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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첨가물, 왜 위험할까?

문성식 2014. 1. 13. 13:14

식품첨가물, 왜 위험할까?

장을 볼 때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따져보던 주부들이 먹을 거리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강화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식품첨가물이다. 식품 위생법 제2조를 보면 식품첨가물을 ‘식품을 제조 · 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서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 기타의 방법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에 익숙해진 우리의 입맛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식품첨가물은 약 640여 가지로 천연물질도 있지만 대부분 모양과 맛과 향을 내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넣는 것으로 영양성분 때문에 넣는 것이 아니다. 천연물질로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화학첨가물로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화학첨가물을 사용한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게 했는데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선택한 것보다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3배나 많았다. <출처: by LWY at en.wikipedia.org(좌), gettyimages(우)>

그러나 우리의 입맛은 식품첨가물에 익숙해져 있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선택하게 했는데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선택한 것보다 화학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3배나 많았다. 환경정의에서 ‘아이가 먹지 말아야 할 5가지 식품첨가물’을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타르색소, 안식향산나트륨, 아황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 MSG가 꼽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물에 흔히 사용되는 성분으로 알레르기와 비만의 주원인이며, 아이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첨가물은 가능한 한 먹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화학첨가물은 체내에 들어가면 50~80%는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배출되지 않고 축적된다. 또한 하루에 먹는 첨가물의 수가 수십 가지가 넘는데, 이들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

말이 그럴싸해서 마치 식품을 제조할 때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식품을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다만 비용이 조금 더 들어갈 뿐이다. 하지만 식품첨가물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을 추가하더라도 식품첨가물을 이용하지 않고 천연성분만 가지고 완성한 식품을 골라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식품첨가물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을까? 식품에 자주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는 방부제, 감미료, 산화방지제, 화학조미료, 착색제, 발색제, 팽창제, 표백제, 살균제, 산미료, 소포제, 유화제, 강화제, 이형제, 착향료, 증점제 등이 있다. 이러한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일으킬 수 있는 해는 다음과 같다.

 

식품첨가물과 부작용

생각보다 많이 섭취하는 식품첨가물

점심때 간단하게 비빔국수를 먹었다고 하면 국수에 들어가 있는 방부제와 강화제부터 시작해서 고추장에 들어간 방부제, 감미료, 양조용 첨가물을 섭취하게 된다. <출처: pcamp at en.wikipedia.org>

한눈에 봐도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끼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식품첨가물을 섭취하면서 살아간다는 점이다. 식품을 섭취할 때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을뿐더러, 실제로식품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성분표에 전부 다 표기되지도 않기 때문에 그 해로운 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이 쌓이는지 알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점심때 간단하게 비빔국수를 먹었다고 하면 국수에 들어가 있는 방부제와 강화제부터 시작해서 고추장에 들어간 방부제, 감미료, 양조용 첨가물을 섭취하게 된다. 비빔국수에 감자전을 곁들였다면 양념으로 들어간 간장에서 방부제, 감미료, 소포제, 양조용첨가물을 더 섭취하게 되고 초간장에 들어간 식초에서도 방부제, 감미료를 섭취하게 된다.

소시지에는 착색제, 발색제, 살균제, 증점제, 품질개량제가 들어가고 케첩에는 유화제가 들어간다. <출처: gettyimages>

식용유로부터는 추출제를 섭취하게 될 것이다. 입이 텁텁해서 어묵 두부국까지 함께 먹었다면 어묵의 방부제, 감미료, 살균제, 두부의 살균제, 소포제, 강화제, 유화제, 간장의 방부제, 감미료, 소포제, 양조용첨가물까지 섭취할 수밖에 없다. 한 끼의 식사에만 이렇게나 많은 식품첨가물이 도사리고 있다.

아이의 식단은 어떨까? 오늘은 큰마음 먹고 아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볶음을 만들었다. 소시지에는 착색제, 발색제, 살균제, 증점제, 품질개량제가 들어가고 케첩에는 유화제가 들어간다. 식용유도 사용해야 하는데, 식용유에는 어김없이 추출제가 들어간다. 내친김에 아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게맛살 달걀말이까지 식탁에 올렸다. 아이는 맛살에 들어간 방부제와 감미료, 산화방지제, 발색제, 살균제를 섭취하게 될 것이다. 몸에 좋다는 멸치볶음도 만들어 주었는데, 안타깝게도 멸치볶음에 쓰인 간장에는 방부제, 감미료, 소포제, 양조용첨가물이 들어가고 물엿에는 소포제가 들어간다. 콩나물국까지 끓여 주었지만 콩나물국에 들어간 국간장에도 방부제, 감미료, 소포제, 양조용첨가물이 잔뜩 들어가 있다.

식품첨가물을 직시하자

이러한 이유로 가공되지 않은 1차 농수산물을 재료로 음식을 만들더라도 사용되는 장류를 비롯한 양념류를 통해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속으로 침입하게 된다. 한 끼의 식사를 통해 최소 10가지 이상의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가장 믿음직한 방법은 우리가 스스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작용을 정확히 직시하고, 장을 볼 때 식품에 대한 구입 기준을 확실하게 정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출처: corbis>

가공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계속해서 새로운 맛을 가진 식품이 등장한다는 건 그만큼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양이 점점 더 증가할 수밖에 없음을 뜻하고, 우리가 점점 더 많은 양의 식품첨가물을 섭취하고 있음을 뜻한다. 더군다나 어린이의 경우는 성인에 비해 몸속으로 들어온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체내에 계속 축적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식품첨가물에 대해 더욱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법적으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업체에서 식품첨가물을 자율적으로 적게 사용하도록 권장해야 하며, 소비자를 위해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지만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식품첨가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가장 믿음직한 방법은 우리가 스스로 식품첨가물에 대한 부작용을 정확히 직시하고, 장을 볼 때 식품에 대한 구입 기준을 확실하게 정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조금 비싼 것도 감수하고 조금 덜 먹어도 되니, 그 대신 건강한 재료를 골라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바로 우리의 장바구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글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이사)
호칭·직책 최재숙은 1990년 환경연합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안전한 식품과 친환경생활용품을 유통, 보급하는 에코생협에서 일하고 있다.
글 김윤정(어린이책 편집자)
호칭·직책 김윤정은 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하는 문학도이자 어린이책 편집자로 엄마와 아이들이 숙제에 대한 고민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어린이 숙제왕]을 기획했다.
출처 최재숙, 김윤정, [친환경 음식백과], 담소, 2011
발행2013.01.30. 외부 필진이 제공한 컨텐츠로 NHN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