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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대림초 네 개의 촛불이 모두 밝혀졌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오실 때가 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 드러나는
요셉처럼 주님께 순명하고자 하는 믿음이 없다면,
그분께서 오신다고 해도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며칠 남지 않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말과 행동의 기준을
인간의 상식보다 하느님의 뜻에 두기로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유다의 임금 아하즈에게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지켜 주시겠다는
약속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예고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의 신자들에게 축복의 인사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소개한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서 예고되었던 메시아이시며, 그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드러나셨다(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는 마리아와 요셉의 순명이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아기를 낳고 키우기를
강요하시지 않고, 믿음으로 당신의 명령을 따르기를 원하셨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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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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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다윗의 후손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1-7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으로서 사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복음을 위하여 선택을 받은 바오로가 이 편지를 씁니다.
이 복음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미리 성경에 약속해 놓으신 것으로, 당신 아드님에 관한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바로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분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믿음의 순종을
일깨우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의
모든 신자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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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일 백 년을 살다 죽으면 평생 몇 끼니를 먹을까요?
하루 세 끼로 계산해 보았더니 십만 번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 우리가 직접 농사짓거나 낚시해서,
또는 가축을 키워 일일이 먹거리를 마련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입는 여러 벌의 옷도 직접 바느질해서
마련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점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면
우리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살아온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이게 바로 공동체의 신비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와 공동체를 이루시어 살아가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우리를 도우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움을 바라기도 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이를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면서
요셉의 협조를 바라신 것입니다. 사실 요셉의 협조가 굳이 없더라도
그분께서는 아드님을 이 세상에 다른 방식으로도 보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요셉과의 공동체를 원하셨기에 도움을 구하시는 것입니다.
어쩌면 구세주께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의 ‘임마누엘’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것도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돌보심을
받고 우리 또한 그분의 일을 하는 것이 그분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요셉은 이를 잘 깨달아 기꺼이 그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예수님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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