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70장 / 아아, 이 세상에 나방의 흉내를 내지 않는 자는 누구인가

문성식 2012. 12. 10. 16:51




      채근담 후집 70장 / 아아, 이 세상에 나방의 흉내를 내지 않는 자는 누구인가 寵辱不警,閒看庭前花開花落. 총욕불경,한간정전화개화락. 去留無意,漫隨天外雲卷雲舒. 거류무의,만수천외운권운서. 晴空朗月,何天不可고翔而飛蛾獨投夜燭? 청공낭월,하천불가고상이비아독투야촉? 淸泉綠卉,何物不可飮啄而치악偏嗜腐鼠? 청천녹훼,하물불가음탁이치악편기부서? 噫! 世之不爲飛蛾치악者幾何人哉? 희! 세지불위비아치악자기하인재? 영화와 욕됨에 놀라지 않으며 , 한가롭게 뜰앞의 꽃 피고 꽃 지는 것을 바라보며 , 가고 머무는 것에 뜻을 두지 않고, 무심히 하늘 밖에서 구름이 일고 스러짐에 따르는도다. 하늘은 맑고 달은 밝으니 어느 하늘인들 날지 못하리오만 부나비는 홀로 밤 촛불에 몸을 던지고, 샘물 맑고 풀이 푸르니 어느 것인들 먹지 못하리 오만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겨 먹는도다. 아아, 세상에 부나비와 올빼미 아닌 사람이 그 몇 명이나 되겠는가. [해설] 현대는 분명 경쟁의 시대입니다. 조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때로는 경쟁자를 중상모략하여 그 발목을 잡고 끌어내린 다음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 비열한 짓을 하지 않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건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