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72장 / 세상사를 두고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며 싸우지 말라

문성식 2012. 12. 10. 16:58




      채근담 후집 72장 / 세상사를 두고 호랑이처럼 으르렁대며 싸우지 말라 權貴龍양 英雄虎戰,以冷眼視之,如蟻聚전,如蠅競血 권귀용양 영웅호전. 이냉안시지 여의취전 여승경혈. 是非蜂起 得失蝟興. 以冷情當之 如冶化金 如湯消雪. 시비봉기 득실위흥. 이냉정당지 여야화금 여탕소설. 권세 있고 부귀한 사람들은 용처럼 다투고, 영웅과 호걸들은 호랑이처럼 싸우는데,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면 마치 개미떼가 비린내 나는 고깃덩어리에 모여드는 것과 같고, 파리떼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도다. 시비의 다툼이 벌레처럼 일어나고 이해득실의 싸움이 고슴도치의 바늘처럼 일어서는데, 냉정한 마음으로 대해 보면 마치 도가니 속에서 쇠를 녹이고 끓는 물이 눈을 녹이는 것과 같도다. [해설] 명예와 권세와 문제는 그것들의 희귀성에 있습니다. 즉 부귀며 권세며 명예는 흔한 것이 아니기에 노리는 자가 많습니다. 노리는 자에게 나누어 주면 되겠지만 나누어 주면 그만큼 감소되는 것이 권세와 부귀와 명예의 속성입니다. 그러기에 부귀며 권세며 명예를 놓고 인간들은 혈투를 벌이게 마련입니다. 알고 보면 그처럼 혈안이 되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할 가치까지 있는 것도 아니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