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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문성식 2012. 4. 1. 13:18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눈을 뜨면 문득 한숨이 나오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          
불도 켜지 않은 구석진 방에서         
혼자 상심을 삭이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정작 그런 날          
함께 있고 싶은 그대였지만         
그대를 지우다 지우다          
끝내 고개 떨구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지금까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며         
내 한 몸 산산이 부서지는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   
할 일은 산같이 쌓여 있는데도         
하루종일 그대 생각에 잠겨         
단 할 발짝도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그런 날이 있었습니다.