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 와인은 정말 부드럽다. 매끈하고 가벼운 타닌과 스카치 캔디의 바닐라 스위트 미감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다. 가벼운 소시지 요리와 스테이크 그리고 중식 요리에도 괜찮게 어울린다.
11 Mouton Cadet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Bordeaux, France.
생산자 :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 메를로 55%, 카베르네 소비뇽 30%, 카베르네 프랑 15%
추정 가격대 : 3만2천원
추천의 글 : 1932년 작황이 안좋았던 보르도 특급 와인 생산업체 무통은 특급 와인의 명성을 지키고자 그 포도를 갖고 막내 동생격인 무통 카데를 만들었다. 지금은 별도의 독립된 브랜드로서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보르도 와인에 입문하려면 한번은 거쳐야 하는 와인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전형적인 보르도 블렌딩으로 탄생한 이 와인은 부드러운 심홍색을 보이며 기본적인 과일향과 오크의 느낌을 잘 반영한 아로마, 상큼한 산미·타닌·알콜의 균형감을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메를로를 많이 사용해 보디가 섬세하다. 대부분의 일반 고기 요리에 무난히 잘 어울린다.
12 Escudo Rojo
Baron Philippe de Rothschild Maipo, Chile.
생산자 : 바롱 필립 드 로실드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70%, 카베르네 프랑 10%, 카르므네르 20%
추정 가격대 : 3만4천원
추천의 글 : 바롱 필립사의 자회사인 바롱 필립 드 로실드 마이포 칠레가 바롱 필립의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토양인 칠레의 토양에 결합해 생산하는 와인. 전형적인 보르도 품종과 칠레 고유의 품종을 절묘하게 블렌딩해 만들었다. 바롱 필립사의 예술감각은 에스쿠도 로호에서도 십분 발휘되었다. 스페인어로 붉은 방패라는 뜻을 가진 에스쿠도 로호는 바로 로실드 가문을 상징한다. 로실드는 독일어로 Das Rote Schild에서 파생된 단어로 붉은 방패를 의미한다. 에스쿠도 로호 와인의 라벨 디자인은 이름을 형상화한 방패 모양과 로실드 가문의 색깔인 옐로·블루로 이루어져 있다. 견고하면서도 심플한 병과 육중한 무게는 와인의 품질을 느끼게 해준다.
테이스팅 포인트 : 짙은 암홍색에 적보랏빛 톤이 깔린 안정감있는 색상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과일향과 오크향의 결합은 프렌치 테크닉이 신세계의 토양과 만나 이루어낸 결정판이다. 특히 이 와인의 테이스팅 포인트는 20% 들어간 카르므네르에 있다. 이 품종 역시 카베르네 소비뇽 이상 가는 강렬하고도 야성이 넘치는 레드 와인이다. 칠레의 태양이 만들어준 높은 알콜 도수가 주는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최고의 품질이다.
13 Tintara
Hardy's, Australia.
생산자 : BRL 하디
품종 : 시라즈
추정 가격대 : 4만원
추천의 글 : 하디스의 틴타라 와인은 같은 입맛과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와인애호가를 유혹한다. 이름을 잘못 발음하면 딴따라가 되는데, 그래서 더욱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스타일로서 가격 대비 품질의 만족도가 높다.
테이스팅 포인트 : 시라즈 특유의 짙고 선명한 적자색의 자태가 곱게 드리워 있으며 각종 과일향에 부드러운 미감을 지닌 전형적인 호주 와인이다. 가벼운 등심이나 소시지 구이, 야외의 불고기 파티때 함께 해 보자.
14 Angheli
Sicilia IGT, Donna Fugata, Italia.
생산자 : 돈나푸가타
품종 : 메를로·네로 다볼라
추정 가격대 : 3만9천원
추천의 글 : 시칠리아 굴지의 와이너리로 평가받는 돈나푸가타(Donnafugata)는 1백50년간 운영돼온 가족기업이다. 돈나푸가타 지역은 유명한 소설 IL Gattopardo (The Leopard)에 나오는 한 장소이기도 하다. 돈나푸가타란 이름은 피신한 여인이라는 뜻이다. 19세기 부르봉 왕국 페르디난도(Ferdinando) 4세의 아내인 마리아 카롤리나(Maria Carolina)가 나폴리 왕국에서 도망쳐 은신한 포도원이다. 여러분은 이 스토리를 동화 같은 라벨에서 그대로 읽어낼 수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작열하는 태양이 만들어놓은 농축된 과일향과 짙은 색감은 시칠리아 자연을 그대로 담고 있다. 3~4년 숙성된 와인에서는 감초와 정향의 복합미까지 풍긴다. 프랑스의 국제적 품종인 메를로와 시칠리아의 토종 품종인 네로 다볼라의 결합은 대단히 성공적이다. 진하고 거친 네로 다볼라를 부드러운 메를로가 매끄럽게 감싸준다. 요즘 유행하는 불닭 메뉴와 함께 먹으면 어떨까?
15 Tinto Pesquera
Ribera del Duero Crianza, Alejandro Fernandez, Spain.
생산자 : 페스케라
품종 : 템프라니요
추정 가격대 : 4만5천원
추천의 글 : 리베라 지역 한 농부의 끈질긴 고집이 오늘날 스페인 와인의 품질과 위상을 한껏 높여 놓았으니 그가 바로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이다. 그는 지역 토착 품종의 저력을 믿으며 테루아가 살아 있는 스페니시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진한 암적색에 무엇보다 풍부한 향이 깃들여 있다. 신기하게도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치하는 오디 열매(뽕나무 열매), 산딸기의 상큼한 산미, 그리고 담배의 구수한 훈연의 내음, 향신료와 오크의 볶은 커피 같은 향이 좋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페인 와인 시음의 진미는 그 독특한 산화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산화된 것 같기도 하고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공허함 그것이다. 아마도 진하고 새콤한 농축미가 강한 호주 시라즈 와인을 애호하는 분은 잘 이해가 안되겠지만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 해당 지역과 해당 국가 와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깔이며 와인의 신비이다.
16 1865
Carmenere, Reserva, San Pedro, Chile.
생산자 : 비냐 산페드로
품종 : 카르므네르
추정 가격대 : 5만2천원
추천의 글 : 카르므네르 품종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품종이지만 최근에 칠레에서 놀라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칠레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가 대표 품종이라고 볼 수 있으며 칠레의 자연환경에서 최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를 섞어 놓은 듯한 진한 농축미와 색상, 그리고 매콤한 풍미가 인상적이다. 방앗간에서 맡을 수 있는 고춧가루 향도 있다. 따라서 음식도 매콤하고 자극적인 것까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김치찌개나 고추장 비빔밥·제육 볶음 등과 잘 어울린다.
가격·품질 대비 최상의 와인
17 Moulin Riche
de Chateau Leoville-Poyferre, Saint Julien, Bordeaux, France.
생산자 : 샤토 레오빌 푸아페레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메를로·카베르네 프랑
추정 가격대 : 6만5천원
추천의 글 : 오랜 역사를 가진 레오빌 가문의 포도밭 3개 중에서 힘과 섬세함의 밸런스가 뛰어난 레오빌 푸아페레의 세컨드 와인이다. 품질과 특성이 뛰어난 그랑크뤼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완벽한 포도만을 엄격하게 선별할 필요가 있다. 그러다 보니 남겨진 포도도 상당히 좋은 경우가 있다. 이런 포도를 가지고 세컨드 와인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세컨드 와인엔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와인이 비교적 많다. 물랭 리슈 와인은 보르도의 세컨드 와인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경우다.
테이스팅 포인트 : 생쥘리앙이라고 하는 AOC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힘이 세고 강한 와인이라 좀 놀랄 것이다. 그만큼 농축미가 있으며 진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풀보디 와인이다. 특히 오크 뉘앙스가 강하게 배어 있어 오크향 깔린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음식은 석쇠에 구운 쇠고기류가 좋겠다.
18 Mas La Plana
Cabernet-Sauvignon, Penedes DO, Miguel Torres, Spain.
생산자 : 미겔 토레스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 7만2천원
추천의 글 : 마스 라 플라나(Mas La Plana)는 1979년의 파리 와인 올림피아드에서 샤토 라투르(Chateau Latour)를 위시한 당대의 유명한 여타 카베르네 와인을 제치고 우승(1970년 빈티지)해 그 명성을 높였다. 스페인에서 나오는 국제적 스타일의 와인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이 와인의 짙은 암홍색은 정말 환상적이다. 익은 과일향과 산미 힘찬 타닌 그 모든 것이 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이 가격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잘 구운 안심과 등심, 모든 고기와 잘 어울린다. 병의 육중함도 인상적이다.
19 Les Terrasses
Priorat DOC, Alvaro Palacios, Spain.
생산자 : 알바로 팔라치오스
품종 : 카리네나 55~60%, 가르나샤 30~40%, 카베르네 소비뇽 10%.
추정 가격대 : 7만3천원
추천의 글 : 스페인의 야무진 젊은이 알바로 팔라치오스는 스페인 신세대를 이끄는 최고의 생산자다. 그가 포도나무와 포도밭에 들인 공은 고스란히 와인의 품질로 되돌아왔다. 지중해의 태양과 험준한 산악 비탈의 정기가 하나로 갖추어진 와인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선명한 보랏빛을 견지한 심홍색은 참으로 아름답다. 여기에 풍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나무향, 견과향 그리고 알콜이 주는 힘과 견고한 타닌으로 잘 무장된 이 와인은 마스 라 플라나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7만원대 최고의 밸류 와인이다.
20 Chateau Gloria Saint Julien
France.
생산자 : 샤토 글로리아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75%, 메를로 25%
추정 가격대 : 7만5천원
추천의 글 : 라벨에 그려진 천사의 쌍고동이 인상적이다. 샤토 글로리아는 보르도에서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와인 중 하나다. 그랑크뤼 4등급 와인인 샤토 생피에르(Ch. Saint Pierre)를 소유한 앙리 마르탱(Henry Martin)의 고집스런 정열과 노력으로 고고한 행진을 계속하는 멋진 와인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부드러운 색감에 사랑스런 부케(Bouquet)의 움직임이 코를 자극하는 매력적인 와인. 특히 은은한 삼나무 향이 저변을 받쳐주며 향신료향이 수직 기둥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다양한 과일향들이 폴폴 떠다니는 황금 구조를 갖춘 미디엄 풀보디 레드 와인이다.
21 Chateau Souvrain
Alexander Valley, California, USA.
생산자 : 샤토 수브랭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주품종
추정 가격대 : 7만7천원
추천의 글 : 미국의 와이너리 이름에 샤토가 들어가서 이상하게 생각되겠지만 엄연한 미국 와인이다. 아마도 프랑스 와인 같은 섬세한 느낌을 미국의 토양 위에서 담아내려는 생산자의 소망을 표현한 게 아닐까 한다. 최근 캘리포니아 와인은 전처럼 값싼 와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며 가격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 와인은 그 중간 접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블랙베리나 체리 잼에서 나는 진한 달콤함과 산미를 동반한 과일향이 전반을 리드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향신료의 매콤함과 스모키한 복합미가 곁들여지며 끝을 장식해준다. 여운이 길며 커피·초콜릿의 뒷맛을 남긴다.
22 Castello di Ama
Chianti Classico, Toscana, Italia.
생산자 : 카스텔로 디 아마
품종 : 산지오베제 블렌딩
추정 가격대 : 8만3천원
추천의 글 : 키안티 와인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인인데 생산량이 많다보니 사실 제 특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와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카스텔로 디 아마는 키안티를 아주 잘 만드는 생산자 중 하나이다. 해발 5백m의 고지에서 산도와 당도가 잘 조화된 포도를 생산한다. 그러면서도 약간 산미쪽으로 강화된 미감을 보이는 게 전형적인 산지오베제 와인의 특성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짙은 가닛색, 과일향이 두드러지며 특히 산딸기와 자두의 느낌은 아주 인상적이다. 오크 속 숙성이 주는 부드러운 토스트, 스모키향이 간간이 떠오르며 전반적으로 다양한 향신료의 향과 잘 조화를 이룬다. 물론 산미는 뛰어나며 매끈한 타닌이 단단한 골격을 형성한 미디엄 풀 보디의 키안티 와인이다. 섬세한 안심을 이탈리아 풍으로 요리한 음식, 가볍게는 풍부한 토핑의 피자나 토마토 고기 스파게티와도 잘 어울린다.
23 Reserve
Argyle Vineyard, Willamette Valley, Oregon, USA.
생산자 : 아가일 비니어드
품종 : 피노 누아
추정 가격대 : 8만3천원
추천의 글 : 피노 누아 와인하면 흔히 부르고뉴 와인이 최고라고 하지만 신세계 생산지역에서 오리건의 성공을 빼놓을 수 없다. 북태평양 알래스카로부터 내려오는 한류의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오리건 피노 누아의 수준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04년 와인 스펙테이터지 1백대 와인에 선정됐다.
테이스팅 포인트 : 피노 누아는 색상이 본래 연한데 이 와인은 약간 진한 듯한 루비색을 띠고 있다. 잘익은 베리의 순한 향이 부드러운 오크 아로마와 잘 결합되어 있다. 매끈한 타닌과 적절한 알콜의 힘까지 겸비하고 있는 피노 누아의 특별한 표현을 찾을 수 있다.
24 Jack London Merlot
Kenwood, Sonoma, California, USA.
생산자 : 켄우드
품종 : 메를로
추정 가격대 : 8만4천원
추천의 글 : 차세대 캘리포니아 와인의 명산지 소노마 밸리에서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잭 런던이 소유하고 있었던 목장의 포도원에서 독점 생산한다. 라벨없이 와인병에 직접 그려진 늑대의 두상은 잭 런던이 원고 탈고 후 자신의 도장처럼 사용했던 문장이다. 늑대의 눈빛이 섬뜩한데, 그 눈빛을 보노라면 한병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
테이스팅 포인트 : 흔히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타닌의 질감과 과일향의 차이 그리고 3차향이 주는 특성을 꼽는데 이 와인에서 캘리포니아 메를로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산미와 당미가 적절히 교차된 잘 익은 자두가 주는 느낌과 섬세한 오크향이 잘 가미된 아로마에 가볍게 그을린 짚단의 구수함까지 깃들여 있다. 타닌으로 인한 질감이 정말 부드럽다.
과감히 지갑을 열 만한 와인
25 Mas de Daumas Gassac
Vin de Pays de l'Herault, Languedoc, France.
생산자 : 마스 드 도마 가삭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80%, 나머지 20%는 10여개 품종의 조합.
추정 가격대 : 11만원
추천의 글 :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Languedoc) 지방 가삭 밸리의 태양과 지중해의 바닷내음이 깃들인 가삭의 와인은 정말 고유하며 전통적이다. 풍부하고 복합적인 고유의 개성이 담긴 향과 부케, 풍미…. 와인에서도 면면이 느껴지는 생산자의 옹고집을 보도록 하자.
테이스팅 포인트 : 먼저 포도 품종의 비율이 특이하다. 카베르네 소비뇽이 80% 정도이니 전반적으론 이 품종의 특성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피노 누아·네비올로·산지오베제까지 들어간다면 믿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야말로 지중해 세계의 전 품종을 블렌딩한 명실공히 유럽 와인이다. 짙은 심홍색에 부드러운 산화로 인한 적벽돌톤이 사뿐히 깔려 있는 의미 깊은 색상. 오래된 석류껍질색이라고 보면 된다. 다채로운 향신료 향과 감초, 버섯을 동반한 황야의 들풀내음도 느껴진다. 비릿한 동물향이 감돌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견고한 타닌과 적당한 알콜, 높은 산미, 약간 마른 듯한 끝맛 등이 특징이다. 음식은 무엇이 좋을까?
26 Shafer
Shafer Vineyards, Napa Valley, USA.
생산자 : 셰이퍼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추정 가격대 : 12만원
추천의 글 : 내파밸리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명산지인데 세계 정상급의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셰이퍼 비니어드의 카베르네는 내파밸리중에서도 남쪽 산 파블로 만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남서향의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에서는 소위 컬트 와인의 하나인 Hillsides Select 와인이 생산되며 나머지 주변에서 일반 카베르네를 만든다. 그러나 40만원짜리 컬트 와인보다 이 와인이 마음에 든다. 전직 주한 미대사 토머스 허바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이 와인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미감에 있다. 입안 가득히 전해오는 조직의 충밀도가 아주 진하고 타닌의 힘이 충분한데도 질감이 이토록 미려할 수 없다. 알콜의 뜨거움도 만만치 않지만 새큼한 과일맛이 감싸주며 타닌이 거칠게 느껴질까봐 곧바로 블랙 초콜릿의 부드러운 미감이 전해온다. 함께 먹는 치즈도 가급적 같은 느낌을 공유하면 좋겠다. 예컨대 가우다나 에담 같은 중질 치즈는 어떨까? 와인 음미하면서 담배는 금기지만 이 경우 가벼운 시가 한 개비는 용인될 정도로 끝맛이 진하고 씁쓸하다.
27 Antiyal
Alvaro Espinoza, Maipo Valley, Chile.
생산자 : 알바로 에스피노사
품종 : 카르므네르 45%, 카베르네 소비뇽 35%, 시라 20%
추정 가격대 : 12만원
추천의 글 : 칠레 와인 산업은 최근 수년 동안 혁명적 격변기를 맞이하였다. 새로운 사고를 지닌 젊은 생산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알바로 에스피노사는 가장 뛰어난 생산자다. 와인메이커로 일했던 그는 유기농법, 관개관리, 경사진 언덕 포도원 운영 등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현재 독자적인 안티얄(Antiyal) 브랜드로 유기농법에 의한 고급 와인을 생산해내고 있다. 안티얄의 모든 포도는 풀을 썩여 만든 자연 퇴비로 시비하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름지다. 인위적 손길을 최소화하고 자연에 순응하여 각 토양이 지닌 독특한 테루아의 특징을 그대로 표현하는 방식이 그의 비법이다.
테이스팅 포인트 : 현대적 칠레 와인은 카르므네르와 시라 품종을 잘 사용하여 만든다. 색상과 향, 그리고 미감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우선 이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된 세 품종은 모두 색깔이 진하고 매콤하게 느껴지는 강한 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와인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인 농축미와 개성은 유지한 채 아주 자연스럽고 섬세하다. 부드럽기까지 하다. 바로 유기농법으로 만든 자연스러움이 은연중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웰빙 와인의 선두주자이며 대표적 아이템이다.
28 Chateau de Beaucastel
Chateauneuf du Pape, Rhone, France.
생산자 : 샤토 드 보카스텔
품종 : 그르나슈·무르베드르·시라·셍소 외 다수
추정 가격대 : 16만원
추천의 글 : 샤토뇌프 뒤 파프 (Chateauneuf-du-Pape)는 마을 이름이면서 곧 AOC의 이름이기도 하다. 14세기 교황청이 프랑스의 아비뇽이라는 남부 도시에 있을 때 교황청에서 사용할 포도주를 납품하던 포도마을이었다. 그 때문에 지금도 와인병 디자인과 협회 로고로 교황의 모자와 열쇠를 자랑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이 지역의 포도원 중 가장 대표적인 회사가 보카스텔이다. 가장 자연적인 와인 생산 철학을 가지고 본래의 전통에 충실한 샤토뇌프 뒤 파프 와인을 만들고자 한다. 그르냐슈와 무르베드르를 중심으로 AOC에서 허용하는 전 품종을 골고루 사용하고 있다.
테이스팅 포인트 : 이 와인의 특징은 그르나슈와 무르베드르 품종을 각각 30%씩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라와 셍소 등 기타 다양한 품종을 블렌딩한데 있다. 원래 그르나슈는 산화에 약하기 때문에 샤토뇌프 뒤 파프의 와인은 마치 스페인 와인처럼 유순한 산화미가 특징이다. 물론 너무 치우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타닌과 힘이 좋은 무르베드르를 섞어 보완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색상은 전반적으로 짙은 편이 아니다. 다채로운 향신료 향은 샤토뇌프 뒤 파프 와인의 특징이다. 황야의 들꽃과 들풀의 느낌도 선명하며 그 들판을 뛰어다닌 동물들의 체취도 흠뻑 느껴진다. 알콜이 주는 너그러움과 부드러운 산미는 샤토뇌프 뒤파프만이 갖고 있는 매력 포인트다. 미디엄-레어 이하로 구운 쇠고기나 양고기와 함께 들어 보시라.
29 Tignanello
Toscana IGT, Piero Antinori, Italia.
생산자 : 피에로 안티노리
품종 : 산지오베제 80%, 카베르네 소비뇽 15%, 카베르네 프랑 5%
추정 가격대 : 15만원
추천의 글 : 이탈리아의 명문 와인 가문 안티노리의 26대손 피에로 안티노리 후작이 토스카나 지방의 고유 포도 품종에 보르도 품종을 블렌딩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탈리아 와인을 생산했다. 이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의 특등급 와인이 석권하고 있던 세계 고급 와인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수퍼 투스카니 와인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 이탈리아 명품 와인의 원조가 됐다. 티냐넬로는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생산하지 않으며 엄격한 품질 관리로 생산량이 제한돼 있다. 지난해 추석 때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자사 임직원들에게 선물로 돌렸다 하여 연말에 잠시 사재기 바람까지 일었다.
테이스팅 포인트 : 티냐넬로는 짙고 아름다운 루비 가닛 빛과 풍부한 과일향, 뛰어난 구조와 긴 여운을 남기는 풀보디 와인이다. 산지오베제의 과일향과 높은 산미, 카베르네 소비뇽의 타닌과 강한 터치가 조화를 잘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스테이크·갈비 등 육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와인만 마실 경우엔 이탈리아의 파르마잔 치즈를 권한다.
30 Chateau Palmer
Margaux AOC, Bordeaux, France.
생산자 : 샤토 팔메르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45%, 메를로 45%, 카베르네 프랑 10%.
추정 가격대 : 29만원
추천의 글 : 샤토 팔메르는 나폴레옹 전쟁시의 영국군 장교 찰스 팔머 장군이 인수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렸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품질이 매우 향상돼 수퍼 세컨드라고 불릴 정도다. 마르고 AOC의 특성을 잘 표현한 대표 와인 중 하나다.
테이스팅 포인트 : 메독 와인임에도 메를로 품종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만약 팔메르가 섬세하고 우아한 귀부인 같다면 바로 이 블렌딩에서 기원한다. 물론 마르고 지역은 메독에서도 가장 자갈이 많은 곳이다. 본래 부드럽고 여성적인 우아함으로 정평이 나있다. 퐁당 빠지고 싶은 맑고 고운 암홍색에 상큼한 과일향, 체리, 산딸기, 블랙베리, 그리고 은은한 제비꽃 향기와 장미의 뉘앙스가 번진다. 가벼운 정향과 다양한 향신료 풍미도 언저리를 맴돌다 마지막에 합류한다. 그리고 저변에 여전히 깔려 있는 바닐라·토스트향도 조만간 합류할 태세다. 매끈한 타닌에서 오는 부드러운 질감, 높은 산미의 상승감, 적당한 알콜, 과일향 가득한 풍미, 모든 것이 섬세하고 우아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 고운 임을 맞는 기분으로 음미해 보자.
빈티지(Vintage)란 무엇인가?
사용된 포도의 수확연도를 의미한다. 라벨에 표시돼 있다. 생산연도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포도주별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와인은 포도 품종과 제조 방법에 따라 그 보존 기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Sauvignon) 같은 품종으로 만든 포도주는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으나 가메(Gamay)로 만든 포도주는 그렇지 못한 편이다. 따라서 무조건 오래 되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최적의 숙성 시기에 마셔야 한다. 신선할 때 마셔야할 와인이 있고 장기간 세월의 관록이 밴 묵직하고 그윽한 맛을 즐겨야 하는 와인이 따로 있다. 빈티지를 모르면 풋내나는 와인을 마시게 되거나 적정기가 지난 김빠진 와인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출처 : Tong - justinKIM님의 | 와인통
Side dish of wine
와인의 풍미를 더욱 높여 주는 와인 사이드 디시들
깊어 가는 겨울밤, 사랑하는 연인과 마시는 와인은 신혼의 로맨스를 무르익게 해 준다.
와인의 풍미를 더욱 높여 주는 와인 사이드 디시들로 깊은 와인의 맛을 즐겨 보자.
미니 야채 모듬 카나페
재료 싹 채소(베이비채소) 100g, 양파 1/2개, 까망베르 치즈 100g, 저염 크래커 12개, 식빵 8쪽, 수제햄 50g,
올리브 8개, 오이피클 1개, 머스터드 1큰술, 마요네즈 2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싹 채소는 씻어 물기를 털고 양파는 가로로 썰어 팬에 노릇하게 구워 준다. 까망메르 치즈는 사방 1cm 크기로 얇게 썬다.
2 식빵과 햄은 직경 3cm 정도로 자른다.
3 오이 피클은 되도록 얇게 썰고, 올리브도 썬다.
4 접시에 식빵과 햄을 겹쳐 놓거나 크래커와 햄을 겹쳐 놓고 치즈와 구운 양파, 싹 채소, 피클, 올리브로 장식한다.
5 머스터드, 마요네즈, 소금을 섞은 소스를 뿌리면 완성된다.
가리비 파스타구이
재료 가리비 12개, 파스타 150g, 방울토마토 8개, 마늘 5쪽, 다진 파슬리 1작은술, 다진 바질 1/4작은술,
올리브오일 2큰술, 버터 1작은술, 베이컨 2줄, 모짜렐라 치즈50g,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가리비는 속살만 떼어 내고 소금물에 헹군 후 건져 낸다. 얇게 썬 다음 버터를 두른 팬에 가리비를 살짝 구워 낸다.
2 파스타는 끓는 물에 18분 정도 삶아 건져 내고 올리브오일 1작은술을 두른 팬에서 볶는다.
3 방울토마토는 껍질을 벗겨 2등분하고 마늘은 얇게 잘라서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베이컨도 마늘 크기로 잘라 마른 팬에 구워 기름을 뺀다.
4 구운 가리비와 파스타, 방울토마토, 마늘, 다진 파슬리, 다진 바질, 베이컨을 볼에 담고 올리브오일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5 가리비 껍질에 4의 파스타 버무린 것을 담고 모짜렐라 치즈를 조금 올려 전자레인지 또는 오븐에 살짝 구워 낸다.
키위 드레싱 연어샐러드
재료 슬라이스 훈제연어 12장, 노란 파프리카 1/2개, 주황색 파프리카 1/2개, 청 피망 1/2개, 소금,
올리브오일 약간, 레몬즙 1큰술, 케이퍼 약간 키위 드레싱 - 골드 키위 2개, 그린 키위 1/2개, 간장 1작은술,
마요네즈 3큰술, 레몬식초 1큰술, 꿀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슬라이스 훈제연어는 한 장씩 떼어 넓은 접시에 펼치고 레몬 즙을 뿌려서 잠시 재운다.
2 색색의 파프리카와 청 피망은 씨를 제거하고 길이대로 굵게 채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른 프라이팬에 재빨리 볶아 낸다.
3 믹서에 골드 키위와 그린 키위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담고 간장과 마요네즈, 레몬 식초, 꿀을 넣어서 곱게 간다. 이것을 볼에 담고 소금으로 간을 해 키위 드레싱을 만든다.
4 슬라이스 훈제연어에 파프리카와 청 피망을 적당하게 올려 돌돌 말고 케이퍼를 올려 접시에 담는다. 키위 드레싱을 듬뿍 끼얹으면 완성된다.
오렌지, 키위, 포도 치즈 퐁듀
재료 오렌지2개, 골드키위2개, 그린키위1개, 포도1송이, 식빵5쪽, 스위스와인1컵(화이트 와인),
엠엔탈 치즈 200g, 그루엘 치즈 100g, 옥수수전분 2큰술, 마늘 즙 1작은술, 레몬즙약간
만드는 법
1 오렌지와 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과육만 준비해 꼬치에 꿴다. 포도는 한 알씩 떼어꼬치에 함께 꿴다.
2 식빵은 8등분한다. 냄비에 마늘 즙을 골고루 바른다.
3 냄비가 적당히 달구어지면 준비한 치즈를 잘게 다져 넣고 전분과 스위스 와인을 넣어 끓인다.
4 걸쭉하게 된 치즈가 뜨거울 때 레몬 즙을 조금 넣고 준비된 오렌지, 키위, 포도꼬치를 치즈 퐁듀에 찍어 식빵과 함께 먹는다.
요리|이보은(쿡피아 쿠킹 스튜디오 6384-5252) 과일 협찬|돌코리아(2040-3888),제스프리(547-5935)
그릇 협찬|르 쿠르제(3444-4841) 사진|김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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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와인|시간_장소_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초이스 센스
“포도주는 마치 생명체와 같다… 결국은 최고로 숙성되어 찬란한 삶을 마감하는 것이 인생과 같다.”
마일즈와 마야가 나누는 영화 <사이드웨이> 속 대사들은 와인에 대한 피상적인 설명이 아닌 와인과 인생에 대한 철학까지 내포하고 있어 곱씹어볼 만하다.
그들이 숙성된 와인에 대해 나누는 대화는 곧 그들이 함께하는 혹은 함께할 인생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와인이 갖는 의미는 그저 재즈풍의 음악을 들으며 진한 맛의 치즈를 안주 삼아 와인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는 로맨틱한 순간에 그치지 않고, 와인의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맛과 향을 통해 인생의 맛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에도 아직 아기 다다시의 만화 ‘신의 물방울’이 단연 화제다. 만화가 비즈니스맨의 필독서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 작품은 벌써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화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이 만화가 이처럼 화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만화 속 대사다. 주인공들은 와인의 맛을 딱딱하고 어려운 표현이 아닌 명화 ‘만종’을 보거나 록 그룹 퀸의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순간의 감정에 비유한다.
굳이 ‘만종’이나 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미술이나 음악을 통해 느낀 희열과 감정을 와인의 맛과 향에 비유할 수 있다니. ‘드라이하고, 풀바디 와인이며, 타닌이 조화로운 맛이다’ 보다는 훨씬 입맛 도는 표현이 아닌가.
즉 와인이란 과실주는 영화나 만화를 통해 우리가 보고 듣는 와인처럼 결코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형 마트에서 접한 와인이든, 럭셔리한 와인 바에서 즐기는 수십만 원 상당의 와인이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맛과 향,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주류와는 달리 은근하게 취하게 하는 와인은 로맨틱한 순간을 기대하는 연인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다. 특히 미래를 함께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이라면 와인을 마시며 마일즈와 마야처럼 관계의 빈티지를 더욱 숙성시킬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찬스라는 것.
최근 홍대나 강남 등에 늘고 있는 와인 바들이 가장 트렌디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와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많아졌다. 여기다 셀프와인이라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라벨을 디자인할 수 있는 색다른 와인도 등장했다.
피로연 등 웨딩 행사에 빠지지 않는 샴페인 또한 스파클링 와인의 한 종류로, 우리에게 친근한 와인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은 가격과 낮은 알코올 도수, 달콤한 맛으로 요즘 와인 대신 샴페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이처럼 와인이 점점 대중에게 다가오면서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와인들의 품귀 현상과 맞물려 와인 가격의 급상승이라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게다가 맛에 대한 낭만적인 표현이 만화와 와인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였을지 몰라도 본래 와인 맛을 평가하는 기본 원칙을 사라지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품만 늘고 와인에 대한 진지한 단면들이 너무 가벼운 트렌드처럼 변형되는 것은 아니냐는 고민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트렌드처럼 불고 있는 와인 열풍은 웰빙 바람과 함께 피부나 건강에도 좋다는 설이 돌면서 그 가치가 더욱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와인을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기보다 무엇으로 그 맛을 비유하건, 와인이 대중 유행의 중심이 되건 중요한 것은 와인이 우리 일상에 상당히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사실.
그래서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과 적어도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내 손으로 좋은 와인을 골라낼 줄 아는 최소한의 안목을 갖추고 있을 필요는 있다는 말이다.
와인에 관한 트렌드가 매일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렇다면 그 많은 와인들 중에서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와인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와인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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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이트 와인의 향과 숙성도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2. 레드 와인의 복합적인 맛과 섬세한 향을 잘 살려낸다.
3. 적당한 볼의 크기에서 다양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4. 아름다운 여성의 전신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용.
와인을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까다롭게 와인 글라스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글라스에 담긴 과학 때문이다. 스템은 손의 열이 볼로 전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며, 와인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글라스의 립 부분은 각기 다른 굵기와 형태를 띠고 있다.
볼이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도 공기에 노출되는 면적을 넓혀 와인을 부드럽게 하고 입구를 좁게 만들어 향을 글라스에 모아두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모든 와인에 맞춰 와인 글라스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샴페인 글라스 정도만 갖추면 어느 정도 와인 맛을 음미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흔히 접하는 와인 글라스는 레드 와인용. 대체로 튤립형 몸통이며 길쭉하거나 넓적한 형태를 띤다. 화이트 와인용은 레드 와인용보다 약간 작고 모양은 비슷한 튤립형. 샴페인 글라스는 특유의 탄산 기포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가늘고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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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초보자의 경우 레드 와인보다는 달콤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 시작하기에 무난하다. 레드 와인은 타닌 성분으로 인해 맛과 향이 강해 처음부터 와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
와인을 직접 구입하거나 주문하는 경우, 먼저 범위를 좁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격대를 정한다든지, 레드나 화이트 등 와인의 종류를 선정해 두면 조언을 구하거나 선택을 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여러 가지 와인을 마실 경우, 가벼운 와인에서 무거운 와인 순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화이트 와인을 마신 후 레드 와인을, 숙성 기간이 짧은 와인을 마신 후 오래 숙성된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와인은 특히 온도가 중요하다. 손으로 병을 만져 차가운 느낌이 드는 정도에서 마시는 게 좋은데, 초보자의 경우 와인 온도계로 맞추는 것이 정확하다.
와인은 사람의 오른쪽에서 따라야 하며, 테이블에 놓은 상태에서 따르는 것이 좋다. 이때 잔에 손을 대지 않거나 글라스 베이스에 살짝 손을 대는 정도가 좋다. 잔은 3분의 2 정도로 채워 빈 공간에 향과 공기가 어우러지도록 한다. 얼음은 절대 넣지 않는다.
오픈을 하면 다 마시는 것이 좋은데, 만일 보관해야 한다면 진공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진공 마개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72시간 정도만 같은 맛이 유지된다.
와인은 숙성된 정도 또한 중요한데 오래된 와인은 침전물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경우 디캔터를 이용하면 침전물을 분리해낼 수 있다. 타닌이 많은 경우에도 떫은맛을 줄이고 싶다면 디캔터에 따라두면 마시기 적당한 상태로 변한다. 숙성도가 어린 와인은 디캔터를 통해 공기와 섞이면서 숙성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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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_시간과 장소와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 센스 업 초이스
for Date Clos Du Val Cabernet Sauvignon(끌로두발 까베르네 소비뇽, 미국) 자연스럽고 은은한 맛은 연인들이 함께하기에 편안하고, 짙은 과일 향에 꽃과 나무 향까지 어우러져 있다. 게다가 입안에 머무는 초콜릿 맛도 느낄 수 있다.
for Wedding ceremony Maxwell Honey wine(맥스웰 허니 와인, 호주) 벌꿀을 발효시켜 만든 독특한 음료로 벌꿀 향이 입안 가득 퍼져 특별히 결혼식 축하주로 적격이다.
for Newlywed life Pierre Sparr Gewurztraminer Reserve(피에르 스파 게부르츠트라미너 리저브, 프랑스) 열대과일의 풍부한 맛을 지녀 신혼 초 저녁 시간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이다. 와인의 향과 끝 맛을 오래도록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다.
about 셀프와인 나만의 와인을 직접 고르고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했다.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한 일명 셀프와인. 한국에도 세상에서 하나뿐인 와인을 제조하고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실 와인은 같은 포도 품종이라 해도 토양이나 날씨 등에 따라 그 맛과 향이 달라진다. 그래서 세계 와이너리를 돌며 포도 수확 상태나 맛과 향에 관한 셀프와인만의 적정 기준을 만들어 그것에 적합한 포도들을 수확,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을 와인 키트로 만들어 와인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마련된 샘플을 통해 입맛에 맞는 와인 키트를 선정, 직접 발효나 숙성 과정을 거쳐 6주 후 완성된 와인을 찾아가면 끝. 라벨 디자인도 가능해 결혼식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눈과 향, 맛으로 즐기는 와인에서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는 셀프와인의 매력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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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모임’. 지난 연말 송년회부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신년회까지 모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또한 술이다. 최근 흥청망청 마시는 ‘술 모임’이 건강을 생각하는 ‘와인 만찬’으로 바뀌는 분위기를 감지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트렌드세터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비싼 와인과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다음 7계명을 주목하자. 와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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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만찬에 앞서 초대한 사람과 ‘와인 토크’를 나누며 시간을 즐기는 것이 와인 주문의 상식처럼 퍼져있다. 친목 모임이라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는 좋은 이야깃거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로 만난 자리라면 손님을 앞에 두고 와인 목록을 훑어보거나 와인 선택에 너무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결례다. 미리 준비해온 정보로 음식과 취향에 맞는 와인을 깔끔하게 주문하자. 분명 돋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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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전 준비는 성공의 필수 요소다. 비즈니스든 친목 모임이든 마찬가지. 와인 준비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중요한 만찬일수록 와인 주문에 각별히 신경 쓰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와인은 상대방에게 특별한 느낌을 줄 것이다. 레스토랑을 이용한다면 예약한 레스토랑의 와인 종류를 확인하라. 선택할 때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동원해야 후회 없는 만찬을 즐길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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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선별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와인 지식이 짧다면 소믈리에를 적극 활용하자. 시간이 없다면 예약 시간보다 15분 정도 먼저 도착해 소믈리에게 조언을 구하면 된다. 소믈리에는 단순히 코르크 마개를 열고 와인을 따라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레스토랑의 소믈리에라면 상당한 와인 전문가다. 일회성 조언 구하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친분을 쌓아두면 두고두고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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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같은 사람은 없다. 와인 초보자일수록 자신의 기호에 맞는 와인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와인을 선택하는 모험은 하지 마라. 자신의 취향만 고집하면 배려가 부족해 보이고, 잘 모르는 와인을 고르는 것은 게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와인을 선택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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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꼼꼼하게 주문하지 않으면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소믈리에에게 원하는 와인의 종류와 특징, 예상 가격대, 모임의 성격과 참석자의 특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특히 주문할 음식을 미리 알려주어야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마실 수 있다. 와인이 중요하다면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음식에 곁들일 와인이 필요하다면 얘기가 또 달라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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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이라면 코스별로 와인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식전과 식중, 식후의 음식에 따라 와인을 선별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이밍을 맞추는 일. 와인이 음식과 함께 서빙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와인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과 함께 만찬을 시작하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알아가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없다면 레스토랑 지배인이나 소믈리에에게 미리 부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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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와인이라고 해서 최고의 와인은 아니다. 값비싼 와인이 만찬을 반드시 빛나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만찬에서 와인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음식의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만찬은 지인들과 갖는 즐거운 모임이다. 주최자나 참석자가 부담을 느낄 만한 가격의 와인은 원래 취지를 왜곡한다.
샤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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