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95장 / 마음이 비면 외경도 비게 된다.

문성식 2013. 2. 9. 09:56




      채근담 후집 95장 / 마음이 비면 외경도 비게 된다. 理寂則事寂 遺事執理者 似去影留形 이적즉사적 견사집리자 사거영류형 心空則境空 去境存心者 如聚羶却蚋 심공즉경공 거경존심자 여취전각예 원리가 없으면 현상도 없으니, 현상을 버리고 원리만 잡는 것은 그림자를 없애고 형체만 머무르려 함과 같고, 마음이 없으면 외물도 없으니, 외물을 없애고 마음만 보존하려는 것은 비린 것을 모아 놓고 쉬파리를 쫓으려는 것과 같으니라. [해설] 형체가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형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없습니다. 원리와 현상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니 원리가 없어지면 현상도 더불어 사라집니다. 현상을 버리고서 원리에 집착하는 것은 잘못이니 이야말로 그림자가 사라지고 나서도 형체를 머무르게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말하자면 원리와 현상 중에서 어느 하나에만 집착하는 식으로는 진리를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과 외물의 관계는 비린 것과 쉬파리의 관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비린 것이 있는 곳에는 쉬파리가 꾀게 마련이지요. 마찬가지로 외물이 있어야 마음도 작용하지 마음만 따로 있을 수는 없다는 오늘의 채근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