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99장 / 시간이 지나면 싸움의 승패는 없어진다. 優人 傳粉調咮 效姸醜於豪端 우인 부분조주 효연추어호단 俄而 歌殘場罷 姸醜何存 아이 가잔장파 연추하존 奕者 爭先競後 較雌雄於著子 혁자 쟁선경후 교자웅어착자 俄而 局盡子收 雌雄 安在 아이 국진자수 자웅 안재 배우는 분 바르고 연지 찍어 붓끝으로 아름다움과 추함을 그려내지만,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고 나면 그 아름다움과 추함이 어디에 있겠는가 바둑 두는 기사는 앞과 뒤를 다투어 바둑돌로 승패를 비교하지만, 이윽고 판이 끝나고 돌을 거두면 이기고 지는 것이 어디 있으랴. [해설]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나 한 판의 바둑과도 같다. 그러나 연극이 끝난 다음 그들은 허상을 지우고 실상으로 돌아간다. 바둑돌로 가름한 승패.. 그 바둑돌이 거두어지면 이기고 짐이 어디 있겠는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희노애락의 감정이나 헛된 명예나 이익에 집착하는 것 삶의 경기가 끝나면 무엇이 남을 것인가? 우리의 인생을 무대에 선 배우로 비유한 선인도 있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그 인생이라는 연극이 끝났을 때를 생각해 보라. 종막을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처럼 값진 인생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